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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차가 블루리도에 멈춘 뒤, 서유는 연이를 안고 1층 거실에 향했고 아이가 곤히 자고 있어 깨우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다.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들어가니 칩을 처리하느라고 집중하고 있는 그의 빛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문에 기대어 스탠드 조명 아래 남자를 잠시 바라보다가 가사 도우미한테 우유를 데워 오라고 부탁했다.

“어떻게 됐어요?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아요?”

전기 회로를 통합한 남자가 짙은 눈썹을 드리우며 입을 열었다.

“아마 하룻밤 정도는 걸릴 것 같아.”

하룻밤?

뭐든 다 잘하는 사람 아니었나?

칩을 처리하는 데 하룻밤이나 걸린다고?

“내 옆에 있어 줘.”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가 맑은 눈망울로 그녀를 쳐다보며 소파에 앉으라고 눈짓했다.

남편이 칩을 처리하고 있는데 옆에서 같이 있어 주지 않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그녀는 책상을 지나쳐 그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가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자 컴퓨터 화면에는 그녀가 알아볼 수 없는 코드들이 빠르게 나타났다.

간단할 줄 알았는데 비밀번호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잘생긴 얼굴이 점점 찡그러졌다.

“당신 언니 말이야. 건축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하지 않았어?”

“네? 무슨 뜻이에요?”

못 하는 게 없는 남편이 이번에는 적수를 제대로 만난 듯했다.

“해커를 부르는 게 어때요?”

“다시 해볼게.”

새벽 5시, 서유는 하품을 하면서 이승하를 타일렀다.

“여보, 제발. 그냥 해커 불러서 해요.”

그제야 그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핸드폰을 꺼내 이연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겨우 잠이 든 이연석은 둘째 형의 전화를 보고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형...”

“지금 당장 불루리도로 와.”

말도 채 끝나기 전에 전화기 너머로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전화가 끊어졌다.

형이 넷이나 되니까 둘째 형은 안 보고 지내도 상관없겠지?

마음을 가라앉힌 그가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차를 몰고 블루리도로 향했다.

도착한 뒤, 서유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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