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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문제 있는 섬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내지른 소리에 깜짝 놀란 하연은 사무실로 들어오는 대철 일행을 의아한 듯 바라봤다.

“곽대철 씨, 이게 무슨 상황이죠?”

대철은 제 배를 툭툭 치며 소파에 앉았다.

“제가 애들 데리고 보스 보러 왔어요.”

“...”

“아무 일 없이 올 사람들이 아닐 텐데. 말해요, 무슨 일이에요?”

하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대철은 이내 하연의 옆에 바싹 붙어 아부하는 얼굴로 대답했다.

“역시 보스. 똑똑하십니다. 사실 제가 요즘 바둑을 연구하다가 새로운 방법을 터득해 한번 겨뤄보자고 찾아왔습니다.”

하연은 그 말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고작 이것 때문에 왔다고요?”

대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하연과의 대결에서 완전히 패하고 난 뒤, 대철은 하연을 이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집에서 숱한 연습을 해 왔다. 그러다 이렇게 다시 겨루려고 찾아온 거고.

“보스,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하연을 간절히 바라보는 대철의 표정만 보면 아무도 그가 조폭 두목이라는 걸 짐작하지 못할 거다. 그저 바둑에 미친 사람이라고 보면 모를까.

하지만 하연은 그런 대철을 고민도 없이 거절했다.

“시간 없어요. 프로젝트 때문에 섬에 현장 조사 가야 해서.”

그 말에 실망한 대철은 어깨가 축 처져 버렸다.

그 표정을 본 하연은 얼른 말을 보충했다.

“오하우섬에 갔다 올 거라 사흘 정도면 돌아와요. 얼마 안 걸리니까 그동안 혼자 더 연구해 봐요.”

“보스, 왠지 악의가 느껴지는데요.”

대철의 화가 난 듯한 말투에 하연은 싱긋 웃으며 격려했다.

“다음번에 더 정진한 모습 기대할게요.”

“...”

그 말을 끝으로 하연이 다시 일에 매진하자 대철도 더 이상 방해할 수 없어 인사만 하고 부하들을 데리고 떠났다.

그러다 사무실을 빠져나간 뒤, 그제야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잠깐, 아까 어디 간다고 했지?”

“오하우섬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대철 형님, 거긴 우리가 얼마 전에 외국 사람한테 판 섬 아닙니까? 보스는 왜 거길 간대요?”

대철은 의아한 듯 하연의 사무실 쪽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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