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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임원진의 도발

회의실 문이 열리자 하연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하연이 나타나자 회의실은 언제 순식간에 고요해졌고, 모든 사람의 눈빛이 하연에게 쏠렸다.

그러다 하연이 착석하자 호현욱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최 사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연은 호현욱을 바라보며 미소로 화답했다.

“별말씀을요. 그냥 일한 건데요.”

“최 사장님도 오셨으니 회의 시작하죠.”

호현욱이 웃으며 말하자 이사진은 모두 그가 중심이라도 되는 듯 행동했다.

하연은 그걸 모두 눈에 새겼지만 기분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잠시 뒤 입을 열었다.

“상반기 회사의 많은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따냈는데, 지금으로부터 각 프로젝트 매니저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합시다.”

하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웬 이사 한 명이 말을 잘랐다.

“최 사장님, 오늘이 상반기 이사회인 만큼 다들 재무 보고서도 봤을 테니 우선 상반기 실적부터 얘기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말이 떨어지자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던 이사도 맞장구쳤다.

“최 사장님, 재무 보고는 이미 확인했습니다. 지난 상반기 고생 많으셨습니다. DS 그룹이 상반기 동안 이와 같은 성적을 따낼 수 있었던 건 다 사장님의 현명한 판단 덕입니다.”

하연은 그 말에 팔짱을 끼고 눈썹을 치켜 올렸다.

“다들 회사 실적에 관심을 보이는 듯하니 우선 실적부터 얘기해 봅시다.”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최 사장님과 호 이사님의 내기도 걸린 일인데. 허나 애초에 뭐라고 약속했든지 기억하십니까?”

하연의 우스운 꼴을 기대하던 이사진은 이내 한마디씩 말을 보탰고, 회의실은 순간 왁자지껄해졌다. 이 시각,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하연이 망신당하는 꼴을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호현욱은 우쭐거리는 표정을 아예 숨길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심지어 자리에서 일어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 사장님은 신용 있는 부인데, 뱉은 말은 당연히 지키겠죠. 다들 급해 마세요. 아직 때가 아니잖습니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회의실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상황을 보니 다들 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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