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704 챕터

제441화 네티즌의 반응

모연은 앞으로 나서서 이수애의 팔을 잡아당기며 나지막하게 위로했다.“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아는 사람은 없으니 우리만 입 다물면 서준 씨가 영원히 알 리 없어요.”하지만 이수애는 아직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이수애는 서준이 하연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절대 하연을 괴롭히지 말라고 일전에도 몇 번 경고했는데 이번에...“이번 일 꼭 비밀 지켜줄 거지?”모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님. 파파라치를 고용할 때 비용은 제 계좌로 나갔으니 서준 씨가 조사해도 저를 의심하지 어머님을 의심하지 않을 거예요.”이수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그렇다면 다행이네...”“하지만...”모연은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어머님, 지난번에 그 땅을 살 수 있도록 인맥을 알아봐 주신다고 했더 건...”“그게 뭐 큰일이라고.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마음 놓고 있어.”그 말을 들은 순간 모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수애의 팔짱을 꼈다.“미리 감사해요.”이수애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자기가 파파라치를 시켜 하연의 사진을 찍게 한 사실만 한서준에게 발각되지 않는다면 그만이었으니까.그 땅을 얻어주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한편, 하연은 자기 이름으로 오승범과는 아무 사이 아니며, 스캔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심지어 그날 호텔 CCTV 자료까지 첨부해 그날 호텔에 4명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 구경꾼들은 그제야 이 모든 게 오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아아아, 아쉬워. 난 또 새로운 커플 탄생인 줄 알았는데 오해였다니. 사실인 것처럼 유포하더니 일하러 간 거였잖아.][우리 잘생긴 승범은 꼭 운명의 여신을 만날 거야.][솔직히 최하연과 오승범 둘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쉬워! 아직 커플이 아니라도 한번 만나보는 걸 생각해 보는 건 안 되나?][윗댓님, 출신이나 배경을 따지면 오승범이 최하연한테 많이 꿀리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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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부상혁의 연락 두절

“그리고 내가 찾아봤는데 너랑 오승범의 열애설은 누군가 빨리 퍼지도록 돈을 썼대.”“누군지 알아냈어?”“아직. 그런데 언젠간 알아낼 거야. 대체 어떤 놈이 감히 그런 비겁한 짓을 했는지 내가 똑똑히 알아낼 거야.”여은은 진지하게 말하더니 곧바로 농담했다.“그런데 네티즌들 진짜 눈썰미 좋지 않아? 바로 핵심을 잡잖아. 참, 아니면 저녁에 상혁 오빠랑 같이 우리 다 모일래?”“그래, 내가 오빠한테 문자 보내 볼게.”하연은 여은의 제안이 괜찮다면서 바로 상혁의 카톡을 눌렀다.두 사람의 대화는 어젯밤을 끝으로 끊겨 있었다. 그걸 보니 하연의 누에는 의아함이 언뜻 스쳐 지났다.최근 하연은 상혁과 시간 날 때마다 대화했으며 거의 끊긴 적이 없다.길어야 몇 시간이 지나면 또 바로 연락했는데, 오늘은 너무 이상했다.하루가 꼬박 지났는데 상혁에게서 한 통의 문자도 없었으니.하연은 빠른 속도로 타자해 상혁에게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1분, 5분, 10분, 30분이 지나도 상혁에게서 여전히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여은아, 혹시 평소에 칼답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되는 건 왜일까?”여은은 어리둥절해서 하연의 핸드폰을 흘긋거리더니 장난기 섞인 말투로 말했다.“헐! 상혁 오빠가 아직도 답장 안 해?”“응.”하연은 이 상황이 너무 이상해 점점 불안해졌다.“괜찮아, 전화해 볼게.”말을 마친 하연은 곧바로 상혁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긴 연결음 끝에 차가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꺼져 있어?”여은은 얼른 하연을 위로했다.“괜찮아. 급한 볼일이 있나 보지. 너무 걱정하지 마.”“응.”하연도 여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럼 이따 늦게 또 전화해 보지 뭐.”여은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연애 중의 여자는 역시 다르네. 걱정하지 마, 상혁 오빠 어디 도망 안 가... 문자 보면 바로 답장할 거야.”“그러길 바라야지.”하연이 풀 죽은 모습에 여은은 또 위로의 말을 건넸다.“오늘 밤 상혁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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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우연한 만남

