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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사실 확인

하연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눈에는 분노가 일렁였다. 이윽고 주저하지 않고 뒤돌아 사무실을 나갔다.

화난 듯 떠나가는 하연의 뒷모습을 보며 서희는 으쓱한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윽고 느릿느릿 옷을 정리하고 나서야 대표 사무실에서 천천히 나왔다.

그때 지영이 쪼르르 달려와 아부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매니저님, 저 오늘 어땠어요? 괜찮았나요?”

서희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칭찬을 투척했다.

“정보가 꽤 정확하네. 잘했어. 앞으로 계속 노력해.”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서희는 아주 대범하게 제 사무실로 돌아와 고급 화장품 세트를 챙겨 지영에게 건네 주었다.

“받아.”

지영은 그걸 보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마치 난감하다는 듯 한 번 거절했다.

“매니저님, 저 이런 거 못 받아요.”

“괜찮아. 작은 선물이니까. 안 받으면 나 무시하는 거야.”

“에이, 그럴 리가요.”

지영은 기다렸다는 듯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화장품 세트를 받아 챙기더니 최근 들은 소식을 서희한테 알려주었다.

“매니저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아까 봤는데 최 사장님 이미 회사 떠났어요.”

서희는 그 대답에 아주 만족했다.

사실 서희도 하연이 왜 이혼했었는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하연이 제삼자와 배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본 이런 상황은 어떤 여자라도 석연치 않아 할 게 뻔하다.

서희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심지어 옆에 있던 지영마저 그 모습에 몸을 흠칫 떨었다.

“매니저님, 다른 시키실 일 없으면 전 이만 가볼게요.”

“그래. 오늘 일...”

“걱정하지 마세요. 제 입 무거워요. 절대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서희는 그제야 만족한 듯 지영을 보내 주었다.

하지만 그 시각 하연이 FL 그룹 사옥을 나온 뒤 바로 떠나지 않았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

하연은 입을 오므린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솔직히 아까 그 모습은 하연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침대에는 그저 임서희 한 명뿐이었다.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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