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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진짜 목적

하연은 뭔가 고민하는 듯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상혁을 바라보며 그의 생각을 추측했다.

“상혁 오빠, 일주일로 시간 연장한 목적이 따로 있죠?”

상혁은 하늘이 무너져도 무섭지 않다는 기세로 팔짱을 끼더니 꿀 떨어지는 말투로 대답했다.

“역시 너한테는 뭘 숨기지 못하겠다니까.”

하연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상혁과 눈빛을 교환하며 싱긋 웃었고, 옆에 있는 예나만 아무것도 모른 채 어리둥절해했다.

“최하연, 지금 둘이 나 따돌리는 거야?”

“걱정하지 마. 이 세상에 일을 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은 없어.”

“그래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거야. 임모연이 표절이라고 제보한 디자인은 모두 내가 대학생 때 그린 작품들이라 원고는 아마 학교에 남아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야.”

증거를 찾을 충분한 시간.

예나는 그제야 두 사람의 목적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학교에 다녀오려고?”

“응. 가볼 때도 됐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상혁 오빠...”

하연이 이제 막 말하려 할 때, 상혁은 하연의 뜻을 읽은 듯 대답했다.

“나도 같이 갈게.”

하연은 순간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래요.”

그날 오후, 하연은 DS 그룹의 모든 일을 뒤로 미룬 채 상혁과 함께 G국으로 떠났다.

전용기에 앉은 하연은 피곤했는지 의자에 기대 휴식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옆에 있던 상혁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하연이 잠자는 옆모습을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온 세상 조용해진 것 같아 상혁은 조심스레 담요를 하연에게 덮어주었다.

그때, 테이블 위에 놓았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위성을 통해 신호가 전해지기에 비행 중이라도 전화는 받을 수 있다.

상혁은 얼른 일어나 반대편으로 가더니 핸드폰 액정을 터치했다.

그 순간 액정에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나타나 상혁을 향해 인사했다.

“형, 흑흑흑. 한 번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

소진환이 주절주절 쉴 새 없이 말하자 상혁은 곧바로 끊어버렸다.

“본론이나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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