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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우연한 만남

때문에 경비원 아저씨는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

“부 대표님의 사생활을 저희는 몰라요. 하지만 젊은 아가씨한테 충고 하나 할게요. 부 대표님은 보통 사람이 넘볼 수 있는 분이 아니니 아가씨도 포기해요.”

“...”

하연이 뭐라 말하려고 할 때,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서준의 차가 언제부터였는지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

곧이어 서준은 차에서 내려 하연에게 걸어왔다.

“최하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여기 있어?”

“그 질문은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여기 있어?”

서준은 사실 지나가다가 하연이 보여 바로 핸들을 꺾은 거였다. 하지만 눈을 들자 바로 보이는 FL 그룹 로고가 이 순간 너무나도 눈에 거슬렸다.

“부상혁 만나러 왔어?”

서준은 질투가 난 듯한 말투로 물었다. 심지어 마치 하연에게서 뭔가를 읽어낼 것처럼 빤히 바라봤다.

그때 하연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이건 내 일이니 상관하지 마.”

선을 긋는 하연의 말에도 서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 밖에 있는 건 위험해. 내가 바래다줄게.”

“나도 차 챙겨왔으니 필요 없어.”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거절하고는 손에 든 차키를 흔들었다.

이윽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기 차가 세워진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서준에게 따라 잡혔다.

“최하연, 내가 그렇게 싫어?”

하연은 싱긋 웃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난 신세 지기 싫은 것뿐이야.”

말을 마친 하연은 다시 뒤돌아 서준에게 등을 보였다.

서준은 선 자리에서 시동을 걸고 떠나가는 하연의 차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서준의 호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전화를 받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던 서준은 상대가 뭐라 말했는지 당장이라도 비바람이 휘몰아칠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알아,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전화를 끊은 서준은 제 차에 올라 홀연히 떠났다. 그리고 20여 분이나 되는 거리를 서준은 8분 만에 도착했다.

서준이 한씨 저택 마당에 차를 세우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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