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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가흔의 상처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여정은 너무 놀라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가흔을 응시했다.

“뭐라고요? 목걸이 하나에 60억?”

가흔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건 VERE에서 맞춤 제작한 목걸이거든요. 위에 있는 다이아는 남 아프리카에서 공수해 온 건데 세상에 하나뿐이고요. HB 그룹 회장님이 부인 결혼 기념 선물로 특별 주문 제작한 거라 가격도 투명해요. 의견이 있거나 배상하기 싫다면 법적 절차대로 처리할 겁니다.”

여정의 낯빛은 붉으락푸르락해졌고 방금 전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여정도 그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돈을 적잖이 벌었지만 대부분은 회사에서 가져가 현재 남아 있는 돈은 형편없이 적었다.

때문에 60억이라면 거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미 말을 내뱉었으니 이제 와서 후회하면 주위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너무 신경 쓰였다.

결국 한참 동안 생각하던 여정은 눈을 들어 가흔을 바라봤다.

“고작 목걸이 하나로 유세는. 배상하면 될 거 아니에요.”

“네.”

가흔은 여정과 쓸데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대신 여름더러 회사 계좌를 알려 주도록 명령했다.

“그럼 번거로우신 대로 돈은 여기로 보내주세요.”

결국 여정은 이를 악물고 그 돈을 송금했다. 그리고 5분 뒤, 가흔의 핸드폰에 입금 알림이 떴다.

그러자 가흔은 목걸이를 여정에게 건넸다.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결제하시니 이 목걸이는 여정 씨한테 드리죠.”

여정은 살점이 떨어져 나간 듯 마음이 아팠지만 자존심 때문에 일부러 대범하게 행동했다.

“고작 60억이 뭐라고. 가흔 씨는 그동안 바닥에서부터 이 자리까지 기어올라오느라 고생했겠어요.”

그 말에 주위의 공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심지어 멀리에서 서 있던 하성마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마지못해 60억을 지불하게 된 여정은 이 언짢은 기분을 분출해야 했기에 모든 분노를 가흔에게 겨냥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

가흔의 반문에 여정은 씩 웃으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가흔 씨 고아라면서요? 최씨 가문 지원금으로 대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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