때문에 경비원 아저씨는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부 대표님의 사생활을 저희는 몰라요. 하지만 젊은 아가씨한테 충고 하나 할게요. 부 대표님은 보통 사람이 넘볼 수 있는 분이 아니니 아가씨도 포기해요.”“...”하연이 뭐라 말하려고 할 때,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서준의 차가 언제부터였는지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곧이어 서준은 차에서 내려 하연에게 걸어왔다.“최하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여기 있어?”“그 질문은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여기 있어?”서준은 사실 지나가다가 하연이 보여 바로 핸들을 꺾은 거였다. 하지만 눈을 들자 바로 보이는 FL 그룹 로고가 이 순간 너무나도 눈에 거슬렸다.“부상혁 만나러 왔어?”서준은 질투가 난 듯한 말투로 물었다. 심지어 마치 하연에게서 뭔가를 읽어낼 것처럼 빤히 바라봤다.그때 하연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이건 내 일이니 상관하지 마.”선을 긋는 하연의 말에도 서준은 포기하지 않았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 밖에 있는 건 위험해. 내가 바래다줄게.”“나도 차 챙겨왔으니 필요 없어.”하연은 무의식적으로 거절하고는 손에 든 차키를 흔들었다.이윽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기 차가 세워진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서준에게 따라 잡혔다.“최하연, 내가 그렇게 싫어?”하연은 싱긋 웃었다.“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난 신세 지기 싫은 것뿐이야.”말을 마친 하연은 다시 뒤돌아 서준에게 등을 보였다.서준은 선 자리에서 시동을 걸고 떠나가는 하연의 차를 멍하니 바라봤다.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서준의 호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전화를 받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던 서준은 상대가 뭐라 말했는지 당장이라도 비바람이 휘몰아칠 듯한 표정을 지었다.“나도 알아, 이 일은 나한테 맡겨...”전화를 끊은 서준은 제 차에 올라 홀연히 떠났다. 그리고 20여 분이나 되는 거리를 서준은 8분 만에 도착했다.서준이 한씨 저택 마당에 차를 세우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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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네 가족은 나야

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엄마, 해명할 거 없어요?”이수애는 몸을 비틀거리며 넘어지려 하다가 겨우 난간을 잡은 채 중심을 유지했다.“아들,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서준은 성큼성큼 걸어 이수애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발뺌할 거예요?”“다 알았어?”이수애는 확신하지 못화는 듯 되물어 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으며 두려움에 떨었다.“아들, 나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최하연 고년이 너무 날뛰는 게 꼴 보기 싫어서 교훈 좀 시키려고 한 것뿐이야.그 말을 끝나자마자 서준은 이수애의 팔을 덥석 잡았다.“지금 뭐라고 했어요? 하연을 어떻게 했어요?”수애는 어리둥절했다.“이 얘기가 아니었어?”서준은 콧방귀를 뀌며 이수애의 손을 뿌리쳤다.“내가 아는 것 외에도 또 숨기는 게 있나 보네요...”“아니야, 내 말 좀 들어봐. 이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됐어요!”서준은 아예 이수애의 말을 잘라버렸다.“엄마, 저 엄마한테 기회를 줬어요. 게다가 전에도 최하연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했었죠?”이수애는 너무 겁이 나 다급히 서준의 손을 잡았다.“아들, 엄마가 잘못했어.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서준은 손을 뻗어 저를 잡고 있는 이수애의 손가락을 하나 둘 떼어내며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오늘부터 은행카드 모두 정지할 거예요. 생활비 외에 일전한 푼도 못 받을 줄 아세요.”“안돼. 카드를 끊으면 난 어떡하라고?”이수애는 평소 쇼핑 중독이다. 심지어 오래 전부터 금액에 연연하지 않고 사고 싶은 대로 사는 걸 습관 해온 터라 이렇게 갑자기 카드를 정시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했다.“넌 내가 배 아파 난 아들이야. 그런데 어떻게 엄마한테 이럴 수 있어? 최하연은 남이잖아, 네 가족은 나야.”이수애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준을 꽉 잡았다. 하지만 이수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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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계속된 잘못

