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룡각: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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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하영 언니 아니에요?”이때 매몰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경멸로 가득 찬 눈빛을 한 통통한 여인이 걸어왔다.그녀는 진철의 아내, 백정연이었다.예전에 각종 부자의 연회에서 주민국과 조하영은 제일 잘 나갔고 모두의 관심사였다.그때에도 백정연은 그들을 몹시 질투했다.지금에 와서 조하영이 몰락한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나와 몇 마디 조롱하려 했다.“정연아, 오랜만이구나...”조하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지금의 주씨 집안은 진씨 집안보다 못하니 말이다.조하영도 백정연이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뭐라 하지 못했다. 어찌 됐든 진철의 생산 설비를 사야만 했고, 진철의 체면도 챙겨줘야 했기 때문이었다.백정연은 조하영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자, 마음속으로 더 쾌감을 느꼈다.예전의 조하영은 아름답고 잘 나갔지만,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자신한테 와서 부탁하고 있으니 말이다.지금의 백정연은 도도한 공작새와도 같았다.조하영이 입은 옷을 보자, 백정연은 조하영과 주민국이 입은 옷이 전부 럭셔리 브랜드임을 알아차렸다. 심지어 그들의 옷은 백정연이 입은 옷보다 더 좋아 보였다.이를 발견한 백정연은 즉시 기분이 나빠졌다.지금의 주씨 집안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무슨 돈으로 저런 럭셔리 브랜드의 옷을 샀을까?틀림없이 가짜일 것이다!그는 조롱하듯이 말했다.“하영 언니, 우리는 예전에 친구 사이였으니 우리를 만나려고 가짜 옷을 살 필요는 없어요.”주민국이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입은 옷을 만지작거리면서 웃으며 말했다.“우리 아들이 산 옷인데 가짜는 아니겠죠.”진철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면서 주민국한테 말했다.“됐어요, 그만 하세요. 얼른 들어와서 안에 있는 설비를 보세요.”“좋아, 그러지!”주민국과 조하영은 억울함을 당했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진철의 비위를 맞춰주며 웃으면서 공장 내부로 들어왔다.공장 안은 먼지로 가득했고 몇 개의 거대한 설비는 이미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주민국이 다가가서 설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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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집에서 주사연과 함께 있던 주태오가 전화를 받았다.“우리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네. 업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볼게.”주태오는 웃으면서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몇 마디만 듣고 그의 얼굴색은 갑자기 변했다.“네가 주태오라고 했지? 네 부모는 지금 내 손에 있어. 그들을 살리고 싶다면, 은행 카드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빨리 말해!”진철은 우쭐거리며 말했다.“너 누구야! 우리 엄마 아빠한테 무슨 짓을 했어?”주태오의 몸에는 무서운 살기가 돌았다.“나 진철 이름도 모르다니, 문해시 풍후거리에 있는 낡은 공장으로 와. 여기서 기다릴게! 그때면 넌 날 알게 될 거야!”진철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는 주태오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마지막으로 전화를 끊기 전에, 그는 또 한 마디를 덧붙였다.“참, 하나 더 알려줄게. 난 비룡당 당주이신 신소훈과 아는 사이지. 그분이 어떤 인물인지, 넌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흑범회의 손범수도 알지. 권고하는데 꿍꿍이 꾸밀 생각하지 마!!”팍!주태오가 휴대폰을 너무 세게 잡아 쥔 나머지 핸드폰이 터졌다. 그의 얼굴은 어둡고 무서웠다. 주변의 공기마저 진동하는 것 같았다.감히 그의 부모를 건드리는 자, 모두 죽어도 마땅했다!그 누구든!주태오는 반드시 상대방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그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낡은 공장으로 향했다. 그와 동시에 손범수와 신소훈한테 전화해서 진철이라는 사람을 아는지 물었지만, 이 두 사람은 전부 모른다고 했다.“걱정마세요, 주인님. 지금 흑범회 모든 형제를 데리고 낡은 공장으로 갈게요!”손범수는 지금 지급 초급 단계를 돌파했고 다급히 주태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려 했다.“선생님, 안심하세요. 제가 지금 당장 도기준과 3,000명의 제자를 데리고 갈게요. 선생님 집안 사람을 건드리는 사람은 제가 산산조각 내겠어요!”신소훈도 가슴을 치며 말했다.그리하여 문해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아주 큰 혼란!흑범회 사람들은 천여 대의 검은색 지프차를 몰고 낡은 공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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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양씨 저택.