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Chapter 361 - Chapter 370

704 Chapters

제361화 너를 겨냥한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상대는 이내 관심을 보였다.“자네한테 언제부터 보스가 있었다고 그래?”“비밀이야.”대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 대화가 끝나자 옆에 있던 민석이 다급한 듯 말을 잘랐다.“대철 형님, 보스가 위험합니다.”그 말에 대철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그게 무슨 소리야? 보스가 위험하다니?”“우리 쪽 애들이 오하우섬을 조사해 봤는데, 그 섬은 외부 신호를 모두 차단했답니다. 그리고 오하우섬을 사들인 사람이 인신매매범이래요.”“뭐?”대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얼른 핸드폰 가져와.”말을 마친 대철은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하연에게 전화했다.한편, 회사 일을 마친 하연은 엘리베이터를 나오자마자 이상한 그림자가 주차장을 언뜻거리는 걸 느꼈다.이에 잔뜩 경계한 채 차 쪽으로 걸어갔더니, 다음 순간 익숙한 롤스로이스 팬텀이 깜빡이를 켠 채 서 있다가 문이 열리며 상혁이 차에서 내렸다.“하연아.”하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상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상혁 오빠, 여긴 어쩐 일이에요?”하연에게 다가간 상혁은 하연의 피곤한 얼굴을 보자 얼른 손을 꼭 잡았다.그때 하연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상혁 오빠, 저 전화 좀 받을게요.”전화 건너편에서 뭐라고 말했는지 하연의 눈이 점점 어두워졌고, 전화를 끊자마자 상혁 역시 이상함을 느껴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아니에요, 걱정할 거 없어요.”하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지만 상혁은 여전히 심각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하연아,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 우리 사이에 숨기지 말고.”상혁의 진지한 눈을 본 순간 하연은 입을 오므리고 있다가 다시 열었다.“우선 차에 가서 말할게요.”상혁은 하연의 손을 잡은 채 차에 올랐다.그리고 차에 타자마자 하연은 F국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털어 놓았고, 상혁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보아하니 너를 겨냥한 것 같아.”하연은 입꼬리만 말아 올린 채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권대호가 얼마나 많은 나쁜 짓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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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오늘 네 제삿날이야

태훈은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사장님, 이 배는 15분 뒤에 출발한답니다. 하지만 현재 표 3장밖에 구입하지 못해 나머지 경호원들은 다음 배를 타야 할 것 같습니다.”“다음 배는 얼마나 걸리는데?”“1시간 뒤에 있습니다.”하연은 태훈의 손에 든 차표를 받아 들었다.“괜찮아, 우리가 먼저 가면 돼. 현지 조사일 뿐이니 별문제 없을 거야.”“하지만 큰 도련님이 그러셨는데, 사장님이 가시는 곳마다 무조건 경호원을 데리고 다녀야 한다고 했습니다.”태훈은 솔직히 걱정됐다. 어찌 됐든 목적지는 섬인데, 만약 하연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안 되니까.잠깐 망설이는 사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상혁이 하연을 향해 걸어왔고, 하연은 반가운 듯 손을 흔들었다.“상혁 오빠, 여기요.”상혁을 이런 데서 만나자 태훈은 좀 의외였지만 한편으로 감탄했다.“두 분 사이 정말 좋으시네요.”그와 동시에 잔뜩 졸이고 있던 마음도 어느 정도 편해졌다.상혁도 있으니 하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세 사람은 곧장 배에 올라탔다. 거의 배탈 일이 없었던 하연은 내내 몸이 불편했지만 다행히 1시간 뒤에 배는 목적지인 오하우섬에 도착했다.하지만 배에 꽉 차 있던 승객들 중, 오하우섬에서 내리는 사람은 고작 셋뿐이었다.세 사람은 부목 끝까지 걸어가 겨우 섬에 도착했다.“이상하다? 왜 신호가 안 잡히지?”하지만 섬에 도착한 태훈이 핸드폰을 마구 흔들어 댔지만 신호가 한 칸도 잡히지 않았다.하연과 상혁은 그 사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고,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상혁의 눈빛을 받으며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섬에 들어섰다.상대 회사 측 대표는 아니나 다를까 진작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최 사장님, 여깁니다.”태훈은 다급하게 다가가 상대와 인사를 하고 명함을 교환했다.“저희는 DS 그룹에서 귀사 공장을 조사하러 왔습니다.”상대는 태훈을 흘긋 보다가 이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연을 보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이내 환한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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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팔괘진