이수애는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었다.“아직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그 정도가 더 심해지다니. 서준과 하연이 다시 만날 희망조차 네가 다 짓밟아 버리는 구나.”강영숙은 허탈하다는 듯 말하며 서준을 바라봤다.“서준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할머니는 항상 널 지지한다. 이 일은 네 엄마가 잘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네 엄마이니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마...”이윽고 한숨을 푹 쉬었다.“할머니...”강영숙은 손을 휘휘 저으며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서준아, 엄마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서준은 아무 대답도 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제 어머니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끝내 물었다.“임모연의 그 땅, 엄마가 우리 집 명의로 대신 구해준 거예요?”이수애는 흠칫 놀라더니 그제야 모든 걸 알아챈 듯 말했다.“그러니까 너 아까 그 일을 물어보려던 거였어?”서준은 승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계속 질문했다.“임모연이 누구인지 알아요?”이수애는 어안이 벙벙해 멍하니 서준을 바라봤다.그러다 서준이 허리를 숙여 낮은 소리로 뭔가를 말하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걸 본 서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돌아 백지장처럼 질려버린 이수애를 혼자 남겨두고 떠나갔다.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앉아 있던 이수애가 갑자기 마구 소리 지르며 정신줄을 놓은 듯 중얼거렸다.“그럴 리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그때 최향숙이 다가왔다.“사모님, 도련님께서 사모님 짐 챙기는 걸 도와드리라고 했습니다. 아가씨가 계신 A국에 나가 계시라고 하네요.”그 말에 이수애는 연신 뒷걸음치며 거절했다.“싫어. 난 절대 A국에 안 가. 그런 곳에 누가 가? 싫어... 안 가...”이수애의 비명에 서준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서서 고요한 정원에 쓸쓸함만 더해 주었다.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서준은 핸드폰을 꺼내 동후에게 전화했다.“한 가지 조사 좀 해줘.”“네, 대표님, 말씀하세요.”“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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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빚 진 거 없어

서준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민혜주, 지금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위에서 정책을 바꾸고 있는 지금 무턱대고 부동산에 이렇게 투자하면 네 수중에 있는 걸 모두 잃을 수 있어.”그 말을 들은 모연의 얼굴에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하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답했다.“한서준, 내가 최하연을 어떻게 할까 봐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거야? LS 그룹이 잘 돼서 최하연과 경쟁할까 봐 두려워?”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냉담하고도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넌 최하연 상대할 자격도 없어.”그 말에 모연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하지만 모연이 입을 열기 전에 서준이 미리 준비했던 증거를 건넸다.“최하연은 너처럼 비겁한 수단 안 쓰거든.”말을 마친 서준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모연에게 힘껏 던져버렸다.“인터넷에 사진 유포한 거 너지? 댓글 알바 고용한 것도 너고? 내가 틀린 말 했어?”모연은 서준이 이렇게 빨리 여기까지 조사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서준이 저한테 아무것도 못 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한서준, 아침 댓바람부터 내 앞길을 막은 게 고작 그것 때문이야? 맞아, 모두 내가 한 짓이야 하지만... 네 엄마도 끼어들었어. 설마 여자 하나 때문에 가족을 벼랑 끝으로 내몰 거야?”서준의 눈은 점차 차가워지더니 긴 침묵이 이어졌다.그때 모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말했다.“역시 한 대표님은 너그러워 날 어떻게 못하지?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비켜줄래? 나 급하거든. 정부 쪽 사람과 계약 체결하러 가야 해서...”모연은 당장이라도 떠날 것처럼 말했고, 서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이 수시로 변했다.심지어 모연조차 서준의 속내를 판단할 수 없었다.“한서준, 무슨 생각해?”서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미소를 짓더니 느긋하게 말했다.“우리 엄마가 너를 도와 그 땅 얻어줬지만, 나도 그 계약쯤 간단히 파기해 버릴 수 있는 능력은 있어. 그건 너도 알겠지? 민혜주.”모연은 일순 당황함을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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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하성의 서프라이즈

