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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75억

“대표님, 제가 대표님에게 성의는 충분히 보여 드린 거 같은데, WA그룹이 B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누구한테 줄지 다시 생각해 보세요.”

바둑돌이 놓아지고 승패가 결정된다.

서태진은 흰색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대표님, 실력이 선수보다 더 뛰어나십니다. 전 대표님의 상대가 아니네요.”

“제 비행기도 세 시간 뒤에 출발합니다. 그러니 대표님께서 생각이 정리가 되면 같이 B시로 돌아갑시다.”

서태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

“대표님도 가시게요?”

상혁은 대답하지 않고 바둑알을 거두어들였다.

서태진은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나 통화를 하러 갔다.

이때 하연에게서 문자가 왔다.

[상혁 오빠, 저 지금 현장에 가려고 하는데, 뭐 하고 계세요?]

[일해.]

[왜 아직도 안 끝났어요?]

하연은 슬픈 이모티콘을 하나 더 보냈다.

상혁은 웃으며 ‘곧 끝나’라고 타자하고 보내려고 했는데, 연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WA그룹 사업, 저희 DL그룹에 주기로 했어요.”

상혁은 핸드폰을 쥐고 다시 자리에 돌아온 서태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혁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해주신 거 기억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서태진이 전전긍긍하며 자리에 앉았다.

“대표님, 소식 들으셨어요?”

상혁은 서태진에게 차를 부어주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대표님 아버지께서 물어보시면 어떻게 대답하면 될까요?”

“입찰에 참여하는 회사가 많으니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음모가 있겠어요? 그러니 DL그룹이 함정에 빠진다고 이상한 일이 아니죠.”

서태진은 문득 깨달았다.

“그럼 이 함정은 누구한테 책임을 돌릴까요?”

상혁은 찻잔을 들고 향기를 맡았다.

“지난 분기 지하철 사업은 새로 부상한 베이그룹에 맡겼는데, 대표님께서는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아십니까?”

“저 잘 모릅니다.”

“부남준입니다.”

서태진은 깜짝 놀랐다.

모두가 알다시피 남준은 DL그룹의 둘째 아들이다. 명분은 없지만 상혁이 없을 사이 남준이 실권을 앗아갔기에 실력이 탄탄했다.

“걔는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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