양채원네도 이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문해시에 천지개벽의 큰 변화가 있을 것 같구나. 양대 세력 중 어느 것도 건드리면 안 되는데 오늘 이렇게 큰 싸움이 날줄은 몰랐어!”양호원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그러게요! 너무 충격적이에요!”양채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순간, 모든 가문에서 이 싸움을 주시하고 있었다. 싸움이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였다.양측은 싸우지 않고 한데 모여 함께 오래된 공장으로 향했다. 양대 산맥이 모이니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듯했다. 그들은 위풍당당하게 공장 쪽으로 걸어갔다!이 순간, 문해시는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분위기였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사람들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양측 세력이 싸우지 않고 오히려 손을 잡은 것 같았다!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양측에서 싸움이 일어나려는 순간 다들 갑자기 멈춰서더니 순간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이를 보는 사람들은 숨조차 쉬지 못했다!이때 손범수, 신소훈과 도기준이 걸어 나와 한 사람을 향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와르르!흑범회와 비룡당 수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흑범회 손범수, 3860명을 데리고 주 선생에게 인사를 드립니다!”손범수가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비룡당, 신소훈, 3000제자를 데리고 주 선생에게 인사를 드립니다!”도기준도 웅장한 기세로 말했다.“도기준, 최정예 경호원 58명을 데리고 주 선생에게 인사를 드립니다!”도기준은 두 손을 맞대고 인사를 올리며 우렁차게 말했다.최고의 강자 세 명이 마음껏 실력을 뽐내자 기파가 일면서 주민구 아파트 유리가 와르르 깨졌다!쿵쿵쿵!세 사람의 이런 행동을 보자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영문인지 생각하려다 머리가 아파 날 지경이였다!헐!누구지?누군데!문해시 불법 지대 양대 산맥과 최정예 경호원 도기준까지 무릎 꿇게 한다니!이것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일생 동안 겪은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다!도대체 누구지?주태오를 똑똑히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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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쾅쾅쾅!산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면서 갈라졌다. 주위의 공장들은 흔들흔들 거리더니 바로 와르르 무너졌다!진철은 너무 놀라서 입을 다 물지 못했다! 백정연도 놀라서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두 사람이 언제 이렇게 무서운 장면을 보았겠는가?혼비백산!그들 뒤에 서있던 사람들도 겁에 질려 숨도 못 쉬고 겁에 질린 채 바라보고 있었다. 겁이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기절했다.헐!무슨 일이지?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여기에 모였지?손범수! 도기준! 신소훈!문해시 3대 강자가 모두 모였다!“어머, 어머!”진철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멍하니 서서 오줌을 지릴 뻔했다! 그는 이때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식은땀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세 분, 아니 세 선생님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죠?”“무슨 일이긴?”“네가 보자며?”“네가 손범수랑 신소훈을 안다며? 그래서 데리고 왔지!”주태오는 코웃음을 치면서 살기를 드러냈다.“뭐? 네가 주태오야?!”진철은 그제야 주태오를 알아봤다. 주태오는 모든 사람 앞에 우뚝 서 있었고 태양처럼 눈 부셨다그 순간, 진철은 몸을 미친 듯이 떨더니 마침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렸다!!!그는 주태오가 이렇게 대단한 인물인 줄 몰랐다!문해시 3대 강자들도 우러러보는 사람이라니!그런데 진철이 이런 주태오를 화나게 만들고 헛소리를 내뱉고 심지어 그의 부모님을 때려 기절시켰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진철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그리고 겁에 질려 똥과 오줌을 지렸다. 진철은 피를 내뿜더니 바닥에 쓰러졌다!끝났다!모든 게 끝났다!이런 사람을 건드리다니.진철은 살아갈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그를 쉽게 죽일 수 있는 인물들이다!이렇게 무서운 세력이 이곳에 모이다니, 진철은커녕, 문해시도 발칵 뒤집히게 생겼다!...“왜?”“무서워? 왜 말을 안 해?”주태오가 한 걸음 앞으로 와서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진철에게 천둥과 번개처럼 강하게 다가왔다!쿵!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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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아아아! 