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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기다리고 있었어

상혁은 하연을 빤히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

“됐어, 이제 우리도 돌아가자.”

B시에 도착하자마자 하연은 하민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최하연, 너 점점 겁이 없어지네. 어떻게 권대호처럼 극악무도한 놈을 혼자서 상대할 수 있어? 이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몰라서 그래?”

“오빠, 저 무사하잖아요. 그리고, 상혁 오빠도 있는데 뭘 걱정해요. 권대호가 잡혔으니까 오빠도 이제 걱정하지 마요.”

그건 하민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오빠인 저한테 도움도 안 청한다는 사실에 왠지 질투가 났다.

“다음은 없어.”

“알았어요.”

하연은 연신 약속했다.

몇 마디 더 당부한 하민이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최동신이 관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때? 하연이 괜찮대?”

하민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요. 부상혁도 같이 있어 큰 위험은 없었던 것 같아요.”

상혁을 언급하자 최동신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하연이 이 녀석, 사람 보는 눈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구나. 그런데 혼약이 있던 나씨 집안이 좀 아쉽긴 한데.”

최동신이 이렇게 아쉬워하는 건 그동안 나씨 집안과 친분이 두텁기 때문이다. 만약 두 집안의 혼사까지 이루어 지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텐데, 결혼은 중요한 일이기에 억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아버지, 하연이 안목 믿어 봐요. 이번에는 우리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연이만 뭐라 하지 말고, 너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데 얼른 손주며느리 데려와 봐.”

본인 얘기로 주제가 넘어가자 하민은 대충 얼버무리며 속임수를 썼다.

“할아버지, 회사에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서 저 나가 봐야 해요.”

이윽고 최동신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집을 나가버렸다. 최동신은 도망치듯 떠나는 손주의 뒷모습을 보며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

“자식, 어쩜 연애 얘기만 나오면 저렇게 어리숙하게 굴어? 하유, 됐어. 애들이 알아서 잘하겠지.”

...

그 뒤로 며칠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로 지나갔지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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