하연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울부짖는 놈들을 내려다보며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직접 갈 테니 몸에 손댈 필요 없어.”놈들은 어안이 벙벙해 넋을 잃었다.대호의 명령대로 하연을 묶어 가야 하는데 지금은 털끝 하나 다치지 못하고 있으니.상혁의 실력을 느낀 놈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기어 일어나 묶고 가는 건 포기했다.“그럼 따라와.”하지만 오만한 태도로 말하는 건 여전했다.이윽고 먼저 앞에서 걸으며 하연에게 길을 안내했다.그때 커다란 손이 하연을 꼭 잡아 주었고, 그 온기를 느끼자 하연은 고개를 돌려 상혁을 바라봤다.그리고 그 순간, 분명 위험한 상황인데도 왠지 모르게 안심됐다.상혁과 하연은 손을 꼭 잡고 나란히 놈을 뒤따랐다.섬의 날씨는 매우 나빴다. 먹구름이 가득 껴 해를 가린 탓에 스산한 기우마저 느껴졌다.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하연은 왠지 갔던 길을 빙빙 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옆에 있던 상혁도 내내 관찰하더니 뭔가 눈치챈 듯 하연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이놈들 지금 진을 치고 있어. 팔괘진.”하연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이런 걸 하는 사람이 있다니.“이 진법은 어렵지 않아. 하지만 실수로 잘못 들어서면 2, 3일 동안 나갈 수 없어.”하연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권대호가 이런 것도 알고 있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네.’“서둘러. 어물쩍거리지 말고.”맨 앞에서 길을 안내하던 놈 하나가 화가 난 듯 눈을 부라리며 소리지자 하연과 상혁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얼른 뒤따랐다.그러던 끝에 진법을 지나 웬 낡고 허름한 집에 도착했다. 앞에서 길을 안내하던 놈이 돌기둥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철문이 천천히 열리며 좁고 어두운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바싹 따라붙어. 떨어지지 말고.”일행은 등불을 따라 몇십 미터 걸었다.그러다 한참 뒤, 익숙한 목소리가 공기를 타고 들려왔다.“최하연 씨, 오랜만이네요.”하연은 소리가 난 곳으로 걸어갔다.그랬더니 웬 낯선 얼굴이 눈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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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놈

“권대호, 경고하는데 순순히 가서 네놈 죄를 자수하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네가 납치한 부녀와 아이들 당장 풀어줘. 안 그러면 천 번을 죽어도 그 죄를 다 갚지 못할 테니까.”그 말에 대호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자수? 내가 평생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웃겼어.”이윽고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표정이 싹 바뀌더니 하연의 턱을 잡았다.“최씨 가문에서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 이제 더는 F국에서 지낼 수 없게 됐어. 이 목숨도 하마터면 잃을 뻔했다고. 너희들이 내 살길을 끊으려 하는데, 나라고 너희를 살려둘 이유가...”대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상혁이 대호의 팔을 세게 내리쳤다.순간 저릿한 통증이 밀려오자 대호는 그 고통에 힘이 빠져 손을 풀었다.곧이어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팔에서 전해지는 저릿한 통증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자 대호는 싸늘한 눈빛으로 상혁을 바라봤다.“나한테 뭔 짓 했어?”상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아무 짓도 안 했어. 네놈 팔 신경을 건드렸을 뿐이야. 하지만 걱정 마, 별문제는 없어. 몇 분 동안 저릿한 느낌이 있는 것 말고는.”그 말에 대호는 화가 난 듯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상대가 고작 한 대 쳤을 뿐인데 힘이 빠지면서 팔이 이토록 아프기는 처음이었다.“당신 누구야?”대호는 이를 악물며 상혁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려 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었다.상혁은 그런 대호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네놈은 알 자격 없어.”그 말에 대호는 완전히 폭발했다.“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놈. 내가 오늘 너희 둘 껍질을 발라 버릴 수도 있어.”대호의 눈빛은 음침하고 무서웠으며, 말조차 사람을 오금 저리게 했다.“J국 쪽에 마침 신선한 장기가 필요하다던데, 너희들 것까지 보태면 좋은 가격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그 말을 듣는 순간 하연의 낯빛은 어두워졌다.“인신매매만 하는 게 아니었네...”주먹을 꽉 쥔 하연은 억울하게 희생한 피해자를 생각하자 화가 나 버럭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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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최후의 승자