하연은 멍하니 핸드폰만 바라보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잊어버렸다.“아가씨, 생강차예요. 따뜻할 때 드세요.”김애령의 목소리는 깊은 생각에 빠진 하연을 현실로 끌어냈다. 그제야 하연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여기 놔줘요.”“네, 아가씨.”김애령이 테이블 위에 생강차를 내려놓고 떠나려던 그때, 하연은 갑자기 불러세웠다.“이모님, 누군가 갑자기 연락이 안 닿는 거 혹시 뭔 사고라도 난 걸까요?”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하연을 보자 김애령은 그제야 상황을 대충 짐작했다.“혹시 부 대표님 때문에 그러세요?”“아니, 그게...”자기 속마음을 들킨 하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그때 김애령이 웃으며 설명했다.“아가씨가 요즘 매일 부 대표님 얘기를 입에 달고 사셨잖아요. 그러니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있어야죠.”하연의 얼굴은 순간 더 빨개졌다.“무, 무슨 소리예요!”“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부 대표님은 아마 일 때문에 당분간 연락이 안 되는 걸 거예요. 아마 그 일이 해결되면 맨 처음 아가씨께 연락할걸요?”“정말 그럴까요?”하연은 살짝 확신이 없는 말투로 되물었다.그것도 자기가 상혁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한 채로.“당연하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 드세요. 이따가 기사님 오면 바로 출근해야 하잖아요.”“네.”덕분에 하연의 마음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알겠어요, 고마워요 이모님.”김애령이 웃으며 방을 떠나자 하연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연락처를 뒤져봤다.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상혁의 소식을 물어 볼만한 사람이 없었다.‘내가 상혁 오빠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나?’그 뒤로, 하연은 오전 내내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심지어 태훈이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최 사장님, 이 프로젝트 어때요? 승인할까요?”몇 번의 질문 끝에 하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뭐라고?”태훈은 난감한 듯 안경을 밀어 올리더니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하연에게 건넸다.“사장님, 오늘 상태가 좀 이상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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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새로운 식구

하연은 그제야 하성의 의도를 파악했다.“그러니까 여정 씨를 우리 DS 엔터에 합류시키겠다는 거예요?”“응. 맞아.”“아...”하연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사실 이제 막 설립된 신생 그룹이 안여정처럼 이미 데뷔하고 인기까지 얻은 연예인과 계약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도 그럴 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원래 인기로 돈 벌어 먹고사는 직업이니까...때문에 여정이 DS 그룹에 기꺼이 합류한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혹시 저 안 반겨 주시나요?”여정이 농담조로 말했다.“아니요. 그럴 리가요. 여정 씨가 우리 엔터에 합류하면 저희야 영광이죠.”“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여정은 눈을 들어 하성을 흘긋거렸다. 그 눈빛은 하연에게 너무나도 익숙했다.때문에 하연은 단번에 여정의 속내를 알아버렸다.‘목적이 따로 있었군.’하연이 뭐라 말하려던 그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이에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바로 확인했다. 하지만 액정에 뜬 전화번호를 본 순간 기대에 찬 눈빛은 다시 실망감으로 뒤덮였다.약 몇 초 지난 뒤에야 하연은 수신 버튼을 눌렀다.“하연아, 지금 회사야?”전화 건너편에서 가흔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신 디자이너님이 웬일로 나한테 다 전화를 했을까?”하연은 말하면서 하성과 여정을 흘긋거렸다.“너희 회사에서 DS 엔터를 설립했다며? 연예인들 많이 끌어들였을 테니 스폰서가 필요하지 않아?”“뭐야? 평소에 연락도 잘 안되더니 우리 회사 일에 빠삭하네?”“VERE가 마침 최근에 협찬을 고려해 보고 있거든. 여은과 얘기하다가 마침 네 소식 들어서 전화해 봤어. 우리 만나서 얘기할까?”“응, 좋지. 나 회사에 있어. 정 실장더러 너 데리러 가라고 할게.”“필요 없어. 다 큰 어른이 길 하나 못 찾을까 봐? 나 주차장에 차만 세워놓고 바로 올라갈게.”전화를 끊은 하연은 하성을 흘긋거렸다.“오빠, 가흔이 여기로 온대요.”가은의 이름을 듣고도 하성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그럼 너희끼리 얘기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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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좋아하는 사람 없어

