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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표절 소동

하연은 피식 웃으며 설명했다.

“네가 안 믿을 수도 있지만, 그 여자 오늘 이수애랑 식사하더라. 사이 꽤 좋아 보였어.”

“헐, 네 전 시어머니? 설마 한서준과 결혼시키려는 건 아니겠지?”

하연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이 대화를 계속하지 않았다.

“고마워. 나중에 내가 밥 살게.”

“그래. 난 계속 일하러 간다.”

전화를 끊은 하연은 명함을 따로 챙겼다. 물론 모연과 교점이 없지만 왠지 또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어렴풋이 들었으니까.

하연의 그런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불과 며칠 만에 예나의 전화를 받게 되었으니까.

“하연아, 큰일 났어.”

“왜 그래? 천천히 얘기해.”

“얼른 인터넷 찾아봐. 누가 실명으로 우리 브랜드숍 대부분 드레스가 표절이라는 제보를 했어. 지금 인터넷 검색어 난리도 아니야.”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에 하연은 얼른 인터넷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브랜드숍 이름이 검색어 맨 위에 떡하니 있었고 제목들 뒤에는 모두 표절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띄게 붙어 있었다.

워낙 브랜드숍 장사가 잘되고, 팬들도 많은 데다, 단골도 많은지라 실명으로 제보되고 나니 검색어 순위는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헐, 이 브랜드숍 드레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였는데, 표절이라니.]

[한 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이래요. 게다가 똑같은 디자이너 작품을 베꼈다고 함. 정말 너무 뻔뻔해.]

[디자이너가 돼서 어떻게 얼굴 들고 다니는 거지? 어쩜 이렇게 양심 없는 짓을 할 수 있어?]

[오리지널은 영원하고 표절한 사람은 영원히 벌받아야 함. 이 브랜드숍 얼마 못 가 문 닫는다고 봄.]

...

기사 아래에 쏟아지는 욕설을 보자 하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하연아, 누가 우리 숍에 와서 문 닫으라고, 쇼핑몰에서 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쳐.”

“우선 조급해하지 말고 먼저 문 닫아.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

다급히 대답한 하연은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태훈이 급히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입니까? 어디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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