말을 마친 대호는 펜치를 내려놓고 날카로운 칼 한 자루를 집어 들었다.“이게 뭔 줄 알아?”끝이 뾰족한 칼을 보자 하연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때 대호가 바로 말을 이었다.“이건 장기 털 때 사용하는 거야...”“읍.”그 말을 듣자 하연은 끝내 참지 못하고 구역질해 댔다.그걸 본 대호는 더 광기 서린 웃음을 터뜨렸다.“최하연, 이건 에피타이저에 불과한데 벌써 괴로워하면 어떡해? 오늘 네 제삿날이니 이따 저승사자 만나면 날 탓하지 마.”대호는 말을 마치자마자 손짓했고, 그걸 본 부하들은 이내 하연에게 달려들었다.그때, 상혁이 하연 앞에 막아서며 팔을 움직였다.음산한 상혁의 눈빛은 마치 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잡아 삼킬 둣 섬뜩하고 무서웠다.그 눈빛에 놈들은 흠칫 놀라 그 자리에 서서 좀처럼 움직이질 못했다.“쓸모없는 것들! 멍하니 서서 뭐 해? 당장 덤비지 않고.”대호의 소리는 놈들은 내심 겁이 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달려들었다.하지만 상혁이 눈 깜짝할 새에 놈의 가슴을 차버렸고, 다음 순간 놈 하나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대호도 이토록 무서운 기세를 내뿜고 발길질 한 번으로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사람은 처음 보는지라 잔뜩 경계했다.“당신 누구야?”“알 거 없어.”그때 하연이 앞으로 나서며 싸늘하게 말했다.“권대호, 정말 우리가 아무 준비도 없이 달랑 셋만 왔을 것 같아?”그 말에 대호는 피식 웃으며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하마터면 깜빡할 뻔했네. 우리 최하연 아가씨가 평소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닌다는 걸. 그 경호원들이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 하나같이 실력이 대단하다면서? 그런데 아쉬워서 어쩌나? 오늘 여기 오지도 못할 텐데.”대호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러니 마음 놓고 있어. 오늘 너 구하러 올 사람은 없을 테니까. 네 옆에 있는 그 남자도 마찬가지야.”“아, 그래? 내기 하나 할까? 난 네가 오늘 죽을 것 같은데?”“목숨 걸자는 건가? 재밌네. 그런데 여기가 누구 구역인지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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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권대호를 체포하다

