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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한꺼번에 싸잡다

소파의 반대편으로 조용히 물러나던 모연은 다급히 이수애를 끌고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최하연은 역시 몸 함부로 굴리는 가벼운 여자였어요. 어떻게 대낮부터 인플루언서와 호텔 방을 드나드는지!”

이수애도 곧바로 하연을 깔보는 듯 맞받아쳤다.

“최하연이 이러는 거 한두 번이 아니야. 서준은 이런 애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잊지 못하는지. 오늘 서준한테도 최하연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겠어.”

이수애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수애가 서준에게 전화하려고 할 때, 모연은 얼른 뜯어말렸다.

“어머님, 이 일은 조급하게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 멀리 봐야죠.”

이수애는 이해가 안 되는 듯 물었다.

“난 최하연만 생각하면 한 시도 못 참겠어. 당장 서준한테 저년 진짜 모습을 보여야지.”

심지어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그 모습을 본 모연은 얼른 이수애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았다.

“어머님, 우선 진정하세요. 우리 아직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 서준 씨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말할 건데요? 최하연이 얼마나 교활한데, 딱 잡아떼면 우리가 오히려 곤란할 거예요.”

모연의 말에 이수애는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

“뭐, 정 그렇다면야. 그럼 뭐 좋은 수라도 있나?”

모연은 입꼬리를 비틀며 냉소를 지었다.

“증거를 모은 다음에 폭로하죠.”

이수애도 그 아이디어에 동의하는지 이내 맞장구쳤다.

“맞아. 한꺼번에 싸잡아야지.”

“최하연, 어쩜 이런 실수를 할까? 어머님, 최하연한테 방키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요?”

“누구지?”

“요즘 가장 핫한 인플루언서예요. 팬도 많아 이 사실이 공개되면 최하연은 아마 여팬들한테 테러당할지도 몰라요. 여자 사생팬들은 선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거든요. 최하연은 이제 한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도 없으니 명예가 실추되어도 한씨 집안에 피해가 될 건 없어요.”

이수애는 모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하연한테 많이 당한 탓에 조심하는 건 나쁠 거 없다고 여겼다.

“이건 우리가 하면 안 돼. 다른 사람한테 시켜야지...”

“혹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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