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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태도 변화

서준은 본인이 뭐에 홀린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살짝 젓더니 이내 대답했다.

“임모연 씨의 목적이 뭐든, 뭘 하고 싶든, 절대 최하연은 다치게 하지 마요.”

모연은 그 말에 깔깔 웃어댔다. 뼈를 뚫고 전해지는 듯 섬뜩한 웃음소리는 사람을 소름 돋게 했다.

“한서준, 이미 늦었어. 뭐,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이윽고 모연은 서준을 빤히 바라보더니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한 대표님이 나와 결혼한다면 최하연에게 자비를 베풀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

서준은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네 주제에 감히?”

늘 담담하던 서준의 눈동자에는 순간 매섭고도 악랄한 빛이 스쳐 지났다. 이윽고 서준이 손을 휘휘 젓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은 동후가 서류 한 묶음을 꺼내 모연에게 건넸다.

“임모연 시, 그래도 평화롭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내가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네요. 그렇게 자신만만하니, 내 손에 뭘 들고 있는지 모르나 보죠?”

모연은 서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동후 손에 있는 자료를 확 낚아챘다. 이윽고 그 안에 든 내용을 본 순간 안색이 크게 변했다.

이 순간 모연은 정말 당황했다.

“이건 어떻게 손에 넣었지?”

서준은 모연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 증거들은 최하연이 누명을 썼다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고, 당신이 그동안 디자인 업계에서 쌓은 명예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어. 내가 임모연 씨라면 아무 소란도 일으키지 않고 얌전히 있을 텐데. 안 그러면 이 증거들 바로 언론사에 뿌릴 거니까...”

서준의 협박에 모연은 등골이 오싹했다.

‘적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하지만 모연은 오히려 피식 웃었다. 심지어 서준의 말을 무시한 채 제 귀밑머리를 뒤로 넘기며 덤덤하게 말했다.

“한 대표님, 따로 할 얘기가 있는데...”

서준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할 얘기가 있으면 경찰한테나 하시죠.”

모연은 고개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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