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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계략으로 허를 찌르다

상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싱긋 미소만 지었다. 하지만 옆에 놓은 손은 상혁의 기분을 드러냈다.

상혁은 눈앞에 놓인 컴퓨터 화면을 빤히 바라보며 점점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 사진 자료는 상혁이 찾아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일부러 상혁에게 보내준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대방의 네트워크 기술이 상혁과 막상막하여서 상혁은 상대의 그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 계속 추적한 끝에 고작 가상 번호 하나만 알아낸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연아, 우리 귀국하자.”

상혁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상대가 이렇게 빨리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했다는 건, 그들이 하루빨리 G국을 떠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건 다른 의미로 이 사건 속에 다른 사람들이 알면 안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걸 알아내려면 상대방의 계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연도 그토록 애타게 찾을 때 알 수 없던 모든 사실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상혁 오빠, 왠지 이 사건 수상한 것 같지 않아요?”

상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우리 하연이는 여전히 총명하네.’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서로를 마주 보며 싱긋 웃었다. 이윽고 하연이 입을 열었다.

“그래요, 돌아가요.”

그날 저녁 진환은 두 사람을 전용기로 모셔다 주려고 했지만 상혁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다.

“비행기 티켓 두 장 끊어주면 돼.”

진환은 상혁의 결정이 의아했다.

“형, 내가 전용기로 데려다주면 편하기도 하고 안전하기도 한데, 뭐 하러 공항까지 가?”

상혁은 토 달지 말라는 태도로 자기 의견을 견지했다.

“내 말대로 해. 가장 빠른 티켓으로 예약해 줘.”

진환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상혁의 분부대로 티켓 두 장을 예약했다. 하지만 하연과 상혁은 진짜로 떠날 생각이 없었다.

“형, 두 사람 대체 무슨 속셈인 건데?”

상혁은 싱긋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하연을 바라봤다.

“손자병법을 안 읽어봤어?”

“내가 그걸 왜 봐?”

진환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묻자 하연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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