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6화 사라진 흔적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강영숙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제 집에 너와 나뿐인데, 내가 어떻게 널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 참, 하연은 어때?”

하연을 언급하자 서준은 그저 덤덤하게 대답했다.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 하연은 정말 좋은 애지만 아쉽게도 너와는 인연이 없는 듯하구나. 애초에 만약... 아니야, 예전 일을 자꾸 말해 뭐해? 얼른 휴식해.”

“네, 할머니도 일찍 주무세요.”

강영숙 방에서 나온 서준은 곧바로 제 침실로 향했다. 지난 3년 동안 서준은 거의 집을 비웠고 항상 하연이 서준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해왔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혼하니 오히려 집에 오는 횟수가 늘어났다.

심지어 가끔 하연이 있던 그때가 그리웠다...

서준은 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방에서 늘 나던 하연의 냄새는 이제 다 사라졌고, 흔적마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창가로 걸어간 서준은 야경을 바라보며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희뿌연 담배 연기가 더해지자 서준의 모습은 왠지 더 서글퍼 보였다.

한편, 강영숙은 언제 서준 방 앞에 도착했는지 문밖에서 서준을 바라봤다. 최향숙이 강영숙을 부축한 채로 서준을 부르려 했지만 강영숙이 얼른 막아 나섰다.

이윽고 한숨을 내쉬고는 최향숙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방으로 가지.”

“네, 어르신”

요즘 서준의 변화를 느낀 강영숙은 끝내 입을 열었다.

“이따가 내 핸드폰 가져와. 내일 아침 일찍 하연한테 전화해 봐야겠으니까.”

“네, 어르신.”

다음날, 상혁의 방에서 깨어난 하연은 흐리멍덩한 상태로 시간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벌써 8시가 되어 있었다.

“하, 완전 깊게 잠들었네.”

하연은 중얼거리며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그때 하연의 눈에 가지런히 개어 있는 옷이 들어왔다. 그건 딱 봐도 상혁이 하연을 위해 준비한 거다.

하연은 옷을 챙겨 얼른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상혁이 고른 옷은 하연이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인 데다 사이즈까지 딱 맞았다.

“너무 딱 맞는데?”

하연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조순화
너무너무 재미있네요 ㅎㅎ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