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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한결같이 따뜻한 사람

[하연아, 일 바빠?]

하연은 싱긋 웃었다.

“괜찮아요. 요즘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올라 그나마 괜찮아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강영숙은 말하면서 기침을 몇 번 했다.

그 소리에 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할머니, 몸 괜찮으세요?”

[괜찮아. 고질병이라 그래.]

하연은 순간 걱정이 앞섰다. 하연이 한씨 저택에서 지내는 3년 동안 강영숙은 늘 하연에게 한결같이 잘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혹시 의사한테 진찰받아 보셨어요?”

[봤어. 너무 걱정하지 마. 한동안 얼굴 보지 못해서 얘기나 좀 할까 하고 전화했지.]

“제가 저녁에 퇴근하고 찾아뵐 게요.”

그 말에 강영숙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럼 너무 좋지, 집이 너무 썰렁했는데, 네가 이런 늙은이도 보러 와준다니까 기분이 좋네.]

“할머니, 그런 말 마세요. 어찌 됐든 할머니는 저한테 늘 가족이세요.”

강영숙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역시 나 생각하는 건 하연이 너밖에 없어. 그래, 그럼 난 방해하지 않을 테니 일해.]

“네, 할머니, 저녁에 봬요.”

전화를 끊은 하연은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았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태훈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사장님, JJ 그룹 주 회장님이 찾아오셨어요.”

“응, 우선 회의실로 안내해. 바로 갈 테니까.”

“네, 사장님.”

하연은 미리 준비했던 자료를 가지고 바로 문을 나섰다.

미팅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협력도 바로 합의하여 그날 오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 사인한 주현빈은 만족하는 듯 하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최 사장님, 함께 잘해봅시다.”

“네, 잘해봅시다. 잘 가르쳐 주세요.”

“너무 겸손하시네요. 최 대표님 같은 분을 제가 뭐 가르칠 게 있다고. 함께 협력하고 함께 배우는 거죠.”

“주 회장님이 선배이시니 제가 응당 배워야죠.”

겸손하고 겸허한 하연의 말과 태도에 사람들의 호평은 끊이지 않았다.

“주 회장님, 가시죠.”

“가시죠.”

일행은 모두 회의실에서 걸어 나왔다. 맨 앞에 선 하연과 현빈이 화기애애하게 토론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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