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700 챕터

제581화 그 사람 맞아?

“속임수를 쓸수록 관객들의 입맛을 더욱 돋울 수 있지. 이제 외부의 관심은 이미 그의 열애설에서 도대체 저녁 파티에 나타날지 안 날지로 바뀌지 않겠어? 상당히 뛰어난 마케팅 수법이야.”운석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문득 깨달았다.“와, 최하성이 트래픽이 있으니까, 팬들에게 꼭 해명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해명할 바에야 대충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려는 거네.”“와, 하늘이 택한 사업자네.”서준은 이 말들을 무표정으로 듣고 있었지만, 머리속은 복잡했다.하연이 보여준 수단이 HT그룹이 그녀가 실력을 발휘할 곳이 아님을 증명해 주었다.운석은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여자 친구랑 밥 먹으러 가겠다고 했다.동후가 사무실에 들어온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저번에 조사하라고 하던 사람 최근에 소식이 왔습니다.”서준이 바로 고개를 들었다.“어디서?”“B시에서 왔습니다. 그러나 그저 특징이 똑같을 뿐입니다. 손바닥에 점이 있고 키가 같습니다. 다른 건 확실하지 않습니다.”“그 사람 맞아?”“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민혜주 씨는 너무 잘 숨기시고 그분도 나타나질 않으니까, B시에 안 계실 수도 있어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서준은 불안한 듯 손을 마주 잡았다.“우리 형님께서는 기분에 따라 일을 처리하시기에 누구도 이분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없어. 근데 계속 모습을 드러내시지 않다가 갑자기 소식이 있다는 건 B시에 형님이 신경 쓰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건데...?”“그게 뭔데요?”물건 또는 사람이다.“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어. 무슨 소식이 있으면 다시 나한테 보고하고.”토요일, 하연이 아침 일찍 외출했다. 차에서 태훈이 하루의 일정을 얘기해 주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정이 빼곡했다.F국은 마침 오후 두 시였는데, 연지가 경매 회의에 참석하러 가려고 하고 있었고 상혁은 DL그룹에 남아 WA그룹의 대표를 접대했다.“비행기를 3시간 뒤로 미뤄 부 대표님이 여기에 남을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더 보기

제582화 75억

“대표님, 제가 대표님에게 성의는 충분히 보여 드린 거 같은데, WA그룹이 B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누구한테 줄지 다시 생각해 보세요.”바둑돌이 놓아지고 승패가 결정된다.서태진은 흰색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대표님, 실력이 선수보다 더 뛰어나십니다. 전 대표님의 상대가 아니네요.”“제 비행기도 세 시간 뒤에 출발합니다. 그러니 대표님께서 생각이 정리가 되면 같이 B시로 돌아갑시다.”서태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대표님도 가시게요?”상혁은 대답하지 않고 바둑알을 거두어들였다.서태진은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나 통화를 하러 갔다.이때 하연에게서 문자가 왔다.[상혁 오빠, 저 지금 현장에 가려고 하는데, 뭐 하고 계세요?][일해.][왜 아직도 안 끝났어요?]하연은 슬픈 이모티콘을 하나 더 보냈다.상혁은 웃으며 ‘곧 끝나’라고 타자하고 보내려고 했는데, 연지한테서 전화가 왔다.“WA그룹 사업, 저희 DL그룹에 주기로 했어요.”상혁은 핸드폰을 쥐고 다시 자리에 돌아온 서태진을 바라보고 있었다.상혁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대표님께서 해주신 거 기억하도록 해.”“알겠습니다.”전화를 끊자, 서태진이 전전긍긍하며 자리에 앉았다.“대표님, 소식 들으셨어요?”상혁은 서태진에게 차를 부어주었다.“감사합니다, 대표님.”“대표님 아버지께서 물어보시면 어떻게 대답하면 될까요?”“입찰에 참여하는 회사가 많으니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음모가 있겠어요? 그러니 DL그룹이 함정에 빠진다고 이상한 일이 아니죠.”서태진은 문득 깨달았다.“그럼 이 함정은 누구한테 책임을 돌릴까요?”상혁은 찻잔을 들고 향기를 맡았다.“지난 분기 지하철 사업은 새로 부상한 베이그룹에 맡겼는데, 대표님께서는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아십니까?”“저 잘 모릅니다.”“부남준입니다.”서태진은 깜짝 놀랐다.모두가 알다시피 남준은 DL그룹의 둘째 아들이다. 명분은 없지만 상혁이 없을 사이 남준이 실권을 앗아갔기에 실력이 탄탄했다.“걔는 어려
더 보기