온도조차 느껴지지 않는 하연의 말에 대호는 몸을 흠칫 떨었다.“최, 최하연 씨, 우리 말로 해요. 칼 휘두르는 건 좀 아니지...”하지만 하연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대호의 옷을 칼로 찢어 살에 칼날을 댔다.“무슨 얘기? 네 놈한테 당한 피해자들한테 말할 기회는 줬고?”“대호 형님 당장 풀어줘. 그러면 너희들 살려는 줄게.”그때 대호의 부하 하나가 하연을 향해 소리쳤고, 그 말에 하연은 냉소를 머금은 채 대호에게 말했다.“저놈들 다 물러나게 해. 안 그러면 내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모르겠으니까.”하연이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낀 대호는 얼른 엄숙한 표정으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물러나!”그 말에 놈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대호와 가까이 서 있던 하연은 모공까지 보이는 대호의 얼굴을 보더니 눈을 가늘게 접었다.“지난번 봤을 때가 변장한 거고, 이번이 진짜 모습이네. 맞지?”하연이 자기 비밀을 이토록 쉽게 간파할 줄 몰랐던 대호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했다.“그렇다면 뭐? 오늘 나를 잡아 죽인다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가?”“너무 순진하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목숨 내놓고 이 일 하는 거라 뒤에 어떤 게 어떤 게 숨어 있는지 보통 사람들은 몰라.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은 건드리면 안 돼, 나중에 가서 내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울지나 말고.”대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하연을 협박하고 있었다.그 경고를 하연도 모를 리는 없다.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다.놈들을 완전히 처단하지 못한다 해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놈들이 더 많은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막아야 했다.“B시에서 나를 잡는다고 무슨 소용 있어? 이 나라 법이 나한테도 적용될 것 같아? 결국 나를 다시 F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그사이 내가 도망가지 못할 것 같아?”하연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 F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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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멀리서 폭발음이 들렸고 상혁은 무의식적으로 하연을 감싸안으며 바닥에 넘어졌다.“범인 잘 잡고 있어. 도망치게 하면 안 돼.”순간 몇몇 경찰들이 대호 곁으로 달려갔지만 대호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물 흐르듯 익숙한 동작으로 수갑을 풀고 불길과 함께 사람들 눈앞에서 사라졌다.폭발음은 일정한 간격으로 몇 번 울리다가 한참 뒤에야 멎었다. 그리고 연기가 자욱한 현장을 본 순간, 하연은 뭔가 알아차린 듯 물었다.“권대호는 어디 갔지?”사람들도 그제야 수갑을 차고 있던 대호가 사라졌다는 걸 눈치챘다.“큰일 났어. 그놈 도망쳤어.”눈앞에서 범인을 놓친 경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이, 상혁은 무전기를 꺼내 차갑게 명령했다.“모든 입구 다 막아서 무조건 잡아.”“네, 도련님.”상혁은 얼른 하연을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여기 모든 입구에 이미 사람 심어 뒀어. 경찰 외에 우리 부씨 가문 사람들도 있어.”그 말을 듣고도 하연은 안심할 수 없었다.“권대호, 이 교활한 자식. 감히 눈앞에서 도망치다니.”“걱정하지 마. 얼마 도망 못 갈거야.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아니나 다를까 얼마 뒤, 부씨 집안의 경호원한테서 연락이 왔다.“도련님, 잡았습니다. 역시 도련님 예상대로 놈이 바다에 뛰어들더군요. 다행히 바닷속에도 수색대를 풀어 두어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그 말에 하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조금 전 상황을 생각하니 다시 열이 나 버럭 소리쳤다.“권대호 이 교활하고 간사한 놈. 하지만 아무리 교활해도 뭐 어쩔 거야? 결국 죽게 될 목숨인데. 이래서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한다는 거야.”얼마 뒤, 하연과 상혁이 해안에 도착해 보니 대호는 온몸이 축축한 채 경찰 두 명에게 압송되고 있었다.하연을 발견한 대호는 자신만만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어진 채 낮게 중얼거렸다.“이번엔 내 실패를 인정하지.”“실패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네가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대호는 피식 웃으며 하연을 바라봤다.“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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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기다리고 있었어

상혁은 하연을 빤히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됐어, 이제 우리도 돌아가자.”B시에 도착하자마자 하연은 하민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최하연, 너 점점 겁이 없어지네. 어떻게 권대호처럼 극악무도한 놈을 혼자서 상대할 수 있어? 이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몰라서 그래?”“오빠, 저 무사하잖아요. 그리고, 상혁 오빠도 있는데 뭘 걱정해요. 권대호가 잡혔으니까 오빠도 이제 걱정하지 마요.”그건 하민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하지만 이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오빠인 저한테 도움도 안 청한다는 사실에 왠지 질투가 났다.“다음은 없어.”“알았어요.”하연은 연신 약속했다.몇 마디 더 당부한 하민이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최동신이 관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어때? 하연이 괜찮대?”하민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요. 부상혁도 같이 있어 큰 위험은 없었던 것 같아요.”상혁을 언급하자 최동신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하연이 이 녀석, 사람 보는 눈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구나. 그런데 혼약이 있던 나씨 집안이 좀 아쉽긴 한데.”최동신이 이렇게 아쉬워하는 건 그동안 나씨 집안과 친분이 두텁기 때문이다. 만약 두 집안의 혼사까지 이루어 지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텐데, 결혼은 중요한 일이기에 억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할아버지, 하연이 안목 믿어 봐요. 이번에는 우리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하연이만 뭐라 하지 말고, 너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데 얼른 손주며느리 데려와 봐.”본인 얘기로 주제가 넘어가자 하민은 대충 얼버무리며 속임수를 썼다.“할아버지, 회사에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서 저 나가 봐야 해요.”이윽고 최동신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집을 나가버렸다. 최동신은 도망치듯 떠나는 손주의 뒷모습을 보며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자식, 어쩜 연애 얘기만 나오면 저렇게 어리숙하게 굴어? 하유, 됐어. 애들이 알아서 잘하겠지.”...그 뒤로 며칠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로 지나갔지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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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이유 없는 호의

