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Chapter 431 - Chapter 440

704 Chapters

제431화 진심이야?

상혁은 하연의 입술에 살짝 입 맞추며 하연이 하려던 말을 모두 막아버렸다.그 순간 세상은 마치 정지된 것만 같았다.하연은 눈을 크게 뜬 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고, 상혁은 그런 하연이 예뻐 죽겠다는 듯 싱긋 웃으며 힘 있는 손으로 하연을 더 꽉 끌어안았다.“하연아, 난 우리가 하루빨리 연인 더 나아가서 가족이 되고 싶어.”하연은 난감해 상혁을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살짝 부끄러운 듯 ‘응’이라고 대답했다.하연의 묵인에 상혁의 눈에 기쁨이 지나갔다.“하연아, 정말이지?”하연은 싱긋 웃으며 눈을 들더니 별빛 같은 눈동자로 상혁을 바라봤다.하연의 예쁜 눈동자 속에 오롯이 드러난 자신을 보더니 상혁은 만족스러운 듯 입고리를 말아 올렸다.상혁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사이 주위 사람들 시선이 모두 두 사람에게로 쏠렸고, 하연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상혁 오빠, 주변에 사람 있어요.”상혁은 그제야 하연을 놓아주었다. 하연은 부끄러워 얼른 얼굴을 돌리고 숨을 깊게 들이쉬며 두근대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이런 느낌이 너무 익숙하고도 낯설어 하연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연아, JJ 그룹 주 회장도 오늘 왔어.”그 한마디는 이내 하연의 집중력을 끌었다.그도 그럴 게, JJ 그룹 주 회장 주현빈은 오늘 두 사람이 여기에 온 목적 중 하나이다.JJ 그룹은 현재 쇼트폼 업계의 최고 기업이다.쇼트폼은 요즘 국내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데다 크나큰 전망을 가지고 있어 DS 그룹도 마침 이 업계에 뛰어들 참이었다.때문에 하연은 얼른 물었다.“주 회장님은 어디 있어요?”“같이 만나러 가자.”상혁의 말에 하연은 싱긋 웃으며 상혁의 팔짱을 끼고 파티장 반대편으로 걸어갔다.“부 대표님, 최 사장님!”상혁과 하연이 함께 나타나자 주현빈은 먼저 다가와 반갑게 인사했다. 최근 2년 동안 새롭게 떠오른 상업계의 샛별로서 현빈도 당연히 이 두 대단한 인물을 알고 있다.“주 회장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상혁이 먼저 고개를
Read more

제432화 신대륙을 발견하다

하연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그러면 저야 좋죠! 나중에 시간 될 때 약속 잡아서 제대로 얘기해 볼까요?”하지만 현빈은 오히려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은 모양이었다.그도 그럴 게, B시에서 손꼽히는 기업인 FL 그룹과 DS 그룹과 손잡는 건 현빈이 줄곧 꿈꿔왔던 일이었으니.게다가 JJ 그룹은 요즘 발전단계에 있긴 하지만 아직도 자금 문제가 존재하기에 FL 그룹과 DS 그룹처럼 막강한 기업과 손잡으면 전도가 밝을 건 분명하다.“최 사장님, 부 대표님,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오늘 어떻겠습니까? 우리 어디 가서 협력에 관해 얘기 나누지 않을래요?”하연과 상혁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동의했다. 그러자 현빈은 얼른 명을 내렸다.“승범 씨, 얼른 가서 옆에 있는 호텔 스위트 룸 예약해요. 내가 당장 부 대표님과 최 사장님과 함께 가서 미팅할 테니.”“네, 주 회장님.”승범은 다급히 대답했다.“그럼 최 사장님, 부 대표님, 이따가 뵙겠습니다.”현빈은 두 사람과 인사를 하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떠나갔다.“상혁 오빠, 주 회장님 지나칠 정도로 열정적이라는 느낌 안 들어요?”하연이 갑자기 의아한 듯 질문하자 상혁은 바로 그 의문점을 풀어주었다.“JJ 그룹은 요즘 갓 일어선 회사라 아직 기초가 단단하지 못하거든. 주 회장이 오늘 여기 직접 나타난 것도 아마 투자 유치 때문일 거야.”상혁의 짤막한 설명에 하연은 바로 내막을 이해했다.“그렇구나. 그렇다면 쌍방 모두 협력할 의향은 충분한 것 같네요?”“그렇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너 정말 쇼트폼에 뛰어들 거야?”하연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며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이 업계는 비전이 아주 좋아요.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상혁 호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러자 상혁은 얼른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거절 버튼을 눌렀다.“하연아,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절대 딴 데로 새지 마, 금방 올게.”“그
Read more