제583화 난 이젠 필요 없어졌어

서태진이 탐을 닦았다.“대표님, 아름다운 여성분에게 주시려나 보네요?”상혁의 나이에 여자가 있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돈으로 여자를 기쁘게 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75억을 투자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상혁의 집안과 여자의 신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남자들도 여자의 등급을 나누기 때문이다.상혁은 서태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치워.”비서는 뚜껑을 닫았다. 상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비서는 외투를 건네주었다.“비행기표는 이미 다 사놓았습니다. 한 시간 뒤에 출발 예정이니 저녁 10시에 B시에 도착할 겁니다.” ‘10시라, 파티가 11시에 끝나니까 갈 수 있겠어.’“출발하자.”서태진은 상혁의 뒤를 따라가면서 눈알을 돌리며 생각했다....B시.하연은 상혁이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무대 뒤에 있었고 손님들이 입장을 하고 있었다.“대표님,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주현빈이 물었다. 주현빈의 뒤에는 서준도 있었다.하연의 얼굴은 금세 웃음기가 사라졌다.“아닙니다, 회장님.”서준은 하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최 사장님은 좋은 일이 있으면 바로 알리네요.”“당연하죠. 한 대표님께서 이런 기회 안 만들어 주셨으면 제가 이렇게 기쁠 수 없죠.”하연은 침착하게 서준을 비꼬았다.두 사람이 기싸움을 하자, 주현빈은 이상한 기류를 느끼고 다급히 막아 나섰다.“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오늘은 저희 모두 친구니까요. 최 사장님, 크리스마스 행사를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해외와 국내의 이익이 역대급이라면서요? 정말 대단하십니다.”“회장님께서 지지해 주셔서 이런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겁니다. 중간에 끼어든 사람들이랑 달리 저희는 처음부터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니깐요.”하연은 서준에게 눈치를 주었다.서준은 기분이 나쁜 티를 냈다.하연은 입이 매웠다.주현빈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두 사람이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저 앞에 가서 보고 올게요.”
더 보기

제584화 저 사람 누구지?

하연은 이현을 관찰했다. 그는 흰색 목플러를 입고 있었고 긴 외투를 걸치고 있었으며 모자에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 부드러운 사람 같았다.“손 선생님 추위 타시나 봐요?”이현은 앞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추위 세게 타요.”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연회장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하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 하연의 모습을 이현이 발견했다.“좀 불편한가요?”“아니에요. 이런 시끌벅적한 장소에는 안 오실 줄 알았는데, 오셔서 좀 놀랐어요.”“저 예전에 사실 북적북적한 거 되게 좋아했어요.”“그냥 봐서는 모르겠네요. 소울 칵테일바를 운영하시는 거 보면 조용한 거 좋아하실 거 같은데.”“하연 씨도 그래 보이는데, 맞나요?”하연은 얼굴을 스카프에 파묻고 웃었다.“아니요. 저도 시끌벅적한 거 좋아해요.”이현도 웃었다.“저 좀 늙었나요?”“아니요!”비록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눈에서 항상 빛이 나고 힘 있어 보여서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그럼, 왜 절 계속 손 선생님이라고 부르시죠?”“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선생님의 아우라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 같아서요. 예를 들면 제 오빠처럼요.”하연은 이현의 아우라 때문에 존경해야 할 것 같았다.이때 연회장에 들어섰기에 하연은 이현을 자리로 데리고 갔다.“여기 따듯한 바람이 나와서 춥진 않을 겁니다.”이현이 대답했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아닙니다.”하연은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 이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파티가 끝나면 제 셋째 오빠 소개해 드릴게요.”가까이 다가오자, 이현은 하연의 숨을 느낄 수 있었고 향기로운 냄새를 맡았다.이현은 거절하려고 했는데, 눈앞의 하연을 보고 대답했다.“기다릴게요.”하연에게서 빛이 나고 또 이렇게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본 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저 사람 누구지?”동후가 보더니 대답했다.“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껴서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연예인 아닐까요?”오늘 하성의 일이 너무 핫해 연예계 사람이 와도
더 보기