“사장님, 우리...”태훈은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태준의 태도만 봐도 하연과 서준을 접촉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알 수 있었다.하지만 하연은 피할 수 없는 건 언젠가 마주쳐야 한다는 걸 알았기에 태연하게 안으로 들어가 우아하게 자리에 앉았다.“한 대표님이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주인이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네요.”서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HT 그룹은 지금껏 이 분야에 손 댄 적 없었어. 너와 협력할 생각에 처음 시도한 거니까.”하연은 싱긋 웃으며 물었다.“지금 HT 그룹이 우리 DS 그룹과 손잡고 싶다는 말인가요?”“그런 셈이지. 세부 사항은 이걸 보면서 조율해 봐.”서준은 여유롭게 비서 손에서 서류 하나를 받으며 말했다.그 말에 하연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아, 혹시 뭐 궁금한 점이라도 있나요?”“이익 분배가 조금 불합리하다고 생각돼서 말이야.”그 말을 들은 태훈이 무의식적으로 안경을 밀어 올리며 속으로 한서준이 협력할 마음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한 대표님, HT 그룹도 이 업계에서는 햇병아리나 다름없는데 이 정도 이익 배분은 아주 합리하다고 생각되는데요? 혹시 아예 협력할 의사가 없는 건 아닌가요?”태훈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공격적으로 쏘아붙였지만 서준의 시선을 하연에게 돌리며 말했다.“참 똑 부러지는 비서를 뒀네. 이익은 우리 HT 그룹이 너무 많이 차지한 것 같아 불합리하다고 한 거야. 5대 5가 아니라 7대 3으로 하자고, DS 그룹이 7, 우리가 3.”태훈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준을 빤히 바라봤다. 그럴만한 게, 이건 협력이 아니라 돈을 DS 그룹에 가져다 바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2할이나 되는 이익은 시가로 따져도 몇백억이니 말이다.“최하윤 사장님 생각은 어떤가요?”하연은 점점 한서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한 대표님, 이건 사업이 아니라 자선사업인 것 같은데요?”서준은 느긋하게 대답했다.“돈 더 벌게 하려는 것뿐이야. 돌아가서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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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이수애와의 만남

“최하연, 잠깐만.”하연은 걸음을 멈추고 귀찮은 듯 물었다.“또 무슨 볼일 있나요?”“최하연, 나...”하지만 서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서준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반가운 얼굴로 서준에게 말을 걸던 이수애는 하연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표정이 굳었다.“아들, 너 설마 얘랑 아직도 만나? 엄마가 화병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이래?”이어지는 이수애의 잔소리에 서준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이건 내 일이니까 참견하지 마세요.”이윽고 하연의 팔을 잡으며 밖으로 끌었다.“우리 가자.”하지만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뺐다.“한 대표님, 자중하세요.”이윽고 이수애를 보며 거리감 느껴지는 말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제 한 대표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하연의 도도한 태도를 보자 이수애는 전에 하연에게 못되게 굴어 최씨 가문과 인연이 닿을 기회를 잃었다는 게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잘못이니 돌이킬 수도 없었다.다행히 아들이 훌륭한 덕에 아직도 좋아하는 여자가 널리고 널려 최하연이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이렇게 생각한 이수애는 얼른 자기와 함께 식사하러 온 여자를 끌어 서준 앞으로 밀었다.“서준아, 이 아가씨가 바로 내가 저번에 말했던 임모연 씨야. 명문가 출신인 데다 유명한 디자이너래, 너랑 천생연분이야!”이수애는 모연이라는 여자를 소개하면서 턱을 한껏 치켜올렸다. 그 교만한 태도는 마치 하연에게 자기 아들은 아무렇게나 찾아도 너보다 몇백 배 나은 여자를 찾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듯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세요.”서준은 하연이 오해할까 봐 다급히 부인했다.하지만 하연은 여전히 태연한 모습으로 언짢은 기색 하나 없이 뒤돌아 떠나 버렸다.그런데 그때, 계속 입을 다물고 있던 모연이 갑자기 하연을 불러 세웠다.“최하연 씨 맞죠? 소문 많이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네요.”모연은 하연에게 걸어가더니 싱긋 웃으며 인사했다.“만나서 반가워요. 임모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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