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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꼭 제 편 들어주셔야 해요

여정은 가뜩이나 여리여리하고 가녀리게 생긴 데다 눈물까지 뚝뚝 흘리자 더욱 동정심을 자아냈다.

“괜찮아요. 억울한 일 당했으면 말해요.”

하연의 위로에 여정은 더욱 크게 흐느껴 주위 사람들은 너도나도 두 사람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순간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야 여정은 울음을 멈추고 하연에게 호소했다.

“최 사장님, VERE 브랜드 측 신 대표가 앞으로 저한테는 협찬 안 해준대요. 그것도 모자라 저를 때리기까지 했어요. 제 얼굴이 부어오른 것도 다 신 대표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들은 하연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여정의 말을 생각했다.

하연은 가흔과 벌써 수년 동안 연을 이어왔기에, 가흔이 일과 생활에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다.

가흔이 오늘날 거둔 성과도 한 장 한 장 스케치하며 쌓은 디자인 실력 덕이고, 인성 역시 그동안 지켜봐 왔기에 절대 남을 먼저 건드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이것만은 하연이 확신할 수 있었다.

때문에 여정의 말에 하연은 표정을 숨긴 채 물었다.

“괜찮으니 천천히 말해 봐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여정은 하연이 저를 믿어준다고 생각해 방금 전 벌어진 일에 이것저것 살을 덧붙여 본인에게 유리한 것만 말했다.

심지어 본인에게 불리할 것 같은 일부 사실은 아예 지워버렸다.

자초지종을 들은 하연은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 가차 없이 여정의 진술에 존재하는 문제점을 짚어냈다.

“VERE의 신 대표가 여정 씨 개인에 대한 협찬을 취소했다고요?”

여정은 하연의 말에 숨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분명 일부러 저를 겨냥하는 거라고요. 분명 자기 비서가 액세서리 잘못 챙겨온 건데 나더러 새 걸 배상하라면서 60억이나 갈취하더니. 그거 제 전 재산이에요. 최 사장님, 꼭 제 편 들어주셔야 해요.”

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저도 모르게 여정을 비웃었다.

그도 그럴 게, 여정의 말에는 일말의 논리도 없었으니까.

때문에 진실은 분명 다를 거라는 걸 확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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