제585화 홍보 전략

이번에 하연과 손을 잡은 방송사는 황금시간대에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며, 티켓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되었다.일 년에 한 번 있는 큰 행사라 보안이 철저해 하연은 상혁이 들어오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미리 메시지를 보냈다.[비행기에서 내린 다음에 스태프 통로에 오면 태훈이 보고 데리러 나가라고 할게요.]답장이 없자 하연이 시간을 체크해 봤는데, 상혁이 아직 비행기에 있을 시간이었다.하연이 무대 뒤로 가서 이름이 쓰여 있지 않은 방으로 들어갔다. 준비를 끝낸 하성이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하성의 목소리가 떨렸다.“하연아, 데뷔하고부터 이렇게 떨린 적이 없어.”하연이 웃으며 하성의 어깨를 도닥였다.“정말 마음먹은 거죠?”“난, 이익만 따지고 감정이 없는 사람입니다.”하성은 자신감이 넘쳤다.최씨네 집안 아이들은 다 이런 것 같다. 부모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받아본 적이 없으므로 누구보다도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시간이 일분일초 지나가고 프로그램도 하나씩 끝이 났다. 스크린의 숫자는 놀랄 정도가 되었고 곧 10시 반이 된다. 계획대로라면 다음은 하성의 무대다.현장과 방송으로 보고 있는 수많은 관객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무대 아래서, 운석이 서준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고 말했다.“지금까지 안 나온 거 보면, 혹시 그냥 홍보 전략인 거 아니야?”서준도 무대 뒤편을 응시하고 있었다.“홍보 전략이라고 해도 원하는 효과는 나왔잖아.”선유는 형광봉을 들고 즐기고 있었다.운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호현욱은 주먹을 쥐고 마구 솟는 숫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부동산에서 얻은 이익에 10배를 곱해도 비교할 수 없는 숫자였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숫자가 저렇게 클 수 있어? 조작 아니야?”옆에 있던 비서가 숨을 헐떡였다.“이렇게 큰 행산데, 그럴 리가 없겠죠? 이사님, 최 사장님이 한 결정이 맞았네요!”호현욱은 눈앞이 캄캄했다. 연말이 되면 재무가 공시돼서 하연이 DS그룹에서 쫓겨날 줄 알
더 보기

제586화 다 진짜입니다

“최하성의 친동생이니까 이렇게 말해주는 거겠죠. 그 일에 대해 해명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런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제가 만약 당신이라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네요.”하연은 호현욱이 질까 봐 두려워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사님께서는 우리 하성 오빠의 열애설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연세가 이렇게 많으신데도 그런데 관심이 많으시고, 남자는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소년이라고 하던데, 맞는 말인가 보네요.”하연은 호현욱의 화를 돋웠다.“아니!”하연은 여전히 웃으며 스태프에게 말했다.“이사님 무대 잘 보실 수 있게 앞자리 안배해 주세요.”하연은 호현욱이 나이가 그렇게 많은데, 하성의 열애설에 관심이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스태프가 말했다.“이사님, 이쪽으로 오세요.”호현욱은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에 있을 겁니다!”스태프는 당황했다.“그럼, 저 앞에 스크린 이사님 쪽으로 마주하게 놓아주세요.”하연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호현욱은 하연의 뒷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가자!”가려고 하는데, 무대가 조용해지고 불이 꺼졌다. 관객석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호현욱도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노래가 나오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3초도 안 됐는데, 관객들은 이미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아챈 듯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무대 위의 조명이 밝아지더니 남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점차 모습을 드러냈다. 그 남자는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윗옷 단추를 잠그지 않고 복근을 드러냈다.남자는 단정한 이목구비에 카메라를 보는 시선에서 빛이 났다.마이크를 지고 노래를 부르는데, 클라이맥스가 다가오자, 무대에서 뛰어내리며 가뿐히 착지했다.그러자 폭죽이 터지면서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최하성! 최하성! 최하성!”호현욱은 폭죽 소리에 놀라 비서의 품에 넘어졌고 놀란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최하성? 그럴 리가?”“하성?”스태프들 가운데 있던 가흔도 놀란 듯 무대를 바라보았다.‘여기에 왔다고?
더 보기

