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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계속된 잘못

이수애는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었다.

“아직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그 정도가 더 심해지다니. 서준과 하연이 다시 만날 희망조차 네가 다 짓밟아 버리는 구나.”

강영숙은 허탈하다는 듯 말하며 서준을 바라봤다.

“서준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할머니는 항상 널 지지한다. 이 일은 네 엄마가 잘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네 엄마이니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마...”

이윽고 한숨을 푹 쉬었다.

“할머니...”

강영숙은 손을 휘휘 저으며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서준아, 엄마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서준은 아무 대답도 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제 어머니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끝내 물었다.

“임모연의 그 땅, 엄마가 우리 집 명의로 대신 구해준 거예요?”

이수애는 흠칫 놀라더니 그제야 모든 걸 알아챈 듯 말했다.

“그러니까 너 아까 그 일을 물어보려던 거였어?”

서준은 승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계속 질문했다.

“임모연이 누구인지 알아요?”

이수애는 어안이 벙벙해 멍하니 서준을 바라봤다.

그러다 서준이 허리를 숙여 낮은 소리로 뭔가를 말하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걸 본 서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돌아 백지장처럼 질려버린 이수애를 혼자 남겨두고 떠나갔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앉아 있던 이수애가 갑자기 마구 소리 지르며 정신줄을 놓은 듯 중얼거렸다.

“그럴 리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

그때 최향숙이 다가왔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사모님 짐 챙기는 걸 도와드리라고 했습니다. 아가씨가 계신 A국에 나가 계시라고 하네요.”

그 말에 이수애는 연신 뒷걸음치며 거절했다.

“싫어. 난 절대 A국에 안 가. 그런 곳에 누가 가? 싫어... 안 가...”

이수애의 비명에 서준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서서 고요한 정원에 쓸쓸함만 더해 주었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서준은 핸드폰을 꺼내 동후에게 전화했다.

“한 가지 조사 좀 해줘.”

“네, 대표님, 말씀하세요.”

“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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