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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빚 진 거 없어

서준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민혜주, 지금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위에서 정책을 바꾸고 있는 지금 무턱대고 부동산에 이렇게 투자하면 네 수중에 있는 걸 모두 잃을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모연의 얼굴에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답했다.

“한서준, 내가 최하연을 어떻게 할까 봐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거야? LS 그룹이 잘 돼서 최하연과 경쟁할까 봐 두려워?”

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냉담하고도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

“넌 최하연 상대할 자격도 없어.”

그 말에 모연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하지만 모연이 입을 열기 전에 서준이 미리 준비했던 증거를 건넸다.

“최하연은 너처럼 비겁한 수단 안 쓰거든.”

말을 마친 서준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모연에게 힘껏 던져버렸다.

“인터넷에 사진 유포한 거 너지? 댓글 알바 고용한 것도 너고? 내가 틀린 말 했어?”

모연은 서준이 이렇게 빨리 여기까지 조사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서준이 저한테 아무것도 못 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한서준, 아침 댓바람부터 내 앞길을 막은 게 고작 그것 때문이야? 맞아, 모두 내가 한 짓이야 하지만... 네 엄마도 끼어들었어. 설마 여자 하나 때문에 가족을 벼랑 끝으로 내몰 거야?”

서준의 눈은 점차 차가워지더니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때 모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말했다.

“역시 한 대표님은 너그러워 날 어떻게 못하지?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비켜줄래? 나 급하거든. 정부 쪽 사람과 계약 체결하러 가야 해서...”

모연은 당장이라도 떠날 것처럼 말했고, 서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이 수시로 변했다.

심지어 모연조차 서준의 속내를 판단할 수 없었다.

“한서준, 무슨 생각해?”

서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미소를 짓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너를 도와 그 땅 얻어줬지만, 나도 그 계약쯤 간단히 파기해 버릴 수 있는 능력은 있어. 그건 너도 알겠지? 민혜주.”

모연은 일순 당황함을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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