제587화 책임감 있는 남자

“아!”하연은 다급히 귀를 막았다. 하마터면 관객들의 환호성에 귀가 멀뻔했다.“저는...”하성은 마이크를 꼭 쥐고 긴장한 듯 말을 이었다.“제가 아이돌을 10년 동안 해오면서 많은 영예를 얻었는데, 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한 건 그 여자가 예전에 했던 말 때문입니다.”가흔은 멍하니 무대 위에서 빛나고 있는 하성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하성이 무대 아래를 둘러보더니 가흔에게서 시선이 멈추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이렇게 저한테 말했습니다. 앞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이 말을 들은 가흔은 눈물을 글썽거렸다.가흔은 하성이 이 말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다.“10년이 지났어요. 이제는 제 감정을 표현해도 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연애합니다. 그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전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합니다.”하성이 몸을 앞으로 숙이자, 목에 끼고 있던 목걸이가 흘러나왔다. 그 목걸이는 핸드메이드 목걸이로 끝부분의 달이 닳아 없어져 더욱 소중해 보였다.무대 아래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저번 콘서트에서 하연이가 자신의 친동생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번에 공개한 것은 연애이기 때문에 하성의 연예계 활동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그래서 호현욱도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뭐라는 거야...? 지금 연애한다고 공개한 거야...?”이렇게 큰 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제 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영향력 있는 연예인보다 책임감 있는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하서의 말이 끝나자, 몇 초간 정적이 흐르더니 곧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하연도 눈물을 글썽이며 보고 있었다.서준은 그런 하연을 바라보며, 하성의 완벽한 발언으로 인한 최대 수익자가 하연이라고 생각했다.스크린의 숫자는 750조를 돌파했다.현빈은 현장에서 너무 좋아 입을 다물
더 보기

제588화 뭐 하시는 거예요?

하연은 가흔에게 휴지를 건네주면서 웃었다.“가흔아, 너의 디자이너 재능은 벌써 10년 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구나.”가흔은 하연이 하성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보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너무 떠벌리는 거 아니야? 좀 막지 그래?”“기분 좋아, 안 좋아?”“좋지...!”하연이 질투했다.“넌 나한테 핸드메이드 목걸이 해준 적도 없으면서.”가흔은 눈물이 쏙 들어갔다.“왜 질투하는데? 내가 너한테 준 거 핸드메이드보다 더 값진데?”하성이 무대에서 내려오고 사회자가 진행을 이어 나갔다.“그건 다르지. 핸드메이드는 만드는 사람 성의가 있으니, 사랑이 듬뿍 담겼잖아?”하성이 왜 그 목걸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가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부상혁도 너한테 선물해 줄 거야.”‘오빠가 이제 선물 준다고 했었지.’하연은 웃으며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오빠가 무대 뒤에서 너 기다린대.”“오늘 저녁에 사람 너무 많아서, 만나기 좀 그런데...?”가흔이 망설였다.“내가 다 안배해 놔서 사람 없어. 우리 오빠한테 뭐 할 말 없어?”하연은 미화에게 눈치를 주었다.“이쪽으로 오세요.”가흔은 입술을 깨물며 동료들 몰래 미화를 따라 무대 뒤로 갔다.“저 사람 그 사람 아닌가요...?”호현욱의 비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호현욱이 그쪽을 보았다.호현욱이 화를 내며 말했다.“빨리 따라가서 봐봐. 사진 찍을 수 있으면 찍고! 하성에게 무조건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거야!”비서가 가흔의 뒤를 따라 무대 뒤로 갔다.파티가 곧 끝나기 때문에 사회자가 관련 지도자를 무대로 초청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최 사장님,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먼저 말씀 주시죠.”주현빈이 말했다.하연은 손사래를 쳤다.“오늘 밤은 바이트의 홈그라운드라 제가 먼저 말하면 안 되죠. 외부에서 제가 규칙을 모른다고 할 것입니다. 주 회장님께서 절 욕 먹이려고 이러시는 겁니까?”하연이 유머러스하게 넘기자 다른 회장님들이 웃었다.결국 주
더 보기

