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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어울리는 두 사람

운석은 선유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농담조로 말했다.

“그래?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은데?”

그 말에 화가 난 선유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운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로 선유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동작에 선유는 끝내 폭발했다.

“서른 넘는 아저씨가!”

“지금 누구더러 서른 넘는다는 거야? 말 제대로 해줄래?”

운석도 화가 난 듯 반박했다.

겨우 복수한 선유는 혀를 내밀며 약 올리는 표정을 짓고는 얼른 하연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로 잔뜩 화난 운석이 뒤쫓았다.

“조그만 게 어디서! 눈 똑똑히 뜨고 봐. 내가 어딜 봐서 서른이 넘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티격태격 싸우는 두 사람을 보자 하연은 왠지 두 사람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왠지 어울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한참 넋 놓고 있던 그때.

“하연아!”

조진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외 인물의 등장에 하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숙 이모,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때 조진숙과 함께 나타난 하민철이 먼저 나서서 소개했다.

“내가 하연 씨 이모랑 오랜 친구예요.”

조진숙도 얼른 말을 이었다.

“맞아. 네 민철 아저씨한테서 들었는데 이번에 네 덕분에 선유가 무사할 수 있었다며? 너 아니었으면 정말 큰 일이라도 났을 거야.”

“그러니까. 내 딸이지만 선유가 워낙 고집이 센데, 하연 양은 무척 따르더라고. 앞으로 종종 우리 딸 부탁해요.”

“그럴게요.”

그 뒤로 몇 마디 수다를 떤 뒤, 조진숙이 하연을 잡아당겨 낮은 소리로 물었다.

“너 요즘 상혁이랑 어때? 왜 같이 오지 않았어?”

하연은 난감한 듯 황급히 설명했다.

“이번에 F국에 급하게 들어오느라 상혁 오빠한테는 미처 말하지 못했어요.”

조진숙인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도 그럴 게, 젊은 남녀가 이미 한참 동안 붙어 있었는데 아무런 불꽃도 튀지 않으니.

물론 하연을 진작 며느리로 점 찍어 뒀다지만 그것도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이 맞아야지, 만약 이렇게 좋은 며느리를 누가 채가기라도 하면 큰 낭패였다.

‘안돼, 방법을 생각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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