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704 챕터

제341화 인질 구조

“권대호 씨, 사람 풀어줘요.”“물론 그래야죠. 가세요.”하연의 말에 대호는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대호의 태도에 화가 난 하연은 목소리가 한층 더 차가워졌다.“지금 내 말 못 알아듣는 겁니까?”“최하연 씨, 무례하게 굴었던 건 어디까지나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저도 큰돈 들여 산 건데, 이러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대호의 표정은 갑자기 사뭇 진지해졌다.하지만 하연은 대호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손해? 끝까지 가보자는 겁니까?”대호가 하연을 당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많은 여자를 포기하자니 아쉬운 건 사실이었다.“최하연 씨, 우리 서로 이익 충돌도 없는데 이러는 거 너무 선 넘는 거 아닙니까? 사과의 의미로 이들 중 한 명을 선택해 데려가세요. 제 성의 표시라고 해두죠.”“말했을 텐데요. 모두 풀어주라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 하연의 태도에 대호가 뭐라 말하려 할 때, 부하 한 명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대호 형님, 그만합시다. 최씨 가문이 이번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요. 밖에 특공대도 와 있어요. 얼른 피하지 않으면 콩밥 먹을 수 있다고요.”그 말을 들은 순간 대호는 더 이상 시간 끌 여유가 없어졌다.심지어 이젠 하연과 협상할 카드마저 사라진 셈이다.“최하연 씨, 이번에는 그쪽 체면 봐줄 거지만 이 빚 조만간 확실히 받을 겁니다.”이 말만 남긴 채, 대호는 여자들을 지킬 사람 몇 명을 남겨두고 부하들을 데리고 다급히 떠나버렸다.곧 현장에 도착한 하민과 태훈은 방을 한 칸 한 칸 다 뒤져본 뒤에야 겨우 하연을 찾았다.“하연아 괜찮아?”하민의 말투에는 걱정과 초조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오빠, 저쪽 두목이 도망쳤어요.”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하는 하연을 하민은 곧바로 달래주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이미 뒤쫓으라고 일러뒀어.”“오빠, 권대호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온갖 나쁜 짓을 일삼았어요. 얼마나 많은 부녀와 아이들이 그놈 손에 당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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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HL 산업은행 은행장의 딸

무사한 하연을 보자 걱정했던 운석도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그제야 하연의 옆에 있는 여자애를 발견하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넌 누구야?”그 물음에 선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운석을 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운석은 그제야 여자애를 열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귀엽고도 예쁘장한 여자애를 보자 운석은 손을 뻗어 선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괜찮아. 이제 곧 가족 만날 거야.”하지만 선유는 몸을 피하며 운석의 손길을 피했다.“만지지 마요!”도도하고 차가운 여자애의 태도에 운석은 실소했다.“꼬마야, 너 아직 미성년자지?”그 말에 선유는 버럭 화를 냈다.“누가 미성년자라는 거예요? 저 20살이거든요.”‘20살?’‘아무리 봐도 발육이 채 안 된 것 같은데?’운석은 의심이 들었지만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타일렀다.“앞으로 혼자 밖에 나다니지 마. 지금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오늘 우리 여신님 만난 거 운 좋은 줄 알아. 인신매매범들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너를 데려다 장기 빼낼 수도 있다고.”선유는 잔뜩 긴장한 채 뭔가를 참는 듯했다.그걸 보고 이상함을 느낀 운석이 이내 물었다.“왜 그래? 안색이 안 좋은데?”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선유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바로 쓰러졌다. 다행히 눈치 빠른 운석이 얼른 잡아주어 넘어지는 것만은 면할 수 있었다.“야, 정신 차려봐. 괜찮아?”운석은 높은 소리로 선유를 불렀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반응에 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선유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검사 결과 선유의 몸 곳곳에 채찍 흔이 발견되었고, 특히 등 쪽 상처는 이미 곪아 옷에 붙어있었다.게다가 치료하는 내내 선유는 아프다는 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이 모든 걸 알게 된 운석은 인신매매범들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이렇게 어린애도 때리다니. 개자식들 사람이야?”하연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기에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인신매매범은 원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요. 그런 사람은 총살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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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은행장의 빚