오빠, 아니! 할아버지! 제발 살려주세요!!”백정연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무릎을 꿇고 미친 듯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놀라서 똥과 오줌을 지렸다!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벌벌 떨렸다. 만약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하지 않았으면 겁에 질려 말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주태오처럼 대단한 인물을 왜 겁도 없이 건드렸을까?주태오가 어떻게 이 두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죽어!!!”주태오의 목소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이 순간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왔다. 공포스러운 파도가 일어나는 것 같더니 쓰나미처럼 백정연을 덮쳤다.“아아아아!”백정연은 살과 뼈가 분리되면서 극심한 고통 속에서 뼈가 노출되고 잠시 후 뼈마저 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 뒤에 있던 공장도 모두 평지로 되였다.쿵!자욱한 먼지와 함께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주태오는 뒷짐을 하고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심지어 손범수, 도기준과 신소훈 세 사람도 그의 카리스마에 떨고 있었다!그래, 떨고 있었다!그들 모두 겁을 먹었다!이렇게 무서운 실력은 그들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목소리로만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거대한 공장까지 평지로 만든다니!이건 신선이 아닌가?세 사람을 합쳐도 아마 주태오의 손가락 하나만도 못할 것이다!주태오는 주위를 한번 훑어보더니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문해시 전체는 이로 인해 들끓었다!이렇게 큰 도시가 주태오때문에 열광했다!오늘 일이 명문가와 업계에서 미친 듯이 퍼지고 있었다!신비한 고수가 불법 지대 양대 산맥과 최고의 경호원을 거느리고 문해시를 흔들었다!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수많은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진철 부부가 즉사하였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몸을 떨었는지 모른다.그들은 미친 듯이 그 강자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어떤 유용한 정보도 알아내지 못했다!모든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런 인물을 건드릴까 봐 두려워했다!그들은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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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양채원이 나가자 주민국과 조하영이 깨어났다.“서윤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왜 집으로 온 거야?”주민국은 일어나자마자 옆에 있는 주서윤을 붙잡고 말했다.그는 그저 누군가 자기를 기절시킨 것까지 기억났다.“진철이 어떤 절세 고수와 앙금이 있었나 봐요. 그 절세 고수가 흑범회와 비룡당 사람들을 이끌고 진철 부부를 죽이려고 했는데 오빠가 그 틈을 타서 엄마, 아빠를 구한 거예요.”주서윤이 말했다.주서윤의 설명을 들은 주민국과 조하영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둘 다 경악스러운 표정이었다.그들이 쓰러져있는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동시에 흑범회와 비룡당을 거느릴 수 있는 무서운 거물이 문해시에 나타난 것이다.정말 상상이 안 갔다.하지만 주민국과 조하영은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컸다.주민국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잘 죽었어. 그런 사람은 죽어도 싸. 진철 그 노인네가 눈에 뵈는 게 없이 거물을 건드리니까 이런 비참한 결말을 낳은 거야.”조하영은 아직 놀란 마음이 가라앉지 않은 듯했다.“그러게. 이번에는 우리가 운이 좋았어. 그 거물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참 고맙네.”두 사람은 그들이 말하는 거물이 주태오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 했다.···이때 밖으로부터 차 한 대가 더 들어왔다.정우희였다.그녀는 들어오자마자 다급하게 물었다.“태오 씨, 아저씨, 아주머니 어때요?”주태오는 금방 양채원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었다. 그도 정우희가 올 줄은 몰랐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요. 내가 치료했으니까 이틀만 더 쉬면 될 거예요.”정우희는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그러더니 주태오를 아래위로 훑으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참, 태오 씨, 오늘 정말 너무 멋졌어요. 흑범회와 비룡당 그리고 도기준을 거느리는 모습에 홀딱 반했잖아요.”주태오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건 진철이 자초한 일이에요. 감히 내 머리 위로 기어올랐으니 죽는 수밖에.”