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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진실 확인

하연은 그 말에서 요점을 포착하고는 무심코 묻는 것처럼 슬쩍 떠보았다.

“오랫동안 일하셨다면 이 집안 어르신이나 마찬가지겠네요?”

“네, 아가씨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일했으니 20년 가까이 되네요.”

그 대답에 하연은 상혁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럼 모연 씨가 자라는 과정을 지켜봤겠네요?”

최향숙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뭔가 그리운 듯 과거를 회상했다.

“우리 아가씨는 어릴 때 얼마나 얌전했는지 몰라요. 사장님과 사모님 말씀은 뭐든 들었다니까요...”

“게다가 어릴 때부터 공부는 또 얼마나 잘했는지, 사장님 내외가 항상 자랑스러워하셨어요. 두 분이 아직 살아계시면 아가씨는 아마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였을 텐데...”

회상을 멈춘 최향숙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장님 내외는 교통사고로 5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아가씨는 그나마 생존하셨는데 병원에서 꼬박 2년 동안 치료를 받으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해 성격이 참 많이 변했어요...”

“그 말씀은, 모연이 교통사고 후 2년 동안 병원에 있었고, 계속 이모님이 간병하셨다는 뜻인가요?”

“그 사고가 아가씨한테 너무 큰 상처라 부득이하게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최향숙은 안타까운 듯 고개를 젓더니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

“아가씨가 원고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면서요?”

하연은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탁 좀 드릴게요.”

그 말에 최향숙 역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요. 하지만 아가씨가 원고라면 너무 많은데, 어떤 걸 원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우선 찾아볼게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하연이 일어서서 약 두 걸음 걸었을 때 최향숙이 무슨 이유인지 하연을 막았다.

“아니에요. 아가씨가 특별히 부탁했거든요. 본인이 집에 없을 때 누구도 화실에 들이지 말라고. 그러니 아가씨의 규칙을 어기지 맙시다.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하연은 가던 걸음을 뚝 그치고 싱긋 웃었다.

“그럼 부탁할게요.”

최향숙이 떠난 뒤, 세 사람은 거실에 앉아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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