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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난 이젠 필요 없어졌어

서태진이 탐을 닦았다.

“대표님, 아름다운 여성분에게 주시려나 보네요?”

상혁의 나이에 여자가 있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돈으로 여자를 기쁘게 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75억을 투자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상혁의 집안과 여자의 신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남자들도 여자의 등급을 나누기 때문이다.

상혁은 서태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치워.”

비서는 뚜껑을 닫았다. 상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비서는 외투를 건네주었다.

“비행기표는 이미 다 사놓았습니다. 한 시간 뒤에 출발 예정이니 저녁 10시에 B시에 도착할 겁니다.”

‘10시라, 파티가 11시에 끝나니까 갈 수 있겠어.’

“출발하자.”

서태진은 상혁의 뒤를 따라가면서 눈알을 돌리며 생각했다.

...

B시.

하연은 상혁이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무대 뒤에 있었고 손님들이 입장을 하고 있었다.

“대표님,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주현빈이 물었다. 주현빈의 뒤에는 서준도 있었다.

하연의 얼굴은 금세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닙니다, 회장님.”

서준은 하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최 사장님은 좋은 일이 있으면 바로 알리네요.”

“당연하죠. 한 대표님께서 이런 기회 안 만들어 주셨으면 제가 이렇게 기쁠 수 없죠.”

하연은 침착하게 서준을 비꼬았다.

두 사람이 기싸움을 하자, 주현빈은 이상한 기류를 느끼고 다급히 막아 나섰다.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오늘은 저희 모두 친구니까요. 최 사장님, 크리스마스 행사를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해외와 국내의 이익이 역대급이라면서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회장님께서 지지해 주셔서 이런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겁니다. 중간에 끼어든 사람들이랑 달리 저희는 처음부터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니깐요.”

하연은 서준에게 눈치를 주었다.

서준은 기분이 나쁜 티를 냈다.

하연은 입이 매웠다.

주현빈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두 사람이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저 앞에 가서 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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