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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연기 잘하시네요

“어머니, 또 무슨 헛소리예요?”

서준은 다급히 이수애를 막아 나섰다. 본인의 어머니 하연에 대한 악의가 이토록 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게 또 실감 났다.

그에 반해 하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한 대표님,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하고 떠난 하연을 서준은 따라 나가고 싶었지만 이수애가 갑자 그를 잡아끌었다.

“아이고, 아들. 나 안 되겠어. 가슴이 갑자기 답답해서 숨이 안 쉬어져...”

“어머님, 괜찮으세요?”

모연이 다급히 묻자 상황을 본 서준도 얼른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요?”

그랬더니 다음 순간, 이수애는 서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들, 엄마 말 들어. 절대 최하연 저 계집 건드리지 마. 모연 씨 좀 봐 봐. 얼마나 좋아. 진짜 너와 어울리는 사람은 모연 씨 같은 분이라고.”

순간 눈치챈 서준은 눈살을 팍 구기더니 입꼬리를 비틀며 차가운 미소를 지짓더니 이수애를 밀어내며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어머니 진짜 연기 잘하시네요. 전에는 왜 그걸 몰랐을까??”

“아들, 왜 그렇게 말해? 서준아...”

이수애가 아무리 불러도 서준은 들은 체도 하지 않은 채 하연이 떠나간 방향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한발 늦었다. 서준이 쫓아 나갔을 때 하연의 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

차 안에서 하연은 방금 받은 명함을 손에 쥐고 임모연이라는 세 글자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분명 아까 인사할 때도 모연은 다정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하연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했다.

그리고 얼마 뒤, 전화 건너편에서 여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래? 나 보고 싶었어?”

하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다.

“어때? 요즘 바빠?”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여은은 곧바로 하소연했다.

“바빠! 아주 요즘 소처럼 일해! 왜? 무슨 일 있어?”

이에 하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한테 사람 하나 알아보려고.”

“어떤 대단한 사람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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