“혹시 HL 산업은행 하민철 은행장님이세요?”“네.”하민철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그때 옆에 있던 운석이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그러면 혹시 하선유 친척이신가요?”“선유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그 말에 하연은 어리둥절했다. 그도 그럴 게, 선유가 HL 산업은행 은행장 딸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까.“하 은행장님, 안녕하세요.”하지만 이내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하민철에게 인사했다. 마치 여장부 같은 기품 넘치는 하연의 모습에 하민철인 찬사의 미소를 보냈다.“예의 차릴 것 없어요.”“하 은행장님, 선유가 외상을 입어 상처가 감염되었습니다. 치료를 받아 생명의 위험은 없지만 아직 깨어나지 않았습니다.”하민철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선유 상태는 전에 알아봤어요. 이번에 우리 선유 구해줘서 고마워요.”“별말씀을요.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럼 선유는 은행장님께 맡기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잠깐만요.”하민철이 눈빛을 보내자 집사가 얼른 백지수표를 꺼내 하연에게 건넸다.“최하연 씨, 이건 우리 은행장님의 작은 성의이니 받아 주세요.”하연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아닙니다. 필요 없으니 가져가세요.”그 모습에 하민철도 자기가 너무 당돌했다는 걸 느꼈다. 그도 그럴 게, 천하의 최씨 가문 아가씨가 이런 적은 돈에 혹할 리 없으니까.“미안합니다. 습관이 되어 버렸어요.”“괜찮습니다.”하민철은 이내 집사더러 수표를 회수하라고 지시했다.“받지 않겠다고 하니 오늘 일은 내가 신세 진 거로 하고,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요.”HL 산업은행 은행장을 빚지게 만드는 게 백지 수표보다는 훨씬 값어치 있었다.특히 사업가에게 은행의 지지가 있다면 앞으로 일하는 데도 훨씬 편해질 터였다.“필요하다면 절대 사양하지 않고 도움 청하겠습니다.”하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솔직함은 하민철에게 아주 잘 먹혔다. 하연 같은 젊은이는 하민철도 오랜만에 보는 거였으니.“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하연의 인사에 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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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철옹성에게도 봄날이

하연은 더 지체하지 않고 얼른 최동신에게 달려갔다.“할아버지, 저 왔어요.”최동신은 제 팔짱을 끼는 하연을 흘긋거리더니 화가 난 듯 말했다.“오늘 밤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아? 여자애가 거기에 왜 끼어들어? 인신매매범들은 돈이라면 목숨도 내놓을 놈들이야.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랬어?”“할아버지, 저 괜찮잖아요. 걱정시켜 드려 미안해요.”하연이 다급히 달랬지만 최동신은 콧방귀를 뀌었다.“다음은 없어. 앞으로 경호원 더 붙여줄 거다. 절대 이런 일 다시 있으면 안 되니까.”하연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할아버지.”한참 얘기하고 있던 그때, 최동신이 갑자기 눈을 들어 멀리 있는 하민을 바라봤다.“말해. 그놈들은 어떻게 됐어?”“경찰에서 공범 몇 명 잡았대요. 하지만 주범인 권대호는 도망쳐서 아직 소식 없어요.”그 말에 최동신은 버럭 화를 냈다.“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게냐? 어떻게 그런 놈들을 놓쳐? 이번에 그놈들이 이렇게 큰 타격을 입었으니 보복하지 보복할 게 틀림없어...”최동신은 말을 채 잇지 않고 하민과 눈빛을 교환했다.그러자 하민은 이내 알아들었다는 듯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지하 세력도 지금 그놈들 쫓고 있어요. 발견하는 즉시 경찰로 보낼 거고요.”그제야 최동신의 표정은 조금 풀어지더니 하연의 어깨를 툭툭 쳤다.“너는 요즘 안전에 꼭 주의해. 절대 빈틈 보이지 말고.”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할아버지.”그러자 최동신 이내 화제를 돌렸다.“아까 나씨 가문 아들놈이 너 데려다줬던데?”하연은 그 한마디에 최동신의 생각을 파악하고 먼저 싹을 잘랐다.“할아버지, 저 운석 씨랑 그냥 친구예요. 보통 친구.”하지만 최동신은 그걸 믿지 않았다.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인데, 남녀 간에 순수한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최동신도 알고 있다.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따져 묻지도 않았다. 어찌 됐든 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제삼자가 끼어들 수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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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하씨 가문 초대장

