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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이 사람이 네 남편이지?

“차는 준비했어?”

진환은 얼른 앞으로 다가와 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헤헤, 차는 진작 준비했지. 운전기사가 바로 컬럼비아 대학으로 데려다 줄 거야.”

상혁은 고개를 돌려 하연의 의견을 물었다.

“바로 갈 거야?”

“네.”

하연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상혁과 나란히 걸었다. 그러자 뒤에 있던 진환이 얼른 발걸음을 재촉하며 가는 내내 재잘재잘 이것저것 안내했다.

차 안에서 익숙한 창밖의 풍경을 보다 보니, 하연의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이 떠올렸다.

그러다 차가 대학에 도착하자 하연은 그제야 현실로 다시 돌아왔다.

눈을 들어 확인한 곳에는 오동나무가 우뚝 솟아 있었고, 햇빛 아래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기사가 차를 주차장에 세우자 진환이 먼저 정적을 깼다.

“형수님, 도착했어요.”

상혁과 하연이 곧바로 차에서 내리자 진환은 눈치 없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방해하지 않으려고 먼저 손을 저었다.

“형, 형수 데리고 먼저 볼일 보러 가.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상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연의 손을 잡고 캠퍼슨 안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익숙한 청록색 돌을 밟자 하연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시간 정말 빠르네요, 벌써 졸업한 지 4년이 됐다니...”

그중 3년을 하연은 서준을 위해 살며 고통스러운 결혼생활 속에서 견지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붙잡고 있었다.

“그러게, 시간 참 빠르네.”

상혁도 옛 생각에 잠긴 듯 하연을 빤히 바라보았다.

“내 기억 속의 너는 양 갈래 머리를 하고 툭하면 울던 꼬마였는데. 벌써 이렇게 한 회사의 사장이 됐네.”

“뭐예요. 내가 언제 툭하면 울었다고.”

하연은 얼른 부정했다. 하연의 기억 속에 본인은 항상 말 잘 듣고 귀엽고 사랑스러다.

상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싱긋 웃더니 미련 가득한 눈빛으로 하연을 바라봤다.

“너 울보였어.”

“내가 언제요? 난 안 그랬어요.”

하연은 여전히 부정했다. 물론 어린 시절의 기억이 모호하지만 본인이 울보였다는 것만은 인정할 수 없었다. 그건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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