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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조사하지 마

하연은 거절하고 싶었으나 서준의 말투가 너무 유혹적이었다.

심지어 서준이 뭘 알고 여기까지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하연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상혁을 보며 한참 생각하더니 끝내 대답했다.

“위치 보내줄게.”

“응.”

전화를 끊은 하연은 바로 설명하려 했지만 상혁은 이미 하연의 속내를 읽은 듯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연은 상혁의 말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부터 약 1시간 뒤, 서준이 도착했다.

하연을 본 순간, 서준의 눈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스쳐 지났다. 그때 서준의 위에 있던 동후가 먼저 인사했다.

“최하연 씨.”

“동후 씨, 오랜만이네요.”

예전과 똑같은 하연의 말투에 동후는 살짝 놀랐다. 전에는 분명 저와 회사 동료였던 사람이 이제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되었는데, 하연이 동후를 보는 눈빛은 여전했다.

그걸 느낀 동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 대표님, 앉으시죠.”

예의를 차린 하연의 말투에서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자 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하연은 그런 걸 상관할 겨를이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 대표님이 먼 길 오신 게 회포나 나누려는 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요...”

서준은 입꼬리를 바르르 떨며 한참 머뭇거리다가 끝내 물었다.

“임모연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알아냈어?”

하연은 표정을 숨긴 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서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최하연, 더 이상 조사하지 마. 응?”

서준이 이런 말투로 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치 이걸 들어주면 뭐든 약속해 줄 것처럼, 고상하고 오만하던 태도마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에 하연은 살짝 놀랐다.

“지금 무슨 말 하는 건지 알기나 해?”

“이번 일 네가 억울한 건 알아. 네가 남의 작품 표절할 사람이 아니잖아. 하지만 계속 조사해 봤자 너한테 좋을 거 없어. 그만해. 내가 방법을 대서 네 결백 증명해 줄게.”

하연은 너무 터무니없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눈 밑까지 그 미소가 전달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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