“그러게 말이야. 봄이 와야 할 텐데. 나도 증손주 봐야 여한이 없지.”그 말에 하연은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 저 그럼 앞으로 할아버지 귀여움 못 받는 거 아니에요?”“너도 참. 넌 하늘이 두 쪽 나도 우리 최씨 가문 보배야. 누구도 그 자리 못 넘봐.”하연은 얼른 최동신의 팔짱을 끼며 애교 부렸다.“역시 우리 할아버지가 나 제일 예뻐할 줄 알았다니까.”다음 날 아침.온라인으로 회의를 열어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끝나자 하연은 기지개를 켜며 서재에서 나왔다.그러다 마침 집으로 돌아온 하민과 마주쳤는데, 하민은 어제 입고 나갔던 슈트 차림이었고 심지어 양복이 조금 구겨져 있었다.그 순간 어제 최동신한테서 들은 말이 생각 난 하연은 얼른 관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오빠, 어제 어디 갔었어요?”하민은 그 질문에 잠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자연스러운 표정을 장착하고 여유롭게 대꾸했다.“왜? 이제야 깨난 거야?”“아니요. 아까는 그냥 회의했어요. 오빠 어젯밤...”“그럼 잘됐네, 나도 마침 이따가 회의 때문에 회사 나가봐야 하는데.”하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민은 말을 자르더니 곧장 침실로 들어가 문밖에는 하연이 덩그러니 놓인 채 눈을 깜빡였다.‘오빠 진짜 변했네.’‘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역시 연애하면 사람이 변한다더니.’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곧장 계단을 내려갔다. 그때 김애령이 금색 초대장을 하연에게 건네주었다.“아가씨, 이건 아침에 배달된 겁니다.”초대장을 받아보니 위에는 커다랗게 ‘하’라고 적혀 있었다. 그걸 보자 하연은 이내 초대장 주인을 짐작했다.아니나 다를까, 초대장을 열어보니 하씨 가문에서 3일 뒤 가족 모임에 하연을 초대한 거였다.하연은 눈썹을 추켜 올리며 초대장을 챙겼다.‘초대를 받았으니 선물을 준비해야겠네.’“이모님, 기사님더러 차 대기시키라고 해줘요. 이따 나갈 테니까.”“네, 아가씨.”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백을 챙긴 하연은 방을 나서자마자 외출 중이던 하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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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동기들의 부러움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꼭꼭 숨기고 다니래. 우리 앞에서 티도 안 냈잖아. CS 그룹 공주인 걸 진작 알았으면 목숨이 10개라도 그렇게 말 못 했다고.”“그렇게 말하면 난 어떤데! 난 걔더러 세컨드라고 했다고. CS 그룹 막내딸이 뭐가 아쉬워서 세컨드 노릇하겠냐고. 진짜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CS 일가가 어떤 곳인데, 발만 굴러도 F국이 흔들릴 정도라고. 그런 사람은 우리랑 하늘과 땅 차이라고.”“...”친구들의 말에 연희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게, 하연한테 미움 산 것 때문에 아버지 송강석이 신용 카드를 모두 끊는 바람에 지금 몇만 원 정도 꺼내기도 힘든 상황이니까.“됐어. 걔 얘기는 그만해.”연희가 화난 듯 말하자 친구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모두 입을 다물었다.“연희야, 네가 지난번에 말했던 그 한정판 가방 보러 갈래?”“그래, 연희야. 샤넬이 이번에 새로운 향수도 출시했다던데. 나 너무 갖고 싶어.”“...”“그래, 가 보자.”이 상황에서 돈 없다고 말하는 건 너무 쪽팔린 상황이었기에 연희는 뻔뻔하게 대답했다.하지만 다들 무리 지어 엘리베이터에 도착했을 때 경호원이 막아 나섰다.“죄송하지만 오늘 쇼핑몰 영업 안 하니 2층은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그 말에 다들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왜 갑자기 영업 안 해요?”“그러니까. 오랜만에 구경 왔더니.”“...”생각지 못한 상황에 오히려 한시름 놓은 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친구들을 위로했다.“괜찮아, 쇼핑하지 못하는 대신 내가 커피 살게.”그 말에 연희의 일행은 마지못해 동의했다.“그래. 저기 옆 데이 글로우 카페가 요즘 신메뉴 출시했다던데 괜찮대.”이윽고 다들 쇼핑몰을 나서려고 할 때, 옆에 있던 조명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하연을 알아봤다.“저기 봐. 저 사람 최하연 아니야?”일순 모두의 시선이 하연에게로 쏠렸다. 그랬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하연 옆에서 쇼핑몰 매니저가 열성을 다해 복무하는 게 아니겠는가?“어쩐지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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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신비한 남자

