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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할머니의 선물

“하연이 왔구나?”

창밖에서 열정적으로 저를 맞이하는 강영숙을 보자 하연은 뒤에 보이는 익숙한 모습을 무시하기로 했다.

이윽고 얼른 차에서 내려 활짝 웃었다.

“할머니!”

강영숙은 너무 기뻐 하연의 팔을 잡아끌었다.

“하연아,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러면서 하연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며 이제 막 정원에 차를 세운 서준은 완전히 무시했다.

멀리서부터 정원에 주차된 익숙한 차를 본 서준은 처음에는 본인이 잘못 봤다고 생각했지만 하연이 차에서 내리고 강영숙이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자 마음 한구석이 무언가에 세게 부딪힌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서준이 차에서 내리자 최향숙이 다가와 마중했다.

“도련님, 오셨어요?”

“네.”

서준은 가볍게 대답하고 최향숙에게 제 물건을 맡긴 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하편, 강영숙은 거실에서 하연을 끌고 이것저것 물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현관에서부터 두 사람의 웃음소리를 들은 서주의 얼굴에는 웃음이 더욱 선명해졌다.

그걸 본 최향숙도 서준이 웃는 걸 오랜만에 본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최향숙의 눈빛이 느껴졌는지 서준은 헛기침하며 본인의 감정을 숨기더니 이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뒤 거실로 들어갔다.

“할머니!”

서준의 목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래를 돌린 강영숙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지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

“평소에 집에 오지도 않더니 내가 귀한 손님 모셔왔을 때 왜 하필 오고 그래?”

서준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오늘 회사 일이 바쁘지 않아 할머니 보러 왔어요.”

강영숙은 서준에게 시간을 할애하기도 귀찮다는 듯 하연을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가자, 하연아, 할머니가 너한테 줄 선물 준비했는데 같이 보러 가자.”

하연이 강영숙에게 끌려 위층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거실에는 서준만 멍하니 남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서준은 기분이 좋아 곧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강영숙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하연을 끌고 침실로 가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연아, 화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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