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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서유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떠보니 소수빈은 한창 인형 속에 솜을 쑤셔 넣고 있었고 연이는 인형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고 있었다.

“왜 그래?”

그녀는 휴지를 잡아당겨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저씨... 거짓말쟁이에요...”

훌쩍거리던 아이는 이모가 깨어난 걸 보고 인형 머리까지 내팽개치고는 서유의 팔을 껴안고 울먹였다.

“엄마가 남겨준 인형을 아저씨가 뜯어버렸어요. 다시 제대로 꿰매지 못하고...”

이게 뭔 마른하늘에 날벼락인지...

소수빈은 옆에 앉아 있는 이승하를 힐끗 쳐다보았다. 마침 이승하도 그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 일은 네가 책임지라고 하는 눈치였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대표님한테서 별장까지 선물 받았는데 이 정도는 내가 책임져야지.

“사모님, 인형 안에 칩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는 이승하의 손에 있는 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한테 누가 진짜 주범인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눈짓까지 했다.

칩에 시선이 뺏긴 서유는 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게 왜 여기 들어있어요?”

이승하가 손에 든 칩을 만지작거렸다.

“언니가 아이한테 물려준 것일 수도 있고 당신한테 물려준 것일 수도 있어.”

칩을 건네받은 그녀는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그를 향해 물었다.

“이거 보안 처리해야 열어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고개를 살짝 끄덕이던 이승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울고 있는 연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 엄마가 인형 속에 물건을 남겨두었어. 그걸 꺼내려면 인형을 뜯을 수밖에 없었어. 이 도리는 너도 잘 알지?”

아이는 소매로 눈물 콧물을 닦으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알아요. 근데 너무 슬퍼요. 이건 엄마가 나한테 남겨준 건데. 인형이 없으면 엄마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마음이 아픈 서유는 이내 아이를 끌어안았다.

“연이야, 걱정하지 마. 이모가 인형 다시 꿰매어줄 테니까. 인형은 계속 우리 연이랑 같이 있을 거야.”

그제야 아이는 그녀의 품에 기대어 조금은 진정된 듯했다.

“고마워요.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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