“그런데 너희들이 쟤 꼬붕 노릇 자처해도 쟤가 너희 거들떠도 볼 것 같아?”말을 마친 연희가 화가 난 듯 떠나버리는 바람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그때 명석이 먼저 연희 뒤를 쫓았다.“연희야, 기다려...”하지만 다음 순간, 누군가 명석을 잡았다.“왜 따라가? 쟤가 아직도 네가 아는 그 송씨 집안 아가씨인 줄 알아?”“그게 무슨 뜻이야?”“너 설마 몰라? 송연희 쟤, 하연한테 밉보여서 CS 그룹에서 공식 발표 냈잖아. 일주일 내로 미래 테크놀로지 인수할 거라고.”“맞아. 미래 테크놀로지 요즘 위기야. 쟤네 집안에서 쟤 카드도 다 끊었다던데, 너도 앞으로 쟤랑 연락 끊어.”그 말에 명석은 아니나 다를까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최하연 미움 사는 일은 안 하는 건데. 최씨 가문에 줄을 댈 수 있다면 앞으로 승승장구할 길만 남았겠는데.”“하, 그러게나 말이다. 여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 없어.”자기 꼬붕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 리 없는 연희는 본인이 주차장까지 왔는데 한 명도 따라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나 발을 동동 굴렀다.그때 마침 하연은 멀리 있는 롤스로이스 팬텀 옆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고, 그걸 본 연희는 질투심이 타올라 치를 떨었다.“최하연,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절대 너 가만 안 둬.”말을 마친 연희는 얼른 차에 올라 엑셀을 밟으며 하연에게 돌진했다.“조심해요.”그때,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하연 손에 들려 있던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누군가에 의해 세게 밀쳐졌다. 하늘이 핑글 돌면서 따뜻한 품에 안긴 순간, 옅은 우드 향이 하연의 코끝을 간지럽혔다.하연은 눈을 들었지만 상대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바람에 눈 외에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누구세요?”하연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둔탁한 굉음이 들리더니 방금 하연 쪽으로 돌진하던 차가 기둥에 부딪혔다.그 관성에 의해 몸이 앞으로 쏠린 연희는 이내 백미러로 하연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하지만 생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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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너 따귀가 감히?

아까의 빨간 차가 어느새 경호원들에게 잡힌 모양이었다.차창을 내리자 경호원 한 명이 다가와 보고했다.“아가씨, 범인은 이미 잡혔습니다. 어떻게 처리할 생각입니까?”차 문을 열고 내린 하연은 단번에 운전석에 앉아서 떨고 있는 연희를 발견했다.하연을 발견한 연희는 찔리기라도 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최... 최하연.”하연은 콧방귀를 뀌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연희의 뺨을 후려갈겼다.“송연희,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센 충격에 하연은 고개가 돌아갔지만 그렇다고 반박할 배짱은 없었다.그저 충동적으로 하연을 차로 쳐 죽일 생각만 했지 최씨 집안 경호원이 이토록 강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고작 3킬로미터도 가지 못해 잡히다니.“최하연, 아까 널 쳐 죽이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야.”하연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너 따귀가 감히? 송연희, 너 이거 살인미수야. 이것만 해도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줄 수 있어.”여기까지 말한 하연은 잠깐 멈추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내가 3일 내로 미래 테크놀로지 파산시키고, 5일 내로 인수해 줄게.”말을 마친 하연이 돌아서자 연희는 그제야 애원하기 시작했다.“최하연, 복수하려면 나한테 해, 미래 테크놀로지 건드리지 마...”하지만 연희가 아무리 소리치고 애원해도 하연은 듣는 체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 훌쩍 떠나버렸다.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미래 테크놀로지는 위기에 직면했다. 전자 제품 문제로 소비자들의 대량 반품 운동이 벌어졌고, 곧이어 주식도 곤두박질치며 은행 대출마저 끊겨 단 3일 만에 파산을 맞게 되었다.태훈이 이 소식을 전하러 왔을 때, 하연은 최씨 저택 정원의 그네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따스한 햇볕이 마침 하연의 몸에 쏟아져 내린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최 사장님, 미래 테크놀로지는 이미 파산되었습니다.”하연은 아무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가볍게 대답했다.“인수 계획서는 작성했어?”“네, 작성했습니다.”“그럼 인수해. DS 그룹도 마침 전자제품 쪽 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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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어울리는 두 사람

