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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손 안 아파?

하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하성의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더 묻지 않고 손가락으로 옆을 가리켰다.

“방금 저쪽으로 갔는데 아마 멀리 못 갔을 거예요.”

하성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긴 다리를 내디디며 가흔이 떠난 쪽으로 쫓아갔다.

그렇게 불과 10걸음 만에 하성의 눈에 익숙한 실루엣이 들어왔다.

하성의 얼굴에 드리웠던 당황한 표정은 점차 걷혔지만 발걸음은 오히려 빨라졌다.

“가흔아!”

하성의 부름에 가흔은 제 자리에 우뚝 섰다. 그리고 다음 순간 하성이 가흔의 옆으로 다가왔다.

“왜 그렇게 빨리 떠나?”

가흔은 맑고 고요한 샘물 같은 눈동자로 하성을 빤히 보다가 입꼬리를 말아 올리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

“따지러 왔어요?”

이에 하성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시선을 가흔의 손으로 옮겻다.

그 시선을 느낀 가흔은 말없이 주먹을 꽉 쥐었다.

“따지러 온 거면 저도 할 말 없어요. 저 여정 씨 때린 거 맞아요. 60억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맞아요. 의견 있으면 제 변호사랑 얘기해요.”

가흔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았지만 하성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입을 뻐끔거리다가 끝내 물었다.

“손 안 아파?”

가흔은 그 순간 멈칫하더니 한참 멍해 있다가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뭐라고요?”

하성은 가흔에게 다가가 또다시 반목했다.

“아까 힘 많이 쓴 것 같던데, 손 안 아파?”

가흔은 무의식적으로 제 손을 뒤로 뺐지만 하성이 틈도 주지 않고 가흔의 손을 덥석 잡았다.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하연처럼 뭐든 본인이 직접 나서는 버릇 고쳐!”

“?”

가흔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걱정하는 상대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저 손 괜찮아요. 아무 문제 없어요. 오히려 여정 씨가 문제죠. 아마 얼굴이 부었을 테니 가서 후배나 걱정해요.”

그러면서 일부러 후배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

하지만 하성은 가흔의 말투에 드러난 질투의 감정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난 너를 거정하는 거야.”

“필요 없으니 가요. 전 바빠서 이만.”

가흔은 말을 마치자마자 뒤에 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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