“너 대체 무슨 생각 하는 거야?”“오빠, 혹시 여정 씨한테 다른 마음은 없어?”하성은 그제야 하연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채고는 입꼬리를 올렸다.“최하연, 너 이제 오빠 사생활도 다 캐네?”하성이 제 질문을 교묘하게 피하자 하연은 조급한 듯 따져 물었다.“오빠 설마 여정 씨 좋아하는 거예요?”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성이 손가락으로 하연의 이마를 튕겼다.“너도 참,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여정은 그냥 후배야. 그 이상은 절대 아니야.”“그러면서 성 빼고 불렀잖아. 오빠가 거짓말하는지 알 게 뭐야.”하연은 아픈 듯 제 이마를 감싸 쥐며 투덜댔다.“최하연! 내가 어떻게 말해야 믿을 건데?”“저야 당근 오빠 믿죠. 하지만 여정 씨는 아닐걸요.”여정이 제 오빠를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이미 똑똑히 봤으니까. 그 눈빛은 분명 좋아하는 사람을 보는 눈빛이다.“오빠...”“그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하연은 눈알을 데구루루 글리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끝내 마음속에 묻고 있던 말을 꺼냈다.“오빠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그 말을 꺼낸 순간 공기 속에 침묵이 흘렀고, 하성의 얼굴에도 부자연스러운 기색이 스쳐 잠깐 스쳐 지났다. 하지만 하성은 이내 그 감정을 숨긴 채 덤덤하게 대답했다.“없어.”너무나도 단호한 두 글자였다.하연은 그 순간 속으로 가흔을 대신해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제삼자로서 하연과 친구들 모두 가흔의 마음을 지켜봐 왔다.하지만 하필 당사자인 하성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으니...“하연아, 다른 일 없으면 난 갈게.”“네. 가요.”그 말을 끝으로 하성은 곧바로 사무실을 나섰다. 그러다 마침 가흔과 맞닥뜨리고 말았다.하성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걸음을 멈추더니 가흔을 빤히 바라봤다.그때 가흔이 먼저 하성에게 인사했다.“오빠도 여기 있었네요?”“하연이 찾으러 왔어?”“네.”가흔은 대답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가방끈을 꽉 움켜쥐었다.“그럼 전 들어가 볼게요.”이윽고 짤막한 한마디를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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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하늘의 뜻

여정은 그 말에 화내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관대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선배님 일 봐요. 저 혼자서 둘러봐도 되니까.”여정이 그렇게 말하자 하성은 오히려 미안했는지 먼저 제안했다.“내 매니저 붙여줄 테니까 필요한 건 뭐든 말해.”“네, 선배님.”하성이 떠나자 여정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는 싹 사라졌다. 이윽고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눈을 번뜩였다....사무실 안.하연은 가흔을 보자 다급하게 일어섰다.“네가 갑자기 오다니 너무 놀라운데?”“길가다 들른 거야.”가흔은 싱긋 웃으며 가방을 내려놓더니 이내 눈을 내리깔며 물었다.“하성 오빠가 여기 왜 있어?”“아, 오빠도 너처럼 나한테 힘 보탠다고 DS 엔터랑 계약했어.”“하성 오빠가 DS 엔터랑 계약했다고?”가흔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응, 우리 엔터의 첫 번째 연예인이야.”하연은 가흔이 하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바로 말을 보탰다.“VERE 주얼리가 우리 회사에 협찬한다면 모델 할 사람은 하성 오빠뿐이겠네...”“아.”가흔의 짤막한 대답에 하연은 앞으로 다가가 가흔의 손을 잡았다.“가흔아, 난 사실 네가 우리 오빠한테 네 마음 고백하는 것도 좋다고 봐.”가흔은 눈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입을 삐죽거렸다.“아니야. 가끔 드러내지 말아야 할 감정이란 것도 있어. 차라리 지금처럼 이렇게 남는 것도 좋아.”“하지만 말 안 하면 오빠가 영원히 모를 텐데.”“모르는 게 차라리 나아.”가흔은 눈을 들어 하연을 바라봤다.“사실 두 사람 대화 밖에서 들었어.”“오빠 말 믿지 마. 오빠는 그냥 아닌 척하는 거야. 그게 진심이 아닐지도 몰라.”하연은 하성에 대해 잘 알기에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오빠가 가흔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을 리 없다고 확신했다.“됐어. 감정은 강요할 수 없어. 하늘의 뜻에 맡겨야지.”약간 허탈하기도 하면서도 개의치 않다는 듯 말하는 가흔의 모습에 하연은 걱정이 앞섰다. 가흔의 말대로 감정은 강요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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