운석은 선유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농담조로 말했다.“그래?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은데?”그 말에 화가 난 선유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운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로 선유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 동작에 선유는 끝내 폭발했다.“서른 넘는 아저씨가!”“지금 누구더러 서른 넘는다는 거야? 말 제대로 해줄래?”운석도 화가 난 듯 반박했다.겨우 복수한 선유는 혀를 내밀며 약 올리는 표정을 짓고는 얼른 하연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로 잔뜩 화난 운석이 뒤쫓았다.“조그만 게 어디서! 눈 똑똑히 뜨고 봐. 내가 어딜 봐서 서른이 넘어?”한 치의 양보도 없이 티격태격 싸우는 두 사람을 보자 하연은 왠지 두 사람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왠지 어울리기까지 했다.그렇게 한참 넋 놓고 있던 그때.“하연아!”조진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의외 인물의 등장에 하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진숙 이모, 여긴 어쩐 일이세요?”그때 조진숙과 함께 나타난 하민철이 먼저 나서서 소개했다.“내가 하연 씨 이모랑 오랜 친구예요.”조진숙도 얼른 말을 이었다.“맞아. 네 민철 아저씨한테서 들었는데 이번에 네 덕분에 선유가 무사할 수 있었다며? 너 아니었으면 정말 큰 일이라도 났을 거야.”“그러니까. 내 딸이지만 선유가 워낙 고집이 센데, 하연 양은 무척 따르더라고. 앞으로 종종 우리 딸 부탁해요.”“그럴게요.”그 뒤로 몇 마디 수다를 떤 뒤, 조진숙이 하연을 잡아당겨 낮은 소리로 물었다.“너 요즘 상혁이랑 어때? 왜 같이 오지 않았어?”하연은 난감한 듯 황급히 설명했다.“이번에 F국에 급하게 들어오느라 상혁 오빠한테는 미처 말하지 못했어요.”조진숙인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도 그럴 게, 젊은 남녀가 이미 한참 동안 붙어 있었는데 아무런 불꽃도 튀지 않으니.물론 하연을 진작 며느리로 점 찍어 뒀다지만 그것도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이 맞아야지, 만약 이렇게 좋은 며느리를 누가 채가기라도 하면 큰 낭패였다.‘안돼, 방법을 생각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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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특별한 선물

[최하연: 특별하고 생각지도 못한 거 뭐 없을까?][최하연: 좋기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거. 좀 추천해 봐.][최하연: ...]메시지를 여러 개 보낸 하연은 계속 기다려도 답장이 없자 얼른 시간을 확인했다.그제야 지금 새벽 2시라는 걸 확인한 하연은 얼른 전화를 내려놨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하연은 겨우 답장을 받았다.[서여은: 뭔데 우리 예쁜이가 이렇게 조급해할까?][서여은: 어디 보자. 설마 한서준 때문에 이러는 거야?]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가흔이 그 말에 놀라는 이모티콘을 보내더니 얼른 말을 보탰다.[신가흔: 최하연, 너희 합치기로 했어?][정예나: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 한서준 생일 이번 달 아니거든. 오히려 부씨 성을 가진 그분이면 모를까.][신가흔: 오호라! 진도 나갔어?]...하연은 열렬히 토론하는 친구들을 지켜보다가 얼른 끼어들었다.[최하연: 얘들아, 얼른 아이디어 좀 내주라.][정예나: 네가 뭘 주든 상혁 씨는 좋아할걸. 그런데 네가 직접 만든 거면 더 의미 있긴 하지.][서여은: 나도 찬성. 그런데 뭘 만들 건데? 케익?]하연은 눈을 깜빡이며 고민했다.‘케익? 괜찮은 것 같은데?’결정을 내린 하연은 다급히 핸드폰으로 재료를 구매했고, 반 시간도 안 되는 사이, 주방은 재료들로 가득 찼다.이윽고 핸드폰으로 케익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 한 절차씩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실습한 결과, 하연은 다음 날 겨우 케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눈앞에 놓인 정교하고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케익을 보며 하연은 한숨을 푹 쉬었다.“겨우 완성했네.”이윽고 방법대로 케익 박스에 곱게 포장해 문을 나섰다.월요일이라 그런지 FL 그룹 회사는 유독 바삐 돌아갔다. 하연이 도착하자 안내 데스크 직원 신지영은 하연을 한 눈에 알아보고 먼저 인사했다.“최 사장님, 좋은 아침입니다.”그에 미소로 화답한 하연은 곧장 VIP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으로 향했다.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순간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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