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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이수애와의 만남

“최하연, 잠깐만.”

하연은 걸음을 멈추고 귀찮은 듯 물었다.

“또 무슨 볼일 있나요?”

“최하연, 나...”

하지만 서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서준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반가운 얼굴로 서준에게 말을 걸던 이수애는 하연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아들, 너 설마 얘랑 아직도 만나? 엄마가 화병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이래?”

이어지는 이수애의 잔소리에 서준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이건 내 일이니까 참견하지 마세요.”

이윽고 하연의 팔을 잡으며 밖으로 끌었다.

“우리 가자.”

하지만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뺐다.

“한 대표님, 자중하세요.”

이윽고 이수애를 보며 거리감 느껴지는 말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제 한 대표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하연의 도도한 태도를 보자 이수애는 전에 하연에게 못되게 굴어 최씨 가문과 인연이 닿을 기회를 잃었다는 게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잘못이니 돌이킬 수도 없었다.

다행히 아들이 훌륭한 덕에 아직도 좋아하는 여자가 널리고 널려 최하연이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한 이수애는 얼른 자기와 함께 식사하러 온 여자를 끌어 서준 앞으로 밀었다.

“서준아, 이 아가씨가 바로 내가 저번에 말했던 임모연 씨야. 명문가 출신인 데다 유명한 디자이너래, 너랑 천생연분이야!”

이수애는 모연이라는 여자를 소개하면서 턱을 한껏 치켜올렸다. 그 교만한 태도는 마치 하연에게 자기 아들은 아무렇게나 찾아도 너보다 몇백 배 나은 여자를 찾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듯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세요.”

서준은 하연이 오해할까 봐 다급히 부인했다.

하지만 하연은 여전히 태연한 모습으로 언짢은 기색 하나 없이 뒤돌아 떠나 버렸다.

그런데 그때, 계속 입을 다물고 있던 모연이 갑자기 하연을 불러 세웠다.

“최하연 씨 맞죠? 소문 많이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모연은 하연에게 걸어가더니 싱긋 웃으며 인사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임모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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