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587화 책임감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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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책임감 있는 남자

“아!”

하연은 다급히 귀를 막았다. 하마터면 관객들의 환호성에 귀가 멀뻔했다.

“저는...”

하성은 마이크를 꼭 쥐고 긴장한 듯 말을 이었다.

“제가 아이돌을 10년 동안 해오면서 많은 영예를 얻었는데, 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한 건 그 여자가 예전에 했던 말 때문입니다.”

가흔은 멍하니 무대 위에서 빛나고 있는 하성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하성이 무대 아래를 둘러보더니 가흔에게서 시선이 멈추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저한테 말했습니다. 앞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 말을 들은 가흔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가흔은 하성이 이 말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다.

“10년이 지났어요. 이제는 제 감정을 표현해도 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연애합니다. 그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전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합니다.”

하성이 몸을 앞으로 숙이자, 목에 끼고 있던 목걸이가 흘러나왔다. 그 목걸이는 핸드메이드 목걸이로 끝부분의 달이 닳아 없어져 더욱 소중해 보였다.

무대 아래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저번 콘서트에서 하연이가 자신의 친동생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번에 공개한 것은 연애이기 때문에 하성의 연예계 활동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그래서 호현욱도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뭐라는 거야...? 지금 연애한다고 공개한 거야...?”

이렇게 큰 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제 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영향력 있는 연예인보다 책임감 있는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서의 말이 끝나자, 몇 초간 정적이 흐르더니 곧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연도 눈물을 글썽이며 보고 있었다.

서준은 그런 하연을 바라보며, 하성의 완벽한 발언으로 인한 최대 수익자가 하연이라고 생각했다.

스크린의 숫자는 750조를 돌파했다.

현빈은 현장에서 너무 좋아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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