제589화 실망한 하연

하연은 진정하고 대답했다.“여기서 이 사람 잘 보고 있어요. 제 허락 없이 다른데 가게 하면 안 돼요.”말을 마친 하연은 외투를 벗고 무대 쪽으로 갔다. 그녀는 드레스를 흩날리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무대로 올라갔다.연예인과 다름이 없는 외모와 아우라를 갖고 있어 무대 아래가 술렁였다.“여신이라 그런지 확실히 카메라에 예쁘게 나오네.”운석이 웃으며 말했다.서준이 운석을 노려보며 말했다.“하선유 씨, 자신을 쫓아다니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이렇게 말하면 화 안 나요?”운석이 반격했다.“왜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해?”하연을 보는 선유의 눈에서 빛이 났다.“괜찮아요. 언니도 저의 여신인걸요.”운석이 웃었다.서준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하연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주 회장님께서 절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바이트가 이런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은, 모든 직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자 상거래가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것은 좋은 정책과 좋은 시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동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말씀 정말 잘하시네.”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하연이 무대 아래를 훑어보더니 빈자리에 시선이 멈췄다.상혁이 아직 오지 않았다.하연은 실망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10분 뒤면 12시가 된다. 상혁은 분명 12시 전에 올 수 있다고 했다.하연은 종일 높은 하이힐을 신어 발목이 아팠다. 시간은 일분일초 지나고 있었고 상혁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연회장으로 오는 길, 수십 대의 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피터가 창문을 열고 말했다.“대표님, 앞에 가서 알아봤는데, 도로가 함몰돼서 복구하려면 몇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상혁은 애써 기분을 조절하며 핸드폰을 꼭 쥐었다.“시 교통국의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늦어도 한 시간 안에는 해결하라고 전해.”피터는 침을 삼켰다.“한 시간 안에 해결한다고 해도 늦었는데요?”파티는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라이브 방송에서 현빈이 인사말을 하고 하연
더 보기

제590화 스파이

임모연이 서 있었다.그녀도 현장에서 하연이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연의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은 모연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이것은 그녀가 단 한 번도 얻지 못했다.‘얘는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거야?”“사장님...?”모연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제가 알기로는 이사님과 하연이 내기했다고 하던데, 하연이 DS그룹의 업적을 30% 올리지 못하면 회사에서 나가기로 하고, 올리면 이사님이 DS그룹의 결정권을 포기하는 거 맞습니까?”호현욱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지금 상태로 보면 하연이 목표치를 배로 완성해서 이사님이 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 되겠군요!”“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렇게 쉬운 걸 목표로 걸지 않았을 텐데.”호현욱이 가까운 것만 바라보기 때문이다.“다 끝난 뒤에 후회해서 뭐 해요? 제가 만약 이사님이었다면 이사회를 열기 전에 이 모든 걸 끝내겠어요.”모연의 차가운 말투에 호현욱이 깜짝 놀랐다.“임 사장님의 뜻은...?”“오늘 밤이 아주 좋은 기회예요. 이 연회장이 저희 공지랑 아주 가까워요. 이사님, 전 이사님을 여기까지 도와드릴 수 있어요. 결정은 이사님이 하세요.”모연이 암시했다. 그녀는 연회장에 있기 싫은 듯 자리를 떠났다.이때 관객들도 퇴장하고 있었는데, 호현욱만이 자리에 그대로 앉아 땀을 흘리고 있었다.모연의 말이 맞다. 이사회가 열리면 하연이 호현욱보고 결정권을 포기하라고 하고 배당금도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호현욱은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하연이 무대에서 내려오자, 비서가 다급히 그녀에게 외투를 걸쳐주었다. 하연이 고개를 들자, 이현과 눈이 마주쳤다.관객들이 대부분 퇴장했고 이현이 혼자 자리에 앉아 있으니,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었다. 옆에 있던 여자애가 이현이 연예인이 아닐지 생각하고 있었다.하연이 웃으며 이현한테 가려고 하는데,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대표님.”하연은 발걸음을 멈췄다.“이사님? 무대 재미없으셨나 봐요?”호현욱은 하연의 비꼬는 말투에 화가 났다.“제 비서가 대표
더 보기
이전
1
...
5758596061
...
7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