정우희는 눈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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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그러더니 주민국과 조하영은 정우희와 한참이나 더 얘기를 나누었다.정우희가 가고 주민국은 엄숙한 얼굴로 주태오를 불렀다.“태오야. 우희 아가씨한테 잘해야 해. 마음이 없는 거면 확실하게 말하는 게 좋아. 괜히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말고.”주민국은 주태오가 정우희의 도움을 그렇게나 많이 받았는데 잘 대해주지 않으면 너무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주민국은 아무것도 모른다. 주태오가 굳이 정우희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정우희는 주태오와 관계 유지를 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말이다.그리고 주태오는 지금 정우희에게 다른 생각이 없었다. 단지 일편단심으로 이소이를 찾고 싶었다.주태오가 설명했다.“아빠, 저는 우희 씨한테 다른 생각 없어요. 그냥 소이만 찾고 싶어요.”주태오가 솔직하게 말하자 주민국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구를 좋아하든 아빠는 너를 응원할 거야. 근데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건 안 된다. 알겠지?”“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우희 씨한테 잘 설명할게요.”주태오가 말했다.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또 있다. 정우희는 주태오가 누굴 좋아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정우희는 주태오처럼 대단한 사람이 애인을 여럿 두는 것쯤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그냥 그녀도 좋아해 주면 되지 명분은 그렇게 따지지 않았다.만약 정우희의 이런 마인드를 주민국이 알게 된다면 아마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문해시 약왕의 손녀가 주태오의 세컨드가 되겠다니, 장난처럼 들릴 수밖에 없었다.이 얘기를 끝내고 조하영은 고민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아들아, 미안하다. 아빠, 엄마가 신중하지 못한 탓에 진철에게 사기를 당할 뻔했네. 근데 저 설비들은 어떡하지?”“설비 건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주태오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하지만 강씨 가문과 장비 업체가 한통속이라 어떤 장비도 우리한테 안 팔려고 하잖아. 그게 아니면 우리도 진철을 찾아가진 않았을 거야.”주민국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씨 가문은 그들이 크게 성장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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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하지만 이경모가 전화를 끊자마자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많은 사람이 싸우고 있는 듯한 소리였다.“어떻게 된 거야? 왜 싸워?”이경모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호통쳤다.이때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전체 층이 흔들렸다.문이 벌컥 열리자 벽은 아예 구멍이 크게 뚫렸다. 박아놓은 타일은 바닥에 여기저기 떨어졌고 철근과 벽돌이 드러났다.이경모가 깜짝 놀라 밖을 내다보니 복도에 어느새 보디가드 몇 명이 널브러져 있었고 생사를 알 수 없었다.휙 하는 소리와 함께 맞아서 군데군데 멍이 든 보디가드가 날아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이내 피를 토해냈다.갑자기 일어난 광경에 차를 우리던 한복 소녀가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도망가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어떻게 된 거야?”이경모가 소리를 지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어두운 표정으로 벽에 뚫린 구멍을 바라봤다.“대, 대표님, 누군가 쳐들어왔습니다. 저희가 막아내기엔 역부족입니다.”그중 한 보디가드가 피를 토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는 아예 기절해 버렸다.이 말을 들은 이경모가 펄쩍 뛰었다. 퍼런 대낮에 감히 이성 그룹을 쳐들어오다니, 간땡이가 부은 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경모가 큰 소리로 말했다.“누구야!”“누가 감히 우리 이성 그룹을 건드려!”“장영식은 어딨어?”이경모가 말하는 장영식은 태진국의 보디가드 원탑이었고 지급 후기의 고수였다. 유도, 합기도 등 최상급 무술에 능했고 평소에는 그룹의 수천 명의 보디가드를 거느리고 이경모의 신변을 지켰다.최근 몇 년간 이경모를 도와 몇 차례의 암살과 공격을 막아내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장영식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었다. 하여 이경모는 지금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혹시 이 사람 말하는 건가?”자욱이 피어오른 먼지 속에서 조롱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펑!거대한 무언가가 죽은 강아지처럼 던져졌다. 그러더니 핏자국을 남기며 바닥에서 한참을 미끄러졌고 결국 이경모의 발아래 멈췄다.“뭐, 뭐야!”