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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가짜 임모연

하지만 하연은 상혁의 컴퓨터 기술이 이토록 대단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최고의 해커인 둘째 오빠도 학교 서버를 해킹하는 게 어렵다고 했는데 말이다.

‘상혁 오빠는 어떻게 이렇게 쉽게 들어가 이 모든 자료를 빼냈지?’

“상혁 오빠, 이건 어떻게 알아냈어요?”

그때 옆에 있던 진환이 오히려 난감한 듯 헛기침을 했다. 진환은 상혁을 도와 해명하고 싶었지만 본인의 실수로 상혁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꾹 참았다.

그러자 상혁이 낮게 헛기침하며 말머리를 돌렸다.

“네 정보도 확인해서 원래대로 회복해 놨어.”

하연은 그제야 큰 부담을 내려놓았다. 이렇게 되면 모연의 모든 계획이 무너지니까.

“그런데...”

상혁은 잠깐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

“네 자료에서 표절당한 원고를 찾지 못했어.”

이 사실은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그 말에 하연의 표정은 다시 굳어버렸다.

“그럴 리가요.”

상혁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이러면 가능성은 하나야. 애초에 네 작품을 등록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무 흔적도 없는 거고.”

‘뭐야?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 게 모두 의미 없는 건가? 여전히 내 결백을 증명할 수 없나?’

‘이래서 임모연이 그렇게 거리낌 없이 행동했던 거였어?’

하연은 깊은 생각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서류를 움켜쥐었다.

그러다가 다시 방금 봤던 두 장의 원고에 시선을 고정했다.

“상혁 오빠, 그럼 이 두 원고는 어떻게 된 거예요?”

상혁은 하연이 중점을 캐치했다는 것이 기뻤다. 이게 바로 상혁이 서버를 해킹한 뒤 발견한 가장 중요한 단서니까.

“첫 번째 원고는 임모연이 5년 전에 그린 건데 의도적으로 삭제되어 내가 방금 복구했어. 다른 한 장은 오늘 봤던 원고고...”

상혁의 설명을 들은 하연은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하나하나 조합하더니 눈을 들어 상혁을 바라봤다.

“이 두 원고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한 사람이 그린 게 아니에요.”

“응.”

상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대답했다.

이윽고 천천히 설명을 이어 나갔다.

“이 두 장의 사진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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