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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배팅

모연이 멀리 떠난 뒤 호현욱은 그제야 멀리에 있는 비서 민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호 이사님, 시키실 일 있습니까?”

호현욱은 어두운 눈으로 물었다.

“내 손에 유동자금 얼마 정도 남았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약 200억 정도입니다. 만약 이사님 명의로 된 부동산과 DS 그룹 지분까지 합치면 약 1000억 정도 있습니다.”

그 말에 호현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재 이 판에 뛰어들지 말지.

만약 뛰어들면 모든 재산을 걸어야 하고, 또 뛰어들지 않자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네 생각에 부동산이 계속 이대로 쭉 좋을 것 같아?”

민호는 그 물음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부동산이라면 걱정할 거 없지 않나요? 부동산은 항상 남는 장사 아닙니까?”

호현욱도 그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년간 이 바닥에서 굴러본 경험으로 봐도 부동산의 비전은 아주 좋다고 생각했으니. 만약 투자만 한다면 절대 밑지는 장사는 아닐 거다.

게다가 이번에 수익을 내면 DS 그룹에서 하연과 우열을 가릴 필요도 없이 혼자만의 영역을 차지할 수 있으니, 이번 프로젝트가 최고의 발판이 아닐 수 없었다.

“내 명의로 된 모든 부동산을 은행에 담보로 맡겨.”

“이사님, 이건... 너무 경솔한 처사 아닙니까?”

호현욱은 손을 휘휘 저으며 민호의 말을 잘랐다.

“내 말대로 해.”

“네, 이사님.”

“그리고, DS 그룹 지분은 팔면 안 돼. 그것까지 팔면 물러날 곳이 없어.”

호현욱은 입으로 중얼거리며 뭔가 생각하더니 잠시 뒤 말을 이었다.

“암시장에 가서 사채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나 알아봐. 빌릴 수 있으면 조금 빌려. 프로젝트로 돈을 벌면 다시 갚으면 되니까 문제없을 거야.”

“이사님, 사채는 아무래도 위험하니 조심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아니야. 이번 프로젝트는 자금 유동이 바르니 아마 얼마 뒤면 바로 돈 들어올 거야. 큰 문제없어.”

“하지만...”

그 어떤 투자도 위험은 따릅니다.

민호는 이 말을 하려다가 호현욱이 계속 고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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