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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함께 시간 보내세요

“뭘 그렇게 봐?”

상혁의 목소리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하연을 현실로 잡아끌었다. 하지만 시선만은 여전히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가 결국 그 물건을 가리키며 물었다.

“오빠한테 어떻게 목마 모양 도자기 장식품이 있어요?”

하연의 시선을 따라 확인한 상혁은 싱긋 웃었다.

“왜? 너도 있어?”

“네. 이거 제 거랑 똑같아요. 아쉽게도 제 건 진작 깨졌지만...”

하연은 시선을 거루며 서글픔 어조로 말했다.

그 순간 상혁의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쳐 지났지만 이내 숨겼다.

“아쉽네. 일찍 자.”

상혁은 말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새 잠옷과 목욕 타월을 하연에게 건넸다.

“알았어요, 오빠도 일찍 쉬어요. 잘 자요.”

상혁은 더 이상 방에 머물지 않고 객실로 향했고, 하연은 상혁한테서 받은 잠옷과 목욕 타월을 들고 싱긋 미소 지었다.

그 시각, 한씨 저택.

서준이 일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는 벌써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기사는 차를 차고에 멈춰 세우더니 술에 취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서준에게 귀띔했다.

“대표님, 댁에 도착했어요.”

“네, 기사님도 얼른 들어가 보세요.”

서준이 차에서 내렸을 때 커다란 정원은 아주 조용했다. 고개를 들어 눈앞의 별장을 확인한 서준은 저도 모르게 과거를 회상했다.

고작 반년이 흘렀는데 별장은 너무 썰렁해졌다. 하연과 이혼한 뒤 서준은 사실 이 별장에 한 번도 발을 들인 적이 없다.

서영과 이수애를 A국으로 쫓아낸 바람에 이 커다란 집에 이제는 서준과 강영숙 둘뿐이다.

서준이 성큼성큼 대문 안으로 걸어 들어오자 최향숙이 나와 서준을 반겼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그러면서 서준의 손에서 외투를 받아 현관에 걸어 두었다.

“저녁에 어르신께서 대표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함께 식사하겠다면서.”

그 말에 서준은 걸음을 우뚝 멈췄다.

“할머니는 주무시나요?”

“진작 잠자리에 드셨어요.”

최향숙이 뭔가 말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무는 모습에 서준이 물었다.

“또 무슨 일 있어요?”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요즘 어르신 기분이 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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