제433화 한꺼번에 싸잡다

소파의 반대편으로 조용히 물러나던 모연은 다급히 이수애를 끌고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최하연은 역시 몸 함부로 굴리는 가벼운 여자였어요. 어떻게 대낮부터 인플루언서와 호텔 방을 드나드는지!”이수애도 곧바로 하연을 깔보는 듯 맞받아쳤다.“최하연이 이러는 거 한두 번이 아니야. 서준은 이런 애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잊지 못하는지. 오늘 서준한테도 최하연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겠어.”이수애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수애가 서준에게 전화하려고 할 때, 모연은 얼른 뜯어말렸다.“어머님, 이 일은 조급하게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 멀리 봐야죠.”이수애는 이해가 안 되는 듯 물었다.“난 최하연만 생각하면 한 시도 못 참겠어. 당장 서준한테 저년 진짜 모습을 보여야지.”심지어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치밀었다.그 모습을 본 모연은 얼른 이수애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았다.“어머님, 우선 진정하세요. 우리 아직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 서준 씨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말할 건데요? 최하연이 얼마나 교활한데, 딱 잡아떼면 우리가 오히려 곤란할 거예요.”모연의 말에 이수애는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뭐, 정 그렇다면야. 그럼 뭐 좋은 수라도 있나?”모연은 입꼬리를 비틀며 냉소를 지었다.“증거를 모은 다음에 폭로하죠.”이수애도 그 아이디어에 동의하는지 이내 맞장구쳤다.“맞아. 한꺼번에 싸잡아야지.”“최하연, 어쩜 이런 실수를 할까? 어머님, 최하연한테 방키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요?”“누구지?”“요즘 가장 핫한 인플루언서예요. 팬도 많아 이 사실이 공개되면 최하연은 아마 여팬들한테 테러당할지도 몰라요. 여자 사생팬들은 선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거든요. 최하연은 이제 한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도 없으니 명예가 실추되어도 한씨 집안에 피해가 될 건 없어요.”이수애는 모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하연한테 많이 당한 탓에 조심하는 건 나쁠 거 없다고 여겼다.“이건 우리가 하면 안 돼. 다른 사람한테 시켜야지...”“혹시 적
Read more

제434화 새로운 업계

상혁은 하연을 보자 얼른 전화 건너편에 말했다.“이 일은 나중에 얘기해. 우선 이만 끊지.”전화를 끊은 상혁은 하연을 향해 걸어왔다.“하연아, 어디 가?”하연은 상혁 앞으로 다가가 호텔 카드키를 흔들어댔다.“주 회장님이 룸 예약했대요. 일 다 마쳤어요? 마쳤으면 같이 가요”“그래.”말을 마친 상혁은 경계하듯 하연의 뒤를 살폈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하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하연아, 너 먼저 가서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나 기다려.”“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야, 먼저 가 있어.”하연이 의아한 듯 묻자 상혁은 안심하라는 눈빛을 건넸다. 그때 하연이 상혁의 눈빛을 따라 제 뒤를 확인하며 물었다.“상혁 오빠, 뭘 그렇게 봐요?”상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앞으로 쭉 걸어가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아니야. 내가 잘못 봤나 봐.”하연은 의아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곧이어 두 사람은 맞은편 호텔로 향했다. 두 사람이 멀어지자 구석에 숨어 있던 카메라를 든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호텔 입구.승범은 진작 현빈의 분부대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라 하지만 아직은 그저 사장 밑에서 일하는 직원에 불과했으니 모두 사장의 분부에 따라야 했다.하연과 상혁을 보자 승범은 반갑게 두 사람을 맞이했다.“최 사장님, 부 대표님, 오셨어요? 주 회장님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얼른 올라갑시다.”승범은 안으로 들어가자는 제스처를 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오른 세 사람은 뒤에서 누군가 저들을 찍고 있다는 걸 꿈에도 알지 못했다....호텔 스위트룸.현빈은 비서를 시켜 자료를 가져오도록 명령했다.“부 대표님, 최 사장님, 이건 우리 JJ 그룹이 최근 진행하는 인기 있는 쇼트폼 프로젝트입니다. 한번 확인해 보세요.”비서가 자료를 건네자 하연은 곧바로 열심히 확인했다.물론 쇼트폼 업계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지만 사람들이 쇼트폼에 열광하는 것만
Read more

