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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윤주원도 심형진처럼 예의를 갖추었지만, 이승하를 대할 때는 조금도 비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자신의 상사로 존경하는 태도를 보였다.

“괜찮습니다.”

이승하는 냉정한 목소리로 두 글자를 말한 뒤, 상대가 너무 곤란해할까 봐 한마디를 덧붙였다.

“위가 좋지 않아 많이 먹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군요.”

윤주원은 그의 위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따뜻한 보양국을 좀 가져다드릴게요.”

이승하는 말리려 했지만 윤주원은 이미 주방으로 향했다.

막 자리에 돌아온 서유는 그 광경을 보고 이승하에게 웃으며 물었다.

“서희 씨 남편, 꽤 괜찮죠?”

서유는 아직 주서희와 윤주원이 혼인 신고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들이 이미 부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승하는 이미 윤주원의 인품과 그가 아주 좋은 의사임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네.”

“그럼 심 선생님은요?”

그가 드물게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을 본 서유는 참지 못하고 한 번 더 물었다. 이승하는 식탁에 엎드려 잠에 빠진 심형진을 힐끗 보고는 대답 대신 물음으로 답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이 반문은 이미 그의 견해를 충분히 드러냈고 주가혜는 그 말을 듣고 약간 곤란한 표정으로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난감하게 만들었네요.”

이승하는 주가혜가 듣고 있는 것을 보고도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게 고개를 저었다.

“이연석이 와서 주가혜 씨를 곤란하게 만든 것이니 집에 돌아가면 혼내줄 겁니다.”

심형진이 신사답지 못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몇 잔 더 마시게 하도록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연석을 봐주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주가혜는 겉으로는 차갑게 보이는 이승하가 사실은 공정하게 행동하며, 누구 편도 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약간 감탄했다.

서유가 이승하와 결혼한 건 참 잘한 일이었다. 이렇게 차분하고 냉정하며 감정이 안정적인 남편은 평생 의지할 만한 가치가 있었으니까.

주가혜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이 매부를 인정하며 이승하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심형진을 부축했다.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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