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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상처

하연은 제 앞에 서 있는 상혁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러다가 상혁이 멀쩡한 걸 확인하고 나서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삐죽거렸다.

“지난 이틀 동안 어디 갔어요? 연락도 안 되고. 난 또 오빠가...”

하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상혁은 손을 뻗어 하연을 품에 끌어안았다.

익숙한 포옹에 하연은 순간 안심되었다. 이렇게 상혁의 품에 안겨 있으니 입가에서 맴돌던 말도 다시 삼켜버렸다.

그때 상혁이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하연의 귓가에 속삭였다.

“미안해, 많이 걱정했어?”

사실 BN 그룹 본사 일 때문에 상혁은 그동안 F국에서 회사 일을 처리하느라 연락도 못 했다.

하지만 하연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귀국했고, 도착하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왔다. 한시라도 빨리 하연을 보기 위해서.

그때 하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삐진 듯 말했다.

“왜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해요? 내가 얼마나...”

“응, 알아. 다음에는 절대 이러지 않을게.”

눈을 들어 상혁을 훑어보던 하연은 피곤함이 역력한 상혁의 얼굴을 보자 순간 마음이 아팠다.

“오빠, 혹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기로 달려왔어요?”

“응, 네가 걱정할까 봐. 그리고 화낼까 봐 직접 사과하러 왔지.”

“그럼... 아직 휴식도 못 했겠네요?”

상혁은 하연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네 얼굴 보니까 피곤함이 싹 사라졌어.”

“이거 놔요. 여기 회사예요.”

하연은 다급히 상혁을 밀어냈다. 하지만 어깨에 손이 닿는 순간 상혁은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걸 바로 눈치챈 하연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혹시 다쳤어요?”

하연은 걱정 가득한 말투로 물어보며 당장이라도 상혁의 어깨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러자 상혁은 하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걱정할 거 없어, 나 괜찮아.”

하연은 상혁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방금 분명 살짝 밀었는데 눈살을 찌푸릴 정도라면 상처가 심할 게 뻔했다.

“어디 보여줘 봐요.”

하연은 손을 뻗으며 완강한 태도로 말했다. 아까 어깨를 만지면서 붕대가 감겨 있는 걸 봤기에 하연은 제 생각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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