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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권대호를 체포하다

온도조차 느껴지지 않는 하연의 말에 대호는 몸을 흠칫 떨었다.

“최, 최하연 씨, 우리 말로 해요. 칼 휘두르는 건 좀 아니지...”

하지만 하연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대호의 옷을 칼로 찢어 살에 칼날을 댔다.

“무슨 얘기? 네 놈한테 당한 피해자들한테 말할 기회는 줬고?”

“대호 형님 당장 풀어줘. 그러면 너희들 살려는 줄게.”

그때 대호의 부하 하나가 하연을 향해 소리쳤고, 그 말에 하연은 냉소를 머금은 채 대호에게 말했다.

“저놈들 다 물러나게 해. 안 그러면 내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모르겠으니까.”

하연이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낀 대호는 얼른 엄숙한 표정으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물러나!”

그 말에 놈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

대호와 가까이 서 있던 하연은 모공까지 보이는 대호의 얼굴을 보더니 눈을 가늘게 접었다.

“지난번 봤을 때가 변장한 거고, 이번이 진짜 모습이네. 맞지?”

하연이 자기 비밀을 이토록 쉽게 간파할 줄 몰랐던 대호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했다.

“그렇다면 뭐? 오늘 나를 잡아 죽인다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가?”

“너무 순진하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목숨 내놓고 이 일 하는 거라 뒤에 어떤 게 어떤 게 숨어 있는지 보통 사람들은 몰라.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은 건드리면 안 돼, 나중에 가서 내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울지나 말고.”

대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하연을 협박하고 있었다.

그 경고를 하연도 모를 리는 없다.

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다.

놈들을 완전히 처단하지 못한다 해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놈들이 더 많은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막아야 했다.

“B시에서 나를 잡는다고 무슨 소용 있어? 이 나라 법이 나한테도 적용될 것 같아? 결국 나를 다시 F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그사이 내가 도망가지 못할 것 같아?”

하연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F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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