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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내쫓을 거야

하지만 서준은 계속 하연과 거리를 유지한 채 조용히 뒤를 쫓다가 하연의 집에 도착하자 그제야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길옆에 세웠다.

한참 떨어진 거리에서 서준은 하연의 집 정원에서 하연을 기다리는 사람의 실루엣을 보았다. 물론 상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상대가 남자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애인이 생겼나?’

‘벌써 동거하나?’

‘저 사람 부상혁인가?’

서준은 왠지 마음 한구석이 꽉 막힌 것 같다가 뭔가 빠져나가 텅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선마저 흐릿해졌다.

서준은 말없이 핸들을 꽉 붙잡았다. 오늘 왜 하연의 뒤를 밟았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보니 왠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편 정원에서 하연을 맞이하던 하성은 멀리 멈춰 있는 차를 흘긋거리며 농담조로 말했다.

“하연아, 부상혁 저 자식 집에 초대 안 해?”

하연은 얼른 다가가 하성의 팔짱을 꼈다.

“오빠, 언제부터 이런 일에 관심 있었어요”

하성은 그저 궁금한 것뿐이었다.

“너희 싸웠어?”

“아니요!”

“그런데 왜 따로 왔어? 서로 아는 척도 안 하고?”

“오빠, 저 사람 누구인지 제대로 봐요.”

하연의 말에 하성은 더 궁금해졌다.

“뭐? 부상혁이 아니면 누구야? 너 설마 새 애인 생긴 거 아니지? 미리 말해두는데, 난 제부로 부상혁만 인정해. 다른 사람이 우리 집에 들어오려 하면 빗자루로 내쫓을 거야.”

하연은 웃음을 참았다.

“아, 그래요? 밖에 있는 사람 한서준이에요.”

“뭐?”

하성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바로 말을 이었다.

“내가 바로 빗자루 가지러 갈게.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나 진작에 저 자식 처리하고 싶었어. 기회를 못 찾았을 뿐이지, 오늘 제대로 혼내줄 거야.”

하성은 진심이었다.

곧이어 사용인더러 빗자루를 건네 달라고 손짓하고는 당장이라도 싸우려고 달려가려는 바람에 하연이 다급히 막아섰다.

“오빠. 뭐 하는 거예요?”

“흥, 저 자식 쫓아내려고!”

하성은 말하면서 밖으로 달려 나갔지만 밖에 주차되어 있던 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냥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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