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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혈액형이 달라요

상혁은 진환과 눈빛을 교환하더니 대답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화상 자국은 흔적도 없이 말끔히 없어질 수 없을 거야...”

이건 하연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때 하연이 눈을 내리깔더니 진료 기록을 가리켰다.

“여기, 문제 있어요.”

“뭐가요?”

진환이 의아한 듯 묻자 하연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혈액형이 달라요. 아까 학교에서 임모연 자료를 볼 때 신체검사 보고서도 본 적 있는데, 그 위에 적힌 혈액형은 분명 B형인데, 여기는 O형이에요.”

진환은 그런 디테일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혹시 병원에서 실수한 거 아닐까요?”

하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이런 우연이 있을 리 없어요.”

이 순간 하연의 의심은 한 층 더 깊어졌다.

“상혁 오빠, 저는 아직도 의심스러워요. 지금 우리를 적대시하는 게 진짜 임모연인지.”

디자인 스타일만으로도 충분히 문제 있다는 게 확인되는데, 이제 혈액형까지 다르다는 건 분명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걸 설명한다.

‘그럼 진짜 임모연은 어디 갔지? 가짜 임모연은 또 누구고?’

“5년 전의 임모연한테 친한 친구거나 친척이 있는지 조사해 보면 더 많이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하연은 왠지 5년 전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진짜와 가짜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현재, 누군가 그 진실을 알아내는 걸 방해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모연과 한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목적이 대체 뭐지?’

그때 상혁이 하연의 의견에 동의했다.

“진환, 네가 가서 조사해 봐.”

“알았어. 바로 조사할게.”

진환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곧바로 떠나갔다.

진환이 가자 하연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너무 많은 사실이 마치 촘촘하게 짠 그물망처럼 한데 얽혀 있어 하연은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걸 본 상혁이 하연의 앞에 다가갔다.

“하연아, 뭐 좀 먹어.”

하연은 고개를 저었다.

“저 입맛 없어요.”

하지만 상혁은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하연의 손을 잡아당겼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내가 있잖아.”

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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