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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하씨 가문 초대장

“그러게 말이야. 봄이 와야 할 텐데. 나도 증손주 봐야 여한이 없지.”

그 말에 하연은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저 그럼 앞으로 할아버지 귀여움 못 받는 거 아니에요?”

“너도 참. 넌 하늘이 두 쪽 나도 우리 최씨 가문 보배야. 누구도 그 자리 못 넘봐.”

하연은 얼른 최동신의 팔짱을 끼며 애교 부렸다.

“역시 우리 할아버지가 나 제일 예뻐할 줄 알았다니까.”

다음 날 아침.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어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끝나자 하연은 기지개를 켜며 서재에서 나왔다.

그러다 마침 집으로 돌아온 하민과 마주쳤는데, 하민은 어제 입고 나갔던 슈트 차림이었고 심지어 양복이 조금 구겨져 있었다.

그 순간 어제 최동신한테서 들은 말이 생각 난 하연은 얼른 관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오빠, 어제 어디 갔었어요?”

하민은 그 질문에 잠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자연스러운 표정을 장착하고 여유롭게 대꾸했다.

“왜? 이제야 깨난 거야?”

“아니요. 아까는 그냥 회의했어요. 오빠 어젯밤...”

“그럼 잘됐네, 나도 마침 이따가 회의 때문에 회사 나가봐야 하는데.”

하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민은 말을 자르더니 곧장 침실로 들어가 문밖에는 하연이 덩그러니 놓인 채 눈을 깜빡였다.

‘오빠 진짜 변했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역시 연애하면 사람이 변한다더니.’

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곧장 계단을 내려갔다. 그때 김애령이 금색 초대장을 하연에게 건네주었다.

“아가씨, 이건 아침에 배달된 겁니다.”

초대장을 받아보니 위에는 커다랗게 ‘하’라고 적혀 있었다. 그걸 보자 하연은 이내 초대장 주인을 짐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대장을 열어보니 하씨 가문에서 3일 뒤 가족 모임에 하연을 초대한 거였다.

하연은 눈썹을 추켜 올리며 초대장을 챙겼다.

‘초대를 받았으니 선물을 준비해야겠네.’

“이모님, 기사님더러 차 대기시키라고 해줘요. 이따 나갈 테니까.”

“네, 아가씨.”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백을 챙긴 하연은 방을 나서자마자 외출 중이던 하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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