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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교통사고

“교통사고가 난 뒤 예전 기억이 떠오를까 봐 여기에 좀처럼 오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예전 작품밖에 없는데, 왜요? 아가씨께서 말한 작품이 없나요?”

“아니요...”

하연은 무의식중에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저도 어떤 건지 잘 몰라서 사진 찍어 물어볼게요.”

“그래요, 그럼 사진 찍어서 물어보세요. 그 참에 언제 돌아오는지도 물어봐 주세요. 돌아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최향숙은 별 의심 없이 대답했다.

심지어 말투에는 일말의 기대가 담겨 있었다.

최향숙을 보니 하연은 왠지 어릴 때부터 부모가 곁에 없어 집에 있는 이모님이 항상 챙겨주던 게 생각났다.

“이모님은 임모연이 크는 걸 지켜봤으니 감정이 남다르겠네요.”

“아가씨는 아가씨이고 저는 그저 하인이죠.”

최향숙이 한마디로 본인의 입장을 밝히자 하연은 더 이상 묻지 않고 핸드폰으로 재빨리 사진을 찍어 저장했다.

“이모님, 사실 저희가 모연이 친구이긴 하지만 잘 모르거든요. 이제 곧 모연이 생일이라 선물을 준비하고 싶은데 이모님이라면 모연이 취향을 잘 알겠죠? 혹시 말해주실 수 있나요?”

모연의 취향을 언급하자 최향숙은 대화거리라도 찾은 듯 말이 많아졌다.

“아가씨는 어릴 때부터 성격이 좋아 보는 사람마다 예뻐했어요. 사모님과 사장님도 무척 아꼈고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재주가 남달라 사모님이 5살 때부터 아가씨께 선생님을 붙여 줬는데...”

최향숙은 쉴 새 없이 모연의 사소한 것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그것만으로도 최향숙과 모연의 사이가 아주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참 얘기하던 최향숙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만약 사장님 내외가 아직 살아계신다면 아가씨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분이셨을 텐데.”

그 얘기를 꺼내자 분위기는 왠지 무거워졌다.

그때 하연이 입술을 오므리고 계속 질문했다.

“혹시 5년 전 임 사장님네 식구가 당한 교통사고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최향숙은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은 경찰에서도 조사했는데 사고사로 판명 났어요. 다른 특별한 건 없었어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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