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1화 사실이었다니

다음 순간 컴퓨터 화면에 모연에 관한 정보가 나타났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모연이 갓 입학했을 때 찍은 풋풋한 사진이었다. 그 사진만 보면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저 조금 더 성숙해지고 이목구비가 더 뚜렷해졌을 뿐.

게다가 하연보다 한 학년 선배인 것도 맞았다.

“임모연의 말이 사실이었다니.”

하연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상혁도 하연의 옆에 바싹 붙어 화면을 빤히 바라봤다.

하연은 손으로 마우스를 쉴 새 없이 클릭하며 맨 마지막 모연의 작품집까지 확인했다. 하지만 그 작품을 본 순간 하연의 눈에는 놀라움이 드리웠다.

“이... 이럴 수가.”

작품집에 있는 맨 처음 작품은 바로 하연의 브랜드숍에서 잘 나가는 드레스였다. 물론 상대적으로 덜 성숙해 보이긴 했지만 그 때문에 그 드레스들이 모두 이 기초 상에서 수정하고 다듬은 것처럼 보였다.

마치 이게 바로 원고인 것처럼.

“이건 말도 안 돼요. 분명 무슨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하연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그러면서 믿기지 않는 듯 다시 마우스를 클릭했다. 그랬더니 다음 페이지에도 역시 전 페이지와 똑같은 스타일에 상대적으로 좀 더 성숙한 작품이 나타났다. 그것만으로도 디자이너의 실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

“이 원고 네가 그린 거야?”

하연은 고개를 저었다.

“제 원고는 이렇지 않아요. 이 원고는 제가 그린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그린 원고와 거의 80퍼센트 일치한 작품이 임모연의 자료에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연은 곤란한 상황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때 마침 밖에서 들어온 Kelly는 어두운 표정의 하연을 보고는 시선을 얼른 컴퓨터 화면으로 돌리더니 물었다.

“임모연? 너 임모연을 알아?”

하연은 그제야 초점을 찾더니 Kelly의 팔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혹시 교수님도 임모연을 아세요?”

“응, 알지. 임모연은 너보다 한 학년 위야. 그런데 내가 직접 가르친 학생은 아니야. 임모연을 맡은 교수는 윌리엄이라는 교수님이야. 왜 그래? 무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