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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멀리서 폭발음이 들렸고 상혁은 무의식적으로 하연을 감싸안으며 바닥에 넘어졌다.

“범인 잘 잡고 있어. 도망치게 하면 안 돼.”

순간 몇몇 경찰들이 대호 곁으로 달려갔지만 대호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물 흐르듯 익숙한 동작으로 수갑을 풀고 불길과 함께 사람들 눈앞에서 사라졌다.

폭발음은 일정한 간격으로 몇 번 울리다가 한참 뒤에야 멎었다. 그리고 연기가 자욱한 현장을 본 순간, 하연은 뭔가 알아차린 듯 물었다.

“권대호는 어디 갔지?”

사람들도 그제야 수갑을 차고 있던 대호가 사라졌다는 걸 눈치챘다.

“큰일 났어. 그놈 도망쳤어.”

눈앞에서 범인을 놓친 경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이, 상혁은 무전기를 꺼내 차갑게 명령했다.

“모든 입구 다 막아서 무조건 잡아.”

“네, 도련님.”

상혁은 얼른 하연을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여기 모든 입구에 이미 사람 심어 뒀어. 경찰 외에 우리 부씨 가문 사람들도 있어.”

그 말을 듣고도 하연은 안심할 수 없었다.

“권대호, 이 교활한 자식. 감히 눈앞에서 도망치다니.”

“걱정하지 마. 얼마 도망 못 갈거야.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

아니나 다를까 얼마 뒤, 부씨 집안의 경호원한테서 연락이 왔다.

“도련님, 잡았습니다. 역시 도련님 예상대로 놈이 바다에 뛰어들더군요. 다행히 바닷속에도 수색대를 풀어 두어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말에 하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조금 전 상황을 생각하니 다시 열이 나 버럭 소리쳤다.

“권대호 이 교활하고 간사한 놈. 하지만 아무리 교활해도 뭐 어쩔 거야? 결국 죽게 될 목숨인데. 이래서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한다는 거야.”

얼마 뒤, 하연과 상혁이 해안에 도착해 보니 대호는 온몸이 축축한 채 경찰 두 명에게 압송되고 있었다.

하연을 발견한 대호는 자신만만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어진 채 낮게 중얼거렸다.

“이번엔 내 실패를 인정하지.”

“실패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네가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대호는 피식 웃으며 하연을 바라봤다.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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