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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이유 없는 호의

“사장님, 우리...”

태훈은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태준의 태도만 봐도 하연과 서준을 접촉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하연은 피할 수 없는 건 언젠가 마주쳐야 한다는 걸 알았기에 태연하게 안으로 들어가 우아하게 자리에 앉았다.

“한 대표님이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주인이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네요.”

서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

“HT 그룹은 지금껏 이 분야에 손 댄 적 없었어. 너와 협력할 생각에 처음 시도한 거니까.”

하연은 싱긋 웃으며 물었다.

“지금 HT 그룹이 우리 DS 그룹과 손잡고 싶다는 말인가요?”

“그런 셈이지. 세부 사항은 이걸 보면서 조율해 봐.”

서준은 여유롭게 비서 손에서 서류 하나를 받으며 말했다.

그 말에 하연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 혹시 뭐 궁금한 점이라도 있나요?”

“이익 분배가 조금 불합리하다고 생각돼서 말이야.”

그 말을 들은 태훈이 무의식적으로 안경을 밀어 올리며 속으로 한서준이 협력할 마음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 대표님, HT 그룹도 이 업계에서는 햇병아리나 다름없는데 이 정도 이익 배분은 아주 합리하다고 생각되는데요? 혹시 아예 협력할 의사가 없는 건 아닌가요?”

태훈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공격적으로 쏘아붙였지만 서준의 시선을 하연에게 돌리며 말했다.

“참 똑 부러지는 비서를 뒀네. 이익은 우리 HT 그룹이 너무 많이 차지한 것 같아 불합리하다고 한 거야. 5대 5가 아니라 7대 3으로 하자고, DS 그룹이 7, 우리가 3.”

태훈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준을 빤히 바라봤다. 그럴만한 게, 이건 협력이 아니라 돈을 DS 그룹에 가져다 바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2할이나 되는 이익은 시가로 따져도 몇백억이니 말이다.

“최하윤 사장님 생각은 어떤가요?”

하연은 점점 한서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한 대표님, 이건 사업이 아니라 자선사업인 것 같은데요?”

서준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돈 더 벌게 하려는 것뿐이야. 돌아가서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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