제435화 초기 아이디어

장장 두 시간 동안의 미팅을 마치고 호텔에서 나올 때 현빈은 아쉬운 듯 말했다.“최 사장님, 부 대표님, 만약 두 분이 저희 회사와 손잡을 의향이 있다면, 저희는 언제든 환영입니다.”“네, 주 회장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네, 그럼 다음에 뵙시다.”현빈이 떠나가자 하연은 고래를 돌려 상혁을 바라봤다. 그 눈빛만 봐도 할 말이 아주 많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기에 상혁이 먼저 물었다.“위 미디어를 하고 싶어?”하연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나타난 지 얼마 안 되는 사업이지만 비전이 아주 훌륭하다고 봐요. 우리 DS 그룹에서도 한번 뛰어들고 싶어요. 그러자면 우선 연예부를 만들고 실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모집하고 팀을 운영하고 또 IP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하연은 머릿속에 그려지는 대략적인 구상을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러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게 제 초기 아이디어인데, 어때요?”“형태만 갖추면 바로 실시해도 좋을 것 같아.”하연은 그 말에 기쁜 듯 환호했다.“그럼 다음 주 월요일 임원 회의에서 말해볼 생각이에요. 절반 이상의 임원만 통과하면 바로 실시할 수 있으니까.”하연은 마치 새로운 방향이라도 찾은 듯 집에 도착하자마자 며칠 동안 야근하면서 계획서를 완성했다.월요일 오전 9시.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하연의 열정은 여전히 활활 타올랐고, 온 정신을 회사에 쏟아부었다.“최 사장님, 임원들 모두 회의실에 도착해 사장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태훈이 다가와 작은 소리로 보고하자 하연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알았어, 지금 바로 가지.”오늘 회의실은 유난히 떠들썩했다.그도 그럴 게, 요즘 도는 소문을 이미 들은 임원진 모두가 회의 시간 전에 도착해 있었으니까.심지어 임원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호현욱마저 도착했으니, 다들 이번 회의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9시가 다 돼가는데 최 사장은 대체 언제 온대?”“그러게 말이야. 최하민 대표가 있을 때도 우리를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부르지
Read more

제436화 갑작스러운 등장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덧붙였다.“요즘 인터넷이 발전하고 있으니 쇼트폼이야말로 현재 가장 핫한 프로젝트라고 봅니다. 물론 우리 DS 그룹이 쇼트폼에 처음으로 뛰어드는 거지만 이번이 변화를 가져올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하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호현욱은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테이블 위에 내팽개쳤다.“최 사장님, 저는 동의 못 합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임원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혹 무슨 문제가 있나요?”하연의 물음에 호현욱은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비틀며 비아냥거렸다.“우리 DS 그룹은 첨단기술 사업을 위주로 해왔어요. 이를테면 나노로봇 기술, 의료기기, 광물 등. 이건 모두 우리가 잘하는 분야라 성적이 좋은 거지. 갑자기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겠다니,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성공 확률은 몇 퍼센트나 있습니까?”호현욱의 말에 다른 임원도 맞장구쳤다.“맞아요. 최 사장님, 무턱대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건 너무 큰 도전입니다. 그러다 실패라도 하면 우리 회사 평판도 떨어질 겁니다.”“사장님, 이 일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무모하게 행동하지 마시고요.”“위 미디어라면 저도 별로입니다. 오히려 요즘 부동산의 발전 추세가 꽤 좋고, 집값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정부가 요즘 신도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던데, 땅만 차지해 건물을 짓는다면 위 미디어인지 뭔지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겁니다.”“...”임원들이 너도나도 의견을 내놓자 호현욱은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보는 듯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앉아 하연의 반응을 살폈다.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보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최 사장님, 다른 임원분들 의견이 좋은 듯한데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위 미디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잖습니까. 차라리 정 이사님 말씀대로 건물을 짓는 게 더 수익이 높을 겁니다.”“...”사람들은 모두 하연이 이대로 물러날 거라고 확신했다.하지만
Read more

