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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이제 연애해야죠

하연은 따뜻한 우유를 손에 꼭 쥐고 만족스러운 듯 상혁을 바라봤다.

“상혁 오빠, 능력을 감추고 있었네요. 이런 건 다 언제 배웠어요?”

알고 지낸 지 그렇게 오래 되는데 하연은 상혁이 요리를 잘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오래전에 배웠는데 이제야 써먹네.”

가장 의미 깊은 건 하연이 겨우 본인이 한 음식을 먹었다는 거다.

상혁은 웃음기 가득한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맛있으면 앞으로 자주 해줄게.”

“좋아요. 제가 먹을 복은 있나 봐요!”

하연은 아무 생각도 없이 대답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상혁은 하연을 회사까지 바래다주었다.

차에서 내린 하연은 상혁을 향해 손을 흔들며 떠나는 것까지 지켜본 뒤에야 회사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모습을 마침 하성이 발견하고 말았다.

“최하연!”

하성은 성큼성큼 다가와 하연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 모습에 하연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오빠, 뭘 그렇게 봐요?”

“솔직히 말해. 너 어젯밤 외박했지?”

“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연은 난감해서 대답을 피했지만 하성이 쉽게 놓아줄 리 없었다. 심지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

“방금 부상혁이 너 데려다주던데. 말해 봐, 대체 무슨 상황이야?”

“어... 오빠, 잘못 본 거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나 늦어서 올라가 봐야 해요.”

말을 마친 하연은 당장이라도 도망칠 것처럼 굴었다. 그 모습을 보며 하성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역시 딸은 크면 다 시집보내야 한다더니.”

“오빠!”

하연이 홍당무가 돼서 버럭 소리치자 하성은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어. 안 놀릴게. 상혁은 그나마 믿을 만하지만 매부가 되는 건... 더 지켜봐야 해.”

‘나 최하성의 동생을 그렇게 쉽게 줄 수는 없지.’

게다가 하성이 아니더라도 하민과 하경이 있기에 다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

하성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속으로 기회를 잡아 상혁을 제대로 시험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 하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오빠, 우선 나를 상관하지 말고 오빠나 연애해요. 좋은 여자 많지 않으니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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