이경모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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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하지만 이경모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우리 이성그룹은 청룡그룹의 보호를 받고 투자하는 거야. 감히 나를 건드려? 청룡그룹의 보복이 두렵지 않아?”이건 이경모의 마지막 동아줄이였다.청룡그룹의 보호를 받는데 의지했다.하지만 주태오는 바로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은담아, 문해시 이성그룹에 대한 일체 투자를 취소해.”그러고는 이내 전화를 끊었다.이경모는 멈칫하더니 멍해서 반응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얼른 핸드폰을 꺼냈다.확인해 보니 청룡그룹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순간 이경모의 안색이 변했다.“이경모 씨, 우리 청룡그룹은 지금부터 이성그룹에 대한 모든 서포트와 투자를 취소합니다. 그리고 위약금 4,000억도 준비해 주세요. 3일 이내에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부도 준비하세요.”뚜뚜뚜.전화가 끊겼다.이경오는 그대로 넋을 잃었다. 핸드폰은 툭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주태오의 전화 한 통에 청룡그룹이 투자를 취소했다니, 맙소사, 너무나도 무서운 배경과 수단이었다.이경모는 이미 두손 두발 다 들었고 반항할 마음이 말끔하게 사라졌다.참으로 우스웠다. 이런 존재는 이경모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이렇게 무서운 광경에 이경모는 자존심 따위는 버린 지 오래였다. 그는 자리에 꿇어앉아 미친 듯이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태오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팔겠습니다. 있는 거 전부 팔겠습니다. 원하는 게 뭐든 다 제공하겠습니다. 그것도 다 공짜로요.”지금 이경모는 속으로 강여훈을 수백 번이고 원망했다.강여훈의 말만 듣지 않았어도 이런 거물을 건드릴 일이 없었을 텐데 말이다.“흥, 하루 줄게. 모든 설비 준비하고 구용 단지로 실어와.”“그리고 오늘 내가 여기 온 건 다른 사람이 몰랐으면 하거든? 만약 새 나가면 이성그룹을 내가 종이 쪼가리로 만들어 버린다.”주태오는 뒷짐을 지고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이경모를 쓱 훑어보았다.그러더니 이내 발로 이경모를 걷어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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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주민국은 강나리를 보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강나리,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제가 뭘요? 그냥 제가 알려드릴게요. 우리가 있는 한 그 별 볼 일 없는 회사는 영원히 개업할 생각하지 마세요.”강나리가 차갑게 웃었다.“너!!”조하영은 치밀어 오르는 화에 얼굴이 빨개졌고 강나리를 손가락질하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는 듯한 눈치였다.조하영은 이렇게 악독한 여자는 처음 봤다.“너 뭐요?”강나리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거들먹거리며 비웃었다.“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 지금 문해시는 또 제약 거물이 생겼어요. 내가 그 거물과 관계만 잘 트면 손잡고 당신들 회사가 아무것도 못 하게 할 수 있다니까요. 기도 못 펴고 그냥 사라지게 만들어 드릴게요.”주민국과 조하영은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주서윤도 주먹을 불끈 쥐고 강나리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봤다.“저는 여러분들이 화가 나서 미치겠는데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하하하하!”용수호는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요 며칠 받은 수모를 전부 씻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나한테 개겨?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주지.’하지만 주태오가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구용 단지의 거물과 관계를 틀 수 있다고 어떻게 확신해? 내가 말해줄까? 아마 문도 못 들어갈걸?”“하, 진짜 웃겨 죽겠네. 네가 뭔데? 넌 진짜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내 눈에 넌 그저 병신일 뿐이야.”강나리가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주태오를 바라봤다.주태오가 시비라도 걸까 봐 그러는지 강나리는 액셀을 밟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더니 구용 단지 제약 회사 입구로 향해 용수호와 같이 거들먹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정말 너무 화나네.”주민국이 벽을 힘껏 내리쳤다. 숨을 헐떡거리는 모습이 정말 너무 불쌍해 보였다.“어떡하면 좋지? 강나리가 정말 구용 단지의 거물과 관계라도 트면 우리 처지는 점점 더 어려워질 거 아니야.”조하영이 수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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