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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너를 분명 사랑했어

서준은 차에 앉아 창문을 통해 하연을 바라볼 뿐 가까이 접근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던 하연과 상혁이 계산까지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올 때까지 서준은 두 사람을 지켜보기만 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시선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서준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서준을 다시 현실로 끌어 낸 건 다름 아닌 전화벨 소리였다. 이수애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잔뜩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아, 너 어디 있어? 나은 씨가 너 한참 기다렸대. 너...”

서준은 이수애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윽고 핸드폰을 아예 꺼버리고는 그걸 차창 밖으로 내다 버리고 그곳을 훌쩍 떠나 버렸다.

한편, 안태현이 개인 파티룸에서 한창 즐기고 있을 때, 문이 갑자기 예고도 없이 벌컥 열렸다.

“어떤 자식이 눈치도 없이...”

순간 화가 치밀어 욕지거리를 내뱉던 태현은 서준을 보자마자 하려던 말을 이내 삼키며 앞으로 다가갔다.

“한서준,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대? 네가 여길 다 오고?”

사실 서준은 한참 동안 파티룸에 드나들지 않았었다. 특히 하연과 이혼한 뒤에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 발길을 뚝 끊었다.

서준은 태현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순간 서준의 기분이 안 좋다는 걸 느낀 태현은 얼른 룸안에 있던 사람들을 내보내고는 입을 열었다.

“어디 보자. 너 이러는 거 혹시 네 엑스 와이프 때문이야?”

“그렇게 티나?”

차갑게 묻는 서준의 말에 태현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너 진짜 완전히 빠졌네? 최하연 씨 이제 너한테 눈길도 안 주는데, 왜 이렇게 본인을 혹사해?”

태현의 말에 서준은 아까 전 레스토랑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렸다. 하연이 상혁을 보는 눈빛은 너무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나랑 최하연 가능성 있을까?”

“아니.”

태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말하고 나서 상대에게 너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했는지 이내 말을 보탰다.

“뭐, 아예 없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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