제437화 안정제

눈부신 수트 차림의 하성이 자기 매니저를 데리고 사람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순간 회의실에 있던 임원들은 놀란 듯 숨을 들이켰다.“아니, 최하성이 여긴 어떻게?”“최씨 가문 셋째가 연예인이 잖나. 팬도 엄청 많아 대충 아무 계정이나 확인해 봐도 팔로워나 리트윗이 몇백만씩 되네.”“최하성이 워낙 인기 있고 팬층이 두터운 연예인이긴 하지. 그런데 여기엔 웬일이지?”“...”하성의 등장은 회의실 분위기를 바로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호현욱에게 눈빛으로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봤다.그 순간 호현욱의 낯빛은 잿빛이 되어버렸다.그도 그럴 게, 하연이 이런 카드를 숨기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니까.하성은 성큼성큼 하연에게 걸어가더니 하연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한 눈빛으로 싱긋 웃었다.“오빠...”“응.”하성은 눈썹을 추켜 올리며 가볍게 대답하고는 하연과 나란히 서서 사람들을 바라봤다.“반가워요.”이윽고 가벼운 어투로 인사하자 임원진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최하성 배우님이 여기엔 웬일입니까? 그동안 연예계에 있어 회사 일에는 관심 없는 줄 알았는데.”그 질문에 하성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좋은 질문이네요. 오늘부터 DS 그룹에서 엔터 사업을 한다고 해서 첫 번째 연예인으로 계약하게 됐거든요.”그 말이 떨어진 순간 회의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최하성이 누군가? 월드 스타, 노래와 연기 모두 뛰어난 연예계의 최고 스타, 게다가 두터운 팬덤까지 보유한 인기 절정의 연예인이다.만약 하성이 DS 엔터에 들어온다면 아무리 새로 뛰어든 분야라도 단번에 살아날 수 있다.“그게 정말입니까?”하성은 어깨를 으쓱했다.“물론이죠. 제 매니저먼트 계약은 제 손에 있으니 DS 그룹과 계약하는 것도 제가 결정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선 DS 그룹에 연예부가 있어야 제가 들어올 수 있죠.”그 말에 사람들은 순간 이해했다.하성이 DS 그룹에 들어오는 건 순전히 하연이 하는 위 미디어를 지지해 주기 위해서라는
Read more

제438화 뒤바뀐 태도

때문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태도를 바꾸었다.“호 이사님은 어떠신가요?”하연이 던진 질문에 호현욱은 멋쩍게 웃으며 끝내 입을 열었다.“다들 동의한다는 건 그만큼 좋은 프로젝트라는 걸 설명하겠죠. 저도 의견 없습니다.”하연은 이 결과에 매우 만족하는 듯 눈썹을 치켜 올리며 사람들 앞에서 선포했다.“그렇다면 거수로 표결하겠습니다.”그 말이 떨어진 순간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분분히 손을 들었다.심지어 하성마저 옆에서 말을 보탰다.“저도 DS 그룹 지분을 갖고 있으니 주주나 다름없는데, 당연히 표결권이 있겠죠.”말을 마친 하성은 바로 손을 들었다.결국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동의를 얻은 하연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과반수가 동의했으니 이번 프로젝트는 통과하는 거로 하겠습니다. 오늘부로 DS 엔터가 정식으로 성립했음을 알립니다...”일순 회의실에는 열렬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회의가 끝나고 모든 사람이 회의실을 떠나자 하성은 그제야 신이 나서 하연을 바라보며 장난기 섞인 말투로 말했다.“하연아, 오늘 오빠 어땠어?”“아주 멋졌어요. 오빠가 나서니까 임원들이 찍소리도 못하잖아요, 오빠가 아니었으면 이번 프로젝트가 이렇게 쉽게 진행되지 못했을 거예요.”“그럼 내가 큰 공신이겠네?”하연은 하성의 팔짱을 끼며 입꼬리를 예쁘게 말아 올렸다.“당연하죠. 그런데 정말 DS엔터랑 계약할 거예요?”“내가 농담하는 거로 보여?”하성이 하연의 이마를 콩 치며 말했다.그러자 하연은 얼른 이마를 비벼대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오빠, 아프잖아요. 그런데... 아파도 좋아요.”“못 말려 정말! 앞으로 나한테 잘해. 내가 DS 엔터의 유일한 기둥이잖아.”하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오빠는 우리 엔터의 첫 번째 연예인인데, 모든 자원 오빠한테 몰빵할게요. 오빠 한 명만 총애할 거예요.”하성은 미소 지으며 억지로 동의한다는 듯 대답했다.“그래, 뭐. 총애를 한 몸에 받는다니 내키지는 않지만 해볼게.”“저 때문에 더
Read more

제439화 의외의 반응

모연은 골라낸 사진을 쥐고 흔들었다.“이 사진만 잘 다듬으면 최하연이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요.”사진을 본 이수애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렇다면 당장 최하연을 지옥으로 보내 버려야지. 어디 한번 사생들한테 갈기갈기 찢기는 걸 지켜보자고.”“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바로 언론사 쪽에 연락할게요. 아마 오늘 저녁 이 사진들은 인터넷에 퍼질 거예요.”“흥, 그럼 너무 좋지.”아니나 다를까, 오후가 되니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은 소리 없이 인터넷에 퍼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인기 절정의 인플루언서 야밤에 재벌녀와 밀회#눈길을 끄는 타이틀은 인터넷 인기 검색어 순위를 바로 차지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헐, 진짜야? 오승범이 CS 그룹 공주랑 만난다니!][대박. CS 그룹 아가씨가 인기 인플루언서를 좋아한다고?][오승범 팔자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최하연은 몸값만 조 단위인데, 진짜 출세했네.][뭐야? 울 남편이 CS 그룹 공주랑 연애한다니.][나이가 되면 누구나 다 결혼할 텐데. 둘 다 솔로면 만나는 건 자유지.][흑흑... 어떡해? 다른 사람이면 싫다고 말하겠는데 CS 그룹 공주라니까 아무 말도 못 하겠네. 행복해요~][나도. 축하해요+1][축하해요+2][축하해요+N]“...”언론인인 여은은 맨 먼저 이 소식을 접했다. 심지어 처음 봤을 때 헛것을 봤다고 생각해 다급히 눈을 비볐다. 하지만 눈도 비벼 보고 컴퓨터 새로 고침도 했지만 사진에 실린 사람이 하연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심장이 철렁해 바로 하연에게 전화했다.“하연아, 인터넷에 뜬 사진 어떻게 된 거야?”“무슨 소리야?”하연은 어리둥절해하자 여은은 설명 대신 바로 재촉했다.“얼른 인터넷 확인해 봐. 누가 너랑 오승범 사진 찍어서 밀회한다고 인터넷에 뿌렸어.”‘나랑 오승범 씨가 밀회? 뭐라는 거야?’하연은 여전히 어리둥절해 다급히 인터넷을 확인했다.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본인과 승범의 기사가 인기 검색어 1위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얼른 클릭해
Read more

제440화 언론 플레이

“이대로 되면 나랑 오승범 씨가 정말 사귀는 게 되어버리는 거 아니야?”말을 마치기 바쁘게 핸드폰이 울러 확인한 하연은 눈이 어두워졌다.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여은의 말이 계속 들려왔다.“네가 부정하지 않으면 아마 이대로 확실해질 거야. 하지만 이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이 기회에 언론을 이용해 네 계정 홍보도 하고 팬 유입도 하면...”하지만 여은의 말이 끝나기 전에 하연이 바로 부정했다.“안돼.”하연의 눈은 새로 올라온 게시물에 멈췄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오승범이었다. 게다가 게시물 내용은 여은이 제안한 것과 얼추 비슷했다.승범 역시 언론인이라 어떻게 해야 팬을 유입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오늘 마침 하연과 함께 열애설이 터진 바람에 사람들의 관심이 폭등했으니, 실제로 사귀지 않는다 해도 이 기회를 틈타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목적이 다분했다.때문에 승범이 올린 게시물에는 직접적으로 열애설을 부인하지 않았다.하지만 하연의 태도는 단호했다.“여은아, 네가 여론 좀 통제해 줘. 10분 뒤에 내가 공식 입장 올릴 테니까.”그 말에 여은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너 설마 상혁 오빠가 오해할까 봐 그래?”“응.”하연은 아예 시원하게 인정했다.이에 여은은 놀란 듯 말했다.“멋지다, 우리 하연! 상혁 오빠가 오해할까 봐 팬 유입 기회를 버리겠다니.”그도 그럴 게, 현재 팬 유입을 위해 별의별 짓을 하는 사람은 많다.일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뿐이지, 그 사람들이 못 할 일은 없으니까.하지만 하연은 그렇게 얻은 팬에는 관심이 없었다.노이즈 마케팅으로 관심을 받는 것도 경멸했고.“그런데 내가 너라도 이렇게 했을 거야. 뜬구름 잡는 일로 너랑 상혁 오빠 감정 상하면 안 되지.”여은은 마우스로 작업하면서 한편으로 하연을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게시물 처음 올린 블로거를 찾아줄게. 다이렉트 메시지로 내리라고 하면 아마 바로 내릴 거야.”하지만 여은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
Read more
